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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해도 너무 한다~!
2012-11-10 오전 9:40:24 | 조회 : 1308
1) 어제 우체국에서.
제옆에 할머니와 4살쯤 되어보이는 꼬마가 같이 앉아있었습니다.
문자가 와서 확인하는데 꼬마가 할머니한테 "함미~ 전화~ 전화~"
할머니 : 이모야 한테 전화기 좀 주세요~ 해봐라 , 그라면 준다.
꼬마가 저한테 "이모~ 전화 주쎄요"
-_- 내가 왜 니 이모냐?
내 전화기 우리 애들한테도 안주는데?
안된다고 딱 잘라서 거절했죠.
"힝~ 함미 함미 전화 전화 흐어엉~"
할머니는 손자를 울린 저를 매섭게 째려보더군요.
잠시 후 우체국 청원 경찰이 (이곳 청원 경찰은 여자임) 나왔습니다.
꼬마가 경찰 허리에 달린 총을 보더니 "함미 함미 총~ 총~"
할머니 : 이모야 한테 가서 총 좀 주세요~ 해봐라, 그라면 준다.
그 총이 장난감 총이냐고요?ㅡ.ㅡ;
꼬마가 경찰한테 가더니 "이모~ 총 주쎄요"
경찰이 당황하더니 곧 웃으면서 좋게 안된다고 했죠.
"함미~ 총 ~ 총~ 흐어엉~"
또 잠시 후 대학생쯤으로 보이는 청년(?) 학생(?)이 우체국에 들어와서 대기표를 뽑고 자리에 앉았죠.
휴대폰을 꺼내어 이것저것 검색하는데 꼬마의 병이 또 도졌습니다.
할머니의 반응도 똑같습니다.
"삼촌, 전화 주쎄요"
그 청년은 멈칫 하더니 어린 꼬마라서 그런지 휴대폰을 내주더군요.
꼬마는 휴대폰을 들고 이리저리 놀더니 갑자기 의자 모서리에 꽝 하고 쳐박았어요.
액정에 금이 갔더군요.
"어억!!"
청년의 짧은 비명과 함께 꼬마가 할머니를 보면서 "하...함미..."
할머니 : 삼촌한테 미안합니더 해라. 그라면 용서해줄끼다.
주변의 대기자들과 창구 직원들까지 완전 어이없는 얼굴이었답니다.
2)어제 저녁 장례식장에서.
저녁에 지인의 부친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에 갔었습니다.
무겁고 엄숙한 분위기라서 어린 아이들한테는 그 자리가 지겨울수 있지요.
아이가 칭얼대니 그 엄마가 휴대폰을 내준 모양이더라구요.
조용하던 장례식장에 갑자기 강남스타일이 큰 소리로 울려퍼지더군요.
저는 그 부모가 당황하면서 빨리 휴대폰을 끄던가 아니면 아이를 데리고 나갈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강남스타일 들으면서 폴짝폴짝 춤까지 추는 아이를 보면서 흐뭇하게
보고만 있는 겁니다.
그러자 옆 부스의 장례식 손님들까지 와서 기웃기웃 하더라구요.
아놔 정말...
자기 손자손녀, 자기 아들 딸이 아무리 예뻐도 장소는 좀 가리면 좋겠어요.
자기들 눈에는 애가 뭔 짓을 하든 예뻐보일런지 몰라도 다른 사람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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