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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방 보증금 빼가려는 아버지.
2012-11-15 오후 12:13:33 | 조회 : 1194
남편이 후원해주는 고등학생 한명.
보증금 100만원짜리 옥탑방 구해서 자취하도록 해서 시간이 제법 지났습니다.
걔가 입대할때까지만 후원해주는 조건이죠.
어젯밤에 그 학생 집주인이 전화해서 학생 방 빼냐고 하더라구요.
무슨 소리에요? 했더니
그 학생 아버지가 종종 그 아이 방에서 머무는데 아주머니한테 이달까지 하고 방빼니까
보증금 자기한테 달라고..여기 계약한 사람들과는 이야기가 다 되었다고 했다더군요.-_-
아주머니 입장에선 찜찜해서 확인차 전화했다는데...
남편이 그 학생에게 전화하니 아이도 모르는 상황이구요.
본인과 할아버지가 그 아이를 책임질 형편이 안되어서 그렇게 밖에서 살고 있는데
아무 대책없이 방을 뺄려고 했다는게 이해가 안되고
우리 입장에선 돈이 궁하니까 얼마안되는 보증금이나마 빼돌리려고 하는것 같아요.
우리는 절대 방 뺄일 없으니까 그 말 듣지 마시라고 했고요.
아이한테 연락하고 아이가 그 아버지와 연락하고 다리를 건너고 건너 그 아버지란 사람과
남편이 통화가 되었는데 그 사람이
"어차피 방을 해준거 보증금도 같이 주는거 아니냐. 지금까지 월세와 기타 잡비 내준것 다 합치면
월세의 몇배도 넘는데 그깟 100만원이 아까워서 몸 사리냐" 이렇게 말했답니다.
말인지 똥인지...
아버지가 이러니 아이가 월급걱정을 하죠.
아버지한테 못 맡기겠다고..
비록 월세는 교회에서 지원해준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단 한번도 단돈 1만원이라도 보탠적 없고
우리가 사놓은 일주일치 식품같은 것들. 생필품들.
오히려 아버지가 와서 야금야금 다 먹어치우고 치약도 들고 가고 그랬었거든요.
아이는 미안해서 우리한테 말을 못해도 남편이 일주일마다 들러 집안 상태와 물건 결품등을
체크해서 다시 채워주곤 했어요.
지금까지 겪어본 결과 작은 도움이나마 베풀면 두가지 유형으로 나뉘더군요.
작은것에도 감사하며 자기도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돕고 살겟다는 사람과
처음엔 고마워하다가 차츰차츰 당연히 여기다가 나중엔 왜 이것밖에 안해주냐.
무대뽀로 나오는 사람...
참 답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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