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있는 몇 안되는 친구 중의 하나는 엄청난 친화력의 소유자입니다.

그리고 심심한걸 병적으로 못참습니다.

한시간만 혼자 있으면 우울증 오는 스퇄~;;;

결혼하고 나보다 5개월 먼저 울산으로 온 친구..처음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하루하루 우울하고 심심한

나날을 보내던 차에 백화점에 아기분유와 기저귀를 사러 갔다가 백화점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같이 기다리던 비슷한 연령대의 여자에게 말을 걸어

'집이 어디에요? 우리집은 xx동인데 가까우면 우리집에 가서 커피 한잔 하실래요?"

이렇게 낚아올려(?) 10년이 훌쩍 넘도록 친구관계를 유지하고 있죠.

누구든지 만나면 10분 후엔 "언니" "친구" "동생" 관계가 성립됩니다.

문제는 이 친구가 자기 성격이 그러하니 남들도 다 그런줄 알고..

자기가 맺은 언니 친구 동생은 무조건 나의 언니 친구 동생도 되어야 하는줄 압니다.

그렇게 어거지로 맺은 인적관계가 꽤 됩니다..-_-

저는 지금까지 평범한 사람들보다 진상같은 사람들을 너무 겪어서 일단 초면의 사람에겐

경계심을 가지고 있어요.

친분을 유지해도 될만한 사람인지 탐색전 시간이 좀 있습니다.

자기랑 어디좀 가자고 해서 어디냐고 물어봐도 좋은데~ 이래놓고는 가보면

새로 사귄 친구(?)네 집이고...-ㅁ-

아이 뭐가 뻘줌하니? 그냥 지금부터 친구하면 되지 뭐. 

쿨~ 하다 못해 썰렁하기 까지 한 친구.

오늘은 아침 댓바람부터 전화하더니 자기가 떡집에 가래떡과 절편을 맞춰놓은게 있답니다.

따끈따끈할때 바로 찾아서 너네 집에서 떡볶이 해 먹고 놀자 이러길래 그러자 했드만...

혼자 온게 아니라 객을 달고 왔더라구요.

자그마치 6명씩이나요...ㅡ,.ㅡ

끼리끼리 모인다더니 집주인 되는 저혼자 어색하고 친구를 포함한 7인들은 하하호호 신났어요.

그래서 한 두시간 떡볶이 먹고 차 마시고 폭풍수다 떨다가 또 다음코스(?)로 이동한다며

우루루루 나가고 나니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문자로 "다음 에 또 이러면 죽는다잉 가스나" 이렇게 보냈더니

"뭐가? 너도 다음에 나랑 딴 친구집 쳐들어가면 되지" 이렇게 답문이 왔습니다.

친구의 이 기질은 죽을때까지 변하지 않겠죠.

제 입장에선 참 경이로운 성격이랍니다.

그냥 제가 그러려니~ 적응하고 살아야 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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