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울고 웃는 하루였습니다! 아침나절 세월호침몰이후,첨으로 친구가 집에 들렀네요.분향소,청와대,팽목항,침묵시위로 하루가 어찌가는지 조차 가늠하기힘든 그 친구는 빨간 파프리카를 선물받고는 저에게 나누러 잠시 들렀지요.누가 누굴 챙기냐며 농담을 건냈습니다!가슴이 두근거렸어요~무슨 말을 할까? 안아주고픈데 자신을 가엾게 느끼면 어쩌지?고민이 되었지요!예전처럼 일상을 얘기하는게 힘들게 느껴졌으니까요ᆢ 그런데 제 친구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어요. 아들의 보험금을 어제 받았다고ᆢ 어려운 소년가장을 후원하겠다고 지금 신청하러 가겠다며 하염없는 눈물을 보였습니다!일처리하러 가는 친구의 운전수로 따라나서며 가슴은 아리고 뻥뚤렸지만,웃었습니다.스승의 날에 맞춰 아들의 담임쌤이 올라오셨네하며 저녁엔 그분 장례식장에 찾아뵌다며일단 분향소에 내려달라며 미소를 짓고는 내렸지요!집으로 돌아오며 이렇게 선한사람들을 아프게하고 미개하다며 무시한 그들을 용서할수 없었습니다!맘이 뭐라 형언할수없이 화가 났다,슬펐다가,아무것도 해주지못하는 내가 죄스러웠지요.
그리고 저녁,이번엔 감동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지난여름,수학에 흥미를 잃었던 녀석을 잠깐 봐준적이 있었는데,그 부모님께서 정성스럽게 떡을 해서 보내오셨더군요!덕분에 공부를 해야한다는 맘을 먹은듯 하다며 세월호사건으로 친구 돌보느라 애쓰셨다며 기운내라며,그래야 곁에 있을수 있다며 위로하시며 한상자의 떡을 보내셨더군요.
난,참 훌륭하고 선한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었구나~하고 큰 위로를 받았지요!
그런데 밤에 받은 편지한통으로 봇물처럼 기쁨과 슬픔의 눈물이 터졌습니다.
올해 고대 국어교육과에 들어간 제자가 편지를 보내왔군요.초등학교5학년때 1년정도 같이 공부한 녀석인데,이사를 가서 계속 보지도 못했고,워낙 똘똘했기에 이뻐해준 기억밖엔 없는데 중학교때 찾아왔더니,대입치르고 제가 생각났다며 아르바이트비로 선물을 사들고 지난 겨울 다녀갔는데,어젯밤 선생님 곁엔 자신이 있을거라며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정의를 위해서라면 분노하되 대학생활에 있어서는 활기와기운을 잃지 않으라는 제 말을 잊지 않겠노라ᆢ늘 고마웠다며 감동의 편지를 보내왔네요.
참,고맙고 훌륭한 사람들에 둘러싸인 저는 삐뚤어 질래야 질수가 없네요!난,복된 사람임을 느끼며 이글을 씁니다!지난 한달간 스홀가족분들께도 큰 사랑을 받았거든요.손이라도 꼭 잡아주고 싶었다는 분,현실적으로 딸의 진로를 걱정했더니 도움을 주시겠다는 분,의혹과 확인되지 않은 부분도 있었던 제 글에서 진심을 알아봐주신분들,아직도 같이 걱정하고 분노해주시는 분들ᆢ모두 감사하다 인사드립니다!
고마운 분들 덕분에 더 열심히 지내야하겠다 압박감이 드는군요ᆢㅎㅎ
스승의 날,많은 분들을 스승으로 모시게 되었으니 힘을 얻은 저는 오늘 하루도 행복할수 있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