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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산고 떨어졌어요 ㅠ.ㅠ
LV10 월인천강
2013-08-08 오후 6:57:03 | 조회 : 3487
그냥 한 번 찔러나 보자 하는 심정으로 원서를 냈던 상산고 미래인재영역...
올해도 역시 미달이 예상되는 인천 하늘고 A전형이기에 이번에 떨어지면 하늘고 가면 되니까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은 했지만 어디 사람 마음이 그렇게 되나요? 자꾸 욕심이 생기게 되죠..
상산고 일반전형을 응시하기에는 점수가 부족하고 하늘고 A 전형으로 가기에는 조금 아까운 마음이 들던 차에 찾아냈던 전형이었죠.
중국에서 오랫동안 살고 중국학교와 국제학교를 다니면서 영어와 중국어는 능통하고 한국에 들어와서도 탑을 유지하는 성적에다가 음악적 재능도 있어서 학교 국악 오케스트라에서 주요파트를 맡아서 각종 대회와 연주회를 하고....
솔직히 이정도면 딱 학교가 찾는 미래인재상이 아닐까하는 마음으로 지난 5월학교설명회를 다녀온 다음부터 준비를 했었죠.
그러다가 국제중 학생을 위한 전형이라는 소식에 일단 맘을 반쯤 접고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죠.
오후 5시 좀 넘어서 개별 문자로 불합격 소식을 전하네요.
사실 상산고는 저와 아이아빠가 더 보내고 싶어하는 학교였습니다.
남편이 대기업을 다니고 있지만 지방대출신으로 회사내의 동문과 학벌줄세우기에서 위에서 힘을 줄 사람이 없어서 느끼는 한계를 몸소 체험하고 있기에 남편은 상산고 30년의 쟁쟁한 동문들을 탐나했었죠.
불합격 소식을 딸에게 전하니 딸이 저를 위로하네요.
"아 그래? 도대체 학교가 인재를 못 알아보는 구만? 나같은 사람이 미래인재가 아니면 누가 미래인재인거야? 학교가 나중에 분명히 후회할거야 나 놓쳤다고. . . ." 이렇게 너스레를 떠네요.
사실 제 딸은 울면서 상산고 안 가겠다고 했었죠.
쟁쟁한 애들이 가는 곳이라는 걸 알고는 지레 겁먹고 자긴 절대 안 가겠다고 우는 애를 설득해서 일단 1차라도 통과하고 나서 그런 이야기하자고 달래며 자소서 준비하고 영어수학 열심히 하고 있었죠.
국제중 출신이 아니여서 떨어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몇 년동안 훨씬 더 많은 준비를 해왔던 학생들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떨어지고 나니 많은 생각을 하게되네요.
이 또한 제 딸에게 좋은 경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에게 댓글로 많은 격려를 해주셨던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사랑방처럼 수시로 들락거리는 스홀에 이렇게 수다떨듯이 쓰고나니 속이 후련하네요.
무더위에 모두들 건강 조심하시고 남은 방학 아이들과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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