우리 딸 학부모 임원회에서 스승의 날 선물 하지 말자고 결론을 냈었거든요.

회장 이라는 사람이 공명정대하고 청렴한 스승의 날을 우리부터 만들어가야 한다고

부르짖으셨었죠.

임원 외의 다른 엄마들은 개인적으로 하든지 말든지 상관없는데 임원으로 이름 올라온 12명이라도

스승의 날의 참된 의미를 지켜가자고 해서 모두들 찬성했었더랍니다.

그리고 이렇게 약속해놓고 뒤에서 몰래 주는 사람이 있다면 왕따 당할 각오 하라고

핏대까지 세우며 강한 주장을 하더라구요.

오늘 귀가한 딸한테 선생님한테 선물 가져온 친구들이나 엄마들 있었냐고 물어보니

여덟명 정도 이름을 대는데 두두둥~회장 엄마가 왔었다는 거에요.

그렇게 핏대까지 세우며 부르짖던 사람이..-_-

이 일이 엄마들 사이에 벌써 소문이 나서 시끌시끌하네요.

어떤 엄마는 직접적으로 물어봤는데 학교에 간 적도 없다고 잡아뗐답니다.

배신감 느낀 엄마들이 이 늦은 시간에도 문자를 보내며 회장엄마  작정하고

왕따하잡니다.

저도 참 어이없고 입맛이 쓰지만 왕따시키자는데는 찬성을 하지 않았어요.

시궁창에 발 담그기 싫다는 기분이랄까...

그 회장엄마라는 분은 고등학교 교사인데 셋째 낳고 휴직중인걸로 알고 있거든요.

현직에 있을때 선물 가져오면 그렇게 맘이 불편하더라면서 담임쌤도 그럴거라고 해놓곤...

이래저래 참 이중적이네요.

할 사람은 하고 하지않은 사람은 하지 않고 자유로 하자는 의견이 있었을 때에도

개인적인 행동은 좋지 않다고 반대해놓고 혼자 뒤에서 호박씨 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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