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15년만에 동창회 한다며 백화점 옷 사러 가는데 따라가달라고 하더군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변신도구(?)를 구입하고는 너무 들떠하기에 친구는 대학교 다닐때 첫사랑이

있었거든요. 제가 환상을 와장창 깨줬습니다.

너무 기대하고 가다가 뒷목 잡는다잉~~?

저는 첫사랑이라고 할것은 없지만 초딩 6학년때 좋아하던 남학생이 있었어요.

다른 놈들처럼 막(?) 생기지도 않았고 여자애들을 괴롭히지도 않았고 경상도 남자 하면 첫 이미지가 무뚝뚝+터프 인데 성격도 사근사근하고..어쨌든 성격이나 외모나 성적이나 모든것이 군계일학이었기에 그 남학생을 좋아했던 친구들이 한둘이 아니었네요.

6학년 시절에 있어 가장 행복했던 때가 그 남학생과 짝이 되었을때!! ㅎㅎ

그 사이 사이 동창회에 몇번 참석했었는데 다른 친구들은 다 와도 그 친구는 늘 안오더라구여.

결혼하고 8년쯤 되어서 우연찮게 소식이 닿아 이번 동창회엔 그 친구도 나온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부자식(?)을 내비두고 부산으로 내려가면서 계속 설레었었네요.ㅎㅎ

머리속에서 상상했던 모습은 딱~ 요즘 신사의 품격에 나오는 장동건 이미지!!

혼자 흐뭇해하며 도착해서 아무리 장동건을 찾았지만 그놈의 장동건은 커녕 이동건도 없두마..

닭들 사이에서 고고하게 노닐던 한마리의 학은...세월에 같은 닭이 되어 친구들한테 파묻혀 있더군요.

그땐 멍~~ 한게 나름 쇼크였시요.

비록!! 나는 아줌마가 되었을지언정 그놈은 여전히 왕자일 의무(?)가 있는 거인데!!! ㅋㅋㅋ

집으로 돌아와 재미있었냐? 어땠냐? 묻는 남편한테 한마디 해줬답니다.

"내것이 제일 낫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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