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편은 인테리어 관련 사업을 해요.
작게는 방 한칸 도배부터 크게는 빌라, 원룸단지 공사까지 다양하게 한답니다.
일 하다 보면 참으로 다양한 종류의 고객들이 있어요.
진상고객님 때문에 오늘도 남편이 스트레스 잔뜩이네요.
저 같으면 승질 나와서 확 엎어버릴텐데 끝까지 인내하는 남편이 너무 안쓰러워요.
진상고객의 첫번째 유형은
- 화장실 갈때와 올때 다른 고객 -
시일이 촉박하다며 걸레 쥐어짜듯이 짜대며 닦달하고 기간 안에 공사만 끝내주면 간이든 쓸개든
다 빼줄듯이 하다가 막상 일이 완료되면 입 싹~ 닫는 스타일.
보통 일이 끝난시점부터 일주일 안에 결제를 하는데 한달, 두달, 넘기면서 약속만 수백차례 하고
고객쪽에선 결제를 하지 않아도 우리는 밑에 부리는 사람들과 거래처가 있어서 우리 돈으로
선결제가 나가요. 그런데 이렇게 결제 미루는 사람치고 정말 돈이 없어서 형편 어려워서 미루는 사람
별로 없어요. 지금까지 떼인 돈 합치면 5천만원이 넘네요.
빌라 한동 공사 맡겨놓고 공사 완료되고 분양 끝나자 잠수타서 다른 도시에서 또 빌라짓고 있다가
덜미 잡혀 어쩔수없이(?) 돈 내놓은 사람도 있고..-_-
막상 돈 줄려 하니 아까워서 미치겠나봅니다..
- 트집 잡는데 선수인 고객 -
공사 후 하자가 있으면 하자보수 해줍니다.
그런데 4,5년 살다가 도배를 새로 하고 싶은데 돈 쓰기 싫다..이런 사람들
장판 일부러 뜯어놓은 표시가 확 나는데 하자보수 요구합니다.
오늘의 진상고객은 아파트의 작은 방 한칸에 도배와 장판을 새로 했는데 방한칸에 들인 도배비가
일반 집 방 3칸의 도배비와 맞먹는데 이 방의 주인이 "개님" 이십니다.
그 개님이 새로 도배한 방에 잘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며 장판과벽지가 맘에 안들어서 그런것 같으니
도배비를 못주겠답니다. -_-
개가 개인지 주인이 개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