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온가족이 함께 대형마트로 출동했습니다.

작년에 마트 상품권이 생겨 지갑속에 보관해두었었는데 여태까지 잊어먹고 있었습니다.

오늘 1+1 행사, 50%할인 행사 등이 많이 있어서 잘만 하면 상품권금액의 1,5배 내지 2배는 살수 있겠다며

벼르고 갔어요.^^;

정육코너 지나는데 한팩에 1만원인 돈까스, 소시지, 함박스테이크, 떡갈비 등을 10명 한정으로 3팩에

15,000원으로 준다는 말에 눈썹이 휘날리도록~ 달려가 돈까스 2팩과 함박스테이크 1팩을 득템하였습니다. 남편 曰 "우와~ 자기가 그렇게 빨리 뛰는거 첨 봤어"

카트 한가득 장을 보고 훈훈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는데 장봐온 물건들을 냉장고에 정리하고

뭔가 빠진듯한 느낌에 한참 생각하니 행사가로 샀던 돈까스 2팩과 5개들이 단감 2봉지가 없는 겁니다.

"어떡해, 그거 빼먹고 왔나봐!!"

자율포장대에서 박스에 넣을때 한켠에 내려놓았다가 잊어버린것 같았어요.

어찌나 아깝고 원통한지~

남편이 "그냥 잊어버려~ 누가 벌써 집어갔을거야. 큰거 잊어버린건 아니잖아"

남편의 위로에도 허탈한 마음이 회복되지 않더군요.

그런데 단감2봉지는 찬장에서 발견하였고 돈까스 2팩은 함박스테이크 뒷편에 얌전히 붙어있었습니다.

마치...복권에 당첨된것 같은 희열(?)이~ㅋㅋㅋ

이놈의 건망증이 날로 심해지고 있어서 걱정이에요.

잊어버렸다 다시 생각나면 건망증이고 생각나지 않으면 치매라던데...

저는 건망증에서 치매로 진화(?)하고 있는 기분이에요.OTL

매장에서 어떤 외국인 남자를 봤는데 빨간색 티셔츠에 흰글씨로 "씨발년";;;;;;이라고

인쇄된 옷을 입고 자켓은 카트에 걸친채로 활보하고 있어서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있었습니다.

저도 보고 허걱~ 했지요.  인쇄된 문구도 그렇고...더구나 "놈"도 아니고 "년"이라니....

갑자기 아들이 그 외국인에게 가서 뭐라뭐라 하더니 외국인도 뭐라뭐라 하더니

둘이서 악수를 하더니~ 다시 돌아왔습니다.

"너 저 사람한테 뭐랬냐"

"옷에 있는 말이 한국말로 욕이라는거 알고 있냐고 했더니 몰랐대요. 친구한테 선물받은 옷이라서

좋은 말인줄 알았대요. 사람들이 자꾸 쳐다봐서 이상했는데 이제야 알게 되었다고요.

저한테 고맙대요"

"어쨌거나 영어대화를 했네"

"어? 진짜네요!!!(아들 자신이 더 신기해 함) 오~ 나의 총명함이란!! 얼굴도 잘생겼지, 유머감각도

뛰어나지, 영어까지 잘하지, 난 도대체 못하는게 뭐죠?"

이러면서 우리를 웃겼습니다.

과자코너에서 초등생 고학년으로 보이는 남자아이들 2명은 카트에 앉아있고 1명은 카트를 밀면서

달리고 있더군요.  마트 가면 그런애들이 종종 보이더라구요.

돌아가면서 카트 밀어주고 타고 하는...

그 상태로 모퉁이를 돌다가 아장아장 걸어다니던 아기를 치어버렸습니다.

매장 바닥에 그대로 깔리면서 큰 소리가 났는데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놀라고 그 아기엄마는

혼비백산하고..아기를 친 남자애들은 바로 도망가버렸구요.

자기들도 놀랐겠지만 사과도 안하고 도망친 개념없는 녀석들.

카트 타고 돌아다니는 자체가 잘못된 행동인데.

그리고 이제 겨우 걸음마 떼기 시작한 아기를 왜 보호좌석에 앉히지 않았는지..

그 엄마도 부주의 한것 같아요.

아기가 많이 울고 놀란것 같았는데 별일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매장 직원이 같이 병원 데리고 가는것까지만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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