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건을 한장 빨아서 돌려 짜다가 손목이 나갔습니다.ㅜㅜ

제 손목은 툭하면 삐긋 삐그덕 거린답니다.

"아야야 손목 나갔어 자기가 수건 좀 꼭 짜줘" 햇더니

남편이 불량한 얼굴로 와서는 "쯧쯧.또? 완전 어르신 모시고 산다. 내가"

"뭬야~? 지금 그말이 입에서 나와? 엉? 내 손목이!! 이렇게 된 이유를!! 다시 한번!! 꼭꼭 집어줘?"

이쯤되면 꼬리를 내리게 되어 있답니다.

"쩝..아니, 아니에용. "

우리 시동생은 우리 둘째 출산예정일에 임박하여 결혼날짜가 잡혀 있었어요.

그런데 예상치 못한 상태 악화로 예정일보다 2주일 빨리 수술로 출산하게 되었습니다.

수술후 나도 아기도 각각 중환자실, 신생아중환자실에 이틀씩 있다가 일반 병실로 들어간후

일주일 후에 총 9일 후에 퇴원을 했답니다.

퇴원 후 사흘 뒤에 시동생 결혼식이 있었구요.

결혼식 끝나고 넌 그냥 집에 가라고 하지 않나...내심 바랐지만... 돌아온 말은

얼른 시골로 먼저 올라가 손님맞이 준비하라는...

그때 내표정이 좀 떨떠름했던지..어머님이 그러시더군요.

"자연분만은 누워서 몸조리하고 수술분만은 움직여가며 회복하는 거라더라"

시골로 올라가고 얼마 안되어 곧바로 손님들이 들이닥쳤습니다.

상차리고 나르는건 친척 가까운 어른들이 도와줬지만 산더미 (그야말로 산더미)같은 설겆이는

only 내 차지..

4시간 동안 쉬지않고 설겆이 했어요.

속으로 많이 울었습니다. 며느리란게 이런 거구나...분만을 했던 수술을 했던 친정이었으면

절대절대 설겆이 시키지 않았을텐데...

지금도 그 때 생각하면 설움이 왈칵왈칵 밀려오네요.

쉬지 않고 설겆이 했더니 또 바로 저녁시간 되고 또 저녁식사 후에 설겆이 하고..

나중에 이걸 알게 된 친정엄마가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다며 울분을 토하셨죠.

그리고 제 손목은 너덜너덜 걸레가 됬시요~ 걸레가 됬시요~~

몇년째 울궈먹고 있슴돠~

남편도 그때 일은 심하다 생각했기 때문에 제가 그 일 들먹이면 바로 입 닫습니다.

지금은 어른들하고 갈등+미움+감정 다 풀어서 내가 어디 안좋다 그러면 약도 지어주시고 해요.

다른건 저도 다 잊었습니다.

세월이 약이라고...

그런데 이 일은 세월이 좀 더 지나야 잊혀질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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