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딸램 창의적체험활동으로 옹기마을에 다녀왔답니다.

점심도시락에 간식까지 싸가니 거의 소풍이죠.

도착시간 되어갈때 담임쌤으로부터 문자가 왔더군요.

비가 많이 오니까 우산들고 마중나오라고.

관광버스 도착하는 곳에 나가니 엄마들이 많이 와 있더라구요.

10여분 기다리다 차가 오고 딸램도 내렸습니다.

다른 반 차량에서도 아이들이 내렸죠.

그리고 딱 마주쳤습니다.

저번에 "절대 야단치지 않는 엄마" 제목으로 올렸던 글의 주인공 모녀!!!

"**야, 너네집에 놀러가도 돼?"

"엄마, ** 가 놀러오고 싶다는데 그래도 되요?"

전 그애가 우리집에 놀러오고 싶다는 순간 당황했습니다.

"음..글쎄... **도 학원가야 되고 바쁘지 않을까?" 하면서 슬쩍 얼버무렸어요.

그런데 그애 엄마가 저번에 그렇게 어이없이 쌩~~하게 돌아가놓고는 무슨 낯짝인지

"우리 안 바빠요. 괜찮으시면 차 한잔 하러 가도 될까요?" 하는거에요.-_-

속으로는 '절대 안 괜찮아!!! 전혀 괜찮지 않다구!!!' 처절하게 외쳤지만....

"아, 눼...오세요..." 승낙하고 말았습니다.OTL.

남편이 집에 있었으면 그 핑계 대고 거절했을텐데 이 양반은 오늘도 출타~

집에 돌아와서 커피와 휙 던져도 데미지가 적을만한(?) 간식거리로 내놨어요.

그 엄마와 커피 마시는 동안...그 애는 여기저기 다니면서 냉장고 문도 활짝 열고 거실 서랍장 문도

열고...(문을 열었음 닫아야지 열고는 끝...)

그리고 남편 서재로 쓰는 방문도활짝 열고 ..보통 남의 집에 가면 아무데나 문 열고 그러지 않잖아요?

서너살 아기들은 어리니까 그렇지만 1학년씩이나 되었는데...

아우...이번에도 그 엄마 딸의 버릇없는 행동 보고도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는거에요.

"그럼 안돼" 이 한마디를 안하는 거에요.-_-^^^^^

문을 열고는 다시 닫질 않아서 그 애가 지나간 자리에는 열려진 서랍과 문들이 덜렁덜렁...

속이 부글부글...

참다참다 그 애가 안방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벌떡 일어났죠.

뒤따라 들어가니 화장대 서랍이며 옷장이며 문을 다 열어놨더라구요.

거실로 나오라고 하고는 다시 안방문을 닫았습니다.

엄마 앞에 앉혀놓고 남의집에서 그렇게 아무데나 문을 열어보는건 실례라고 말을 해줬죠.

우리애가 그랬다면 바로 따끔한 응징이 있었겠지만 저번 일도 있고 해서

웃는 낯으로 말했어요. 기분 상하지 않게 최대한 노력하면서..

그런데 커피마시던 그 엄마 오늘도 싸~~ 한 얼굴로 일어나서 "차 잘 마셨어요"

한마디 하고는 아이 손 끌고 사라졌습니다.

"엄마 난 더 놀고싶어" 뻗대는 아이를 질질 끌다시피 하고 가버렸답니다.

그 모녀가 있었던 시간은 30여분 밖에 안되는데 완전 진이 빠졌답니다.

그래도 오늘은 차 잘 마셨다는 한마디라도 던져주고 갔네요.

다음번엔 절대절대 오고싶다고 해도 거절해야겠어요.

이 글을 0명이 추천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