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하고 첫 귀가일인 금요일날 아이가 나왔어요.
5일만에 만났는데 어찌나 할 말이 많던지 둘이 랩을 하듯이 계속 말을 하니 둘째 녀석이 샘내며 왜 언니만 예뻐하냐고 삐집니다. 늦둥이 7살녀석이라 ....
영어와 수학은 진단고사 성적에 의거하여 두 반으로 나누어서 수업을 한다더군요.
두 학급을 묶어서 반반씩 섞어서 하게 되는 거죠.
한 반에 학생수는 28~9 명 정도
7교시까지의 정규 수업이 끝나면 8,9 교시 방과후 수업이 있는데 영어 수학 국어 한국사 과학 등등이 있고(하늘고 홈피 들어가시면 공지사항에서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10교시에는 전공연구와 AP 과목등이 있어서 원하는 학생은 신청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에 진행되는 1인 1예 1체 가 있습니다.
예술분야에서 하나 체육 분야에서 하나씩 선택해서 할 수 있습니다.
예술 분야에서는 각종 악기를 비롯 다도, 종이접기, 보컬트레이닝, 자수,도자 공예 등등이 있습니다.
더블베이스는 2명 모집인데 외부강사가 오셔서 레슨해주십니다.
좋은 점은 모든 악기가 학교에 다 구비되어있어서 따로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단, 바이올린은 절반은 학교 악기 대여가 가능하고 절반은 개인 악기가 필요더라구요.
체육도 각종 운동 종목이 있어서 본인이 하고 싶은 종목 선택하면 됩니다.
도복이나 개인 장비등은 준비하면 되고 외부 도장으로 나가야되는 몇 종목도 있습니다.
헬스를 선택하면 학교내에 있는 헬스장에서 헬스 트레이너가 와서 지도해줍니다.
이 부분도 학교 홈피 공지사항에 들어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아침에 6시에 기상을 하고나면 점호를 하고 운동장에 나가서 운동장 2바퀴를 뛰고 들어온다네요.
그리고 들어와서 씻고 준비하고 7시까지는 방에서 나와야 된다네요.
아침밥은 한식 또는 씨리얼 중에서 선택해서 먹을 수 있구요.
아침 먹고 7시 35분까지는 교실에 입실해야 합니다.
저녁간식은 먹거나 안 먹거나 선택 할 수 있구요.
작년까지는 저녁 간식이 고칼로리와 저칼로리로 나뉘어져 있었다는데 올해는 그게 없어져서 딸아이는 저녁 간식 신청을 안 했다는군요.
아침에 아이들이 기숙사 방을 나가고 난 후에는 사감선생님의 위생 검사가 있나봐요.
자기 침대 정리와 책상 목욕탕 들의 정리 상태를 검사하시고 벌점을 부과하신답니다.
방 청소는 안 하더라도 최소한 자기 침대오 책상 정리정돈쯤은 해야겠죠.
머리 염색은 절 대 안 되서 제 딸도 이번에 검은 색으로 다시 염색하고 들어갔습니다.
입술틴트, 색깔있는 썬크림 등도 안됩니다.
핸드폰 뿐만이 아니라 동영상이 재생되는 기기는 무조건 반입이 안 되구요.
노트북만 반입이 되는데 올해부터는 이것도 제재를 심하게 해서 대회참가등의 특별한 사유가 있을 시에만 학년부장 선생님께 허락을 받은 후에 지정된 기간동안에만 사용이 허락된답니다.
하늘고는 층층마다 미디어 스페이스실이 있어서 검색이나 인강등등의 용도로만 사용이 허락되는 컴퓨터가 많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밤 11시 반까지 면학실에서 자습이 이루어지는데 학년별로 면학실이 있어서 모든 학생이 독서실 책상같은 칸막이가 있는 책상에서 자습을 하며 면학실 담당 선생님이 학년 별로 3분 정도 따로 계셔서 감독을 하십니다.
입학 일주일만에 집에 온 아이는 금요일 나온 날부터 울기 시작해서 일요일 저녁에 학교 들어가기전 짐쌀때의 대성통곡까지 울기를 반복합니다.
실제로 첫 일주일 동안 여학생들은 저녁에 면학실에서 많이 울었다네요.
여기서 훌쩍 저기서 훌쩍 눈들은 빨개지고...
시간이 좀 지나면 좋아지겠지만 일요일 저녁 대성통곡하는 딸을 두로 짐을 싸고 있는 저를 보니 괜히 보냈나 싶은 마음도 들고 내가 울면 딸이 더 울까봐 울음 참느라 딸 쳐다보지도 못 하고...
이번에 들어가면 이제 한 달 뒤에 집에 온다고 생각하니 집 떠나기가 더 서러웠나봅니다.
말없이 묵묵히 운전하던 애 아빠가 기숙사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딸이 사람이 많아서 안 타고 다시 복도 안쪽으로 걸어가는 뒷모습을 끝까지 사라질때 까지 쳐다보고 잇더군요..
아이에게도 강철멘탈이 필수지만 부모들도 강철 멘탈은 필수인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