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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좀 거지같은 기분도 들지만 ^^...
2014-11-07 오전 11:19:03 | 조회 : 4151
아들은 고2가 되는 올해부터 연장야자를 신청해서 하고 있어요.
10시까지가 기본시간이고 신청하면 11시30분까지 더 할 수 있거든요.
처음엔 학원 가지 않는 날 3일 모두 하더니 힘들다고 2일만 하고 있지요.
그래서 올초부터 저는 아들학교로 간식 배달을 가고 있어요.
아들이 저녁을 5시에 먹거든요.
아들학교는 교문 바로 옆에 유리로 된 야자실 건물이 따로 있어서
교문 앞에서 학생들이 내려오는 모습이 잘 보여요.
근데 쇼핑백 들고 교문 앞에 서 있으면 가끔 제 모습이 살짝 뭔가 거지느낌이 드는거 같아요.
옷은 집에서 입는 편하게 늘어난 추리닝에 머리 질끈 묶고 손에는 쇼핑백 들고
교문 앞에서 학교 안을 기웃거리고 있으면 우루루 쏟아져 나오는 학생들이
음, 저 아줌마는 뭐냐 하는 표정^^이거든요.
다른 엄마들은 우아하게 교문 앞 도로에 차 세우고 기다렸다 태워서 가는데
저는 집이 학교 바로 옆이라 집에 있던 복장 그대로죠 ㅋㅋㅋ
저희 집 동이랑 학교랑 담하나 사이라 집 베란다에서 내려다 보면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하는 모습, 야자실에서 공부하는 모습도 보이거든요.
P.S
1. 친구들이 아들한테 너는 공부 열심히 해야 겠다고 한대요.
엄마가 꼬박꼬박 간식가져다 준다구요. (^v^)V
2. 아들이 얘기해준 일명 야자의 전설....
학교 쌤이 그러시는데 선배중에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꼭 등록금이 저렴한
학교를 가야하는 학생이 있었대요. 그래서 그 학생 목표가 서울시립대 가는 거였는데
고딩생활 내내 야자실에서 서식을 하다시피 하더니만 서울시립대에서 시립자 뗀 학교에 갔대요.
물론 야자 열심히 하라는 취지로 하신 말씀이겠지만 그 말씀대로 열심히 하다보면
서울에 있는 학교는 갈 수 있으리라 믿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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