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다양한 보이스피싱을 경험(?)해 봤습니다.

그리고 모두들 한번쯤은 겪어보셨겠죠?

전에는 감이 오면 아무 말 안하고 바로바로 끊어버렸었는데 요즘은 그분들과 좀 놀아줍니다.

오늘도 한통 걸려왔더군요.

그런데 여보세요? 하는 순간 조선족의 말투와 억양이 바로 표가 나서, 연습(?) 좀 하고 전화하지...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경기도 어디어디 검찰청이라고 한 뒤에 "김철민씨라고 아십네까?"

"네!! 아주 자알~ 압니다" 했더니 이 양반은 초짜인가봐요. 당황하는 티가 팍~ㅋ

그리고 뻔한 내용 대포통장 어쩌구 돈세탁 어쩌구 주민등록번호 유출 어쩌구 열심히 대사를 치더니

농협과 하나은행 거래하냐고 묻더군요.

그 통장번호들이 유출되어서 예금이 위험하다고.

"어머 어떡하지? 거기 전재산 100억이 들어있는데 어떡하죠?" 뻥을 막 쳤더니

이 양반 자기도 같이 흥분하면서 부장검사님께 이 사건을 돌려야겠다고 하더니

부장검사님과 통화 연결시킬테니 절대 전화 끊지 말고 기다려달라고 하고는

상급자 사기꾼한테 가는 눈치. 이쯤에서 끊었습니다.

그리고 애가 달았는지 한 스무통쯤 전화를 하다가 이제 안옵니다.

누군가는 너 그렇게 살지마라 이 사기꾼아 욕을 한바가지 날려주고 끊었더니

그날 피자 20판과 통닭 10마리가 집으로 배달되었다고 하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진짠지 가짠지 알수는 없지만..

삼사년전엔 당신 아들을 내가 데리고 있으니 삼천만원 부치라고 하는 전화 받고 있는데

아들이 버젓이 학교에서 돌아와 가슴을 쓸어내린적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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