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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비싸요!
2014-01-14 오후 4:16:26 | 조회 : 2476
친구가 시내에 외출나갔다가 쇼윈도에서 너무나도 취향에 맞는 옷을 발견하고
안에 들어가 저 옷 얼마냐고 하니 직원이 친구를 아래위로 쓱 훓더니 귀찮다는 듯이 "비싸요"
요 한마디 던지고는 거들떠 보지도 않더랍니다.
기분 나빴지만 싸우기도 귀찮아 그냥 왔는데 생각할수록 자존심 상한다며 전화를 걸어왔네요.
친구 말을 들으니 저도 생각나는 일이 있습니다.
결혼하기 전에 작은 언니하고 시내에서 만나 식사를 하고 이리저리 다니며 윈도우쇼핑을 했습니다.
백화점에 들어가 옷구경을 하다가 언니 마음에 드는 옷이 있어서 옷좀 보여달라고 하니
그때 직원도 흘깃 쳐다보더니 "그거 비싸요" 하고는 나와보지도 않더군요.
그 직원의 안하무인격 태도에 열 제대로 받은 언니는 저를 끌고 집으로 가서 최대한 꾸몄습니다
작은 언니는 그런 싸가지 없는 것들은 혼이 나야 된다면서 흥분↑
우리는 3자매인데 모두 성질 더럽고 까칠합니다.
그 중에서 막내인 제가 제일 착합니다(쿨럭);;
작은 언니는 꾸미면 태가 난다고 할까요. 하여간 좀 있어(?) 보입니다.
180도 변신후 다시 그 백화점 매장으로 갔습니다.
언니가 발을 디디자마자 냉큼 달려나오더군요.
"고객님 어서 오십시요" 태도가 그렇게 공손할수가...
언니는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그 매장에 있던 옷 한벌도 빼놓지 않고 다 입어보고는
하나하나 꼬투리 잡아서 맘에 안든다고 했습니다.
직원은 언니가 벗어놓은 옷 정리하기 바빴고요, 나중엔 여기 옷들은 내 수준에 너무 안맞아서 입을게 없다면서 그냥 나왔습니다.
작은 언니가 아마도...진상고객 1위로 등극하는 순간이었을겁니다.
언니와의 일화 중에 잊혀지지 않는 일 중의 하나랍니다.
명품이나 고가의 상품을 취급하니 어느새 눈만 높아져서 자기 자신도 명품인줄 아는 사람이
더러 있더군요.
우리 작은 언니같이 성질 드러운 사람 만나 큰 코 다친 사람들도 여럿 봤어요.
저도 남편 직업상 많은 스타일의 사람들을 접하는데 결코 외모가 그 사람의 실체(?)는 아니었습니다.
겉은 화려한데 속은 텅빈 깡통이 있고
겉은 소탈한데 속은 럭셔리한 사람이 있고..음...
끝을 어떻게 내야 할지 모르겠어요.
뭐 저의 말하고자 하는 뜻을 다 아셨으리라 믿고 끗.(어떤 분 따라 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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