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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낮의 봉변.

LV30 cca7
2013-12-20 오전 10:16:27 | 조회 : 3137

어제 친구와 오랜만에 점심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식당에 사람이 많아 테이블 두개빼고 다 찼더라구요.

테이블 두개는 옆으로 나란히 붙여놓아서 8명이 같이 앉을수도 있는 배치였습니다.

주문하고 수다떠는 사이 옆 테이블에도 젊은 엄마 두명이 와서 앉았어요.

한명은 젖먹이 아기 엄마고 한명은 세살쯤 되어보이는 아이 엄마인데 언니 동생 하는걸로 봐서

자매? 인듯.

우리 식사가 먼저 나와서 먹고 있는데 세살짜리 아이가 수저통을 뒤집어서 쏟아놓고 숟가락으로 테이블을 땅땅 두드리고 우리 식탁에 있는 반찬을 휘저으려 하는데도 말리지 않고 가만 있는거에요.-_-

뭔짓을 해도 귀엽다는 듯 흐뭇하게 쳐다만보고 있는거 있죠.

친구가 그 아이한테 "애기야 그러면 안돼" 웃으면서 말하니 엄마미소 지으면서 보고 있다가 표정이

바로 샐쭉해지면서 그제서야 아이를 부르더라구요.

애가 어질러놓은 수저는 정리도 안하고(어차피 다음 손님이 바로 사용할수도 없는 상태이니 그냥 내버려둔건지).

그리고 식사 중간에 아기가 응~을 했습니다.

아기 기저귀 교환 할 공간이 마땅치 않은 장소에서는 어쩔수 없는 일이죠.

그런데 이해 안되는건 똥기저귀를 돌돌 말아 식탁위에 올려둔 겁니다

이쪽 테이블과 저쪽 테이블의 경계선에요.

자기들은 자기 자식 똥이라 냄새도 안나고 더럽지 않겠지만,

우린 거슬리고 비위도 상하더라구요.

"저기요, 죄송하지만 이 기저귀 좀 치워주시면 고맙겠네요"

상식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애초에 똥기저귀를 타인과 겸상하다시피 앉은 자리에 올려두지도 않을 것이기에 별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서도...

"그럼 어디에 둬요?"

"화장실 쓰레기통에라도 버리셔야죠"

"화장실이 밖에 있어서 나가기 싫어요"

"그럼 하다못해 비닐에 싸서 가방에 넣던가 테이블 아래 구석에라도 두던가 해야죠"

"보니까 밥도 다 먹어가는데 걍 빨리 먹고 나가세요"

-_-^^^

어처구니 없고 이미 밥맛은 떨어졌고 그 여자들 말대로 거의 다 먹은 상태라 친구한테 눈짓해서 나가자고 했는데 열받은 친구가 요즘 젊은 엄마들 정말 개념없다고 한마디 했습니다.

그 순간 눈앞에 뭐가 휙 지나가더군요.

다른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쳐다보고 있고...정신차리고 보니 저와친구의 머리끄댕이는 그 여자들 손아귀에...-ㅁ-;;;

친구가 112 신고해서 경찰 달려오고 생쇼를 겪었어요.

머리털이 한 웅큼 뽑히고 친구는 눈썹 옆에 할퀸자국까지 생겼네요.

경찰이 사과하고 사과받고 서로 좋게 끝내자고...연말연시 일도 많은데 좀 도와달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여자들이 갈데까지 가잡니다

친구가 식당 손님들을 둘러보면서 조금전까지 상황 혹시 폰으로 찍은 분 있냐고 하니 두어명이 있더라구요. 저분들 폰 영상으로 고소한다고 뻥(?)을 치니 그제서야 저자세로 나옵디다.

그 여자들 아이와 아기는 잊혀진채 빽빽거리며 우는데 그녀들의 모성애는 자기들 편리할때만

발동되나봅니다

친구나 저나 날벼락 당하고 정신이 없어서 바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오자마자 기운이 싹 빠져서 잠들었는데 눈 뜨니 저녁 10시였습니다.;;;

8시간을 내리~

저녁도 아빠랑 애들이랑 알아서 먹고.

애들 학교 다녀오는 소리도 못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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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5 무지게와비

개념없는 사람 많습******************

2013-12-20 오전 10:2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