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방학.

유치원때부터 늘 붙어다니던 큰아이 친구가 미고로 진학하려고 맘을 확실히 정했답니다.

그림에 소질이 있다는 생각은 했지만 성적도 상위권이고 나름 캐나다 단기연수도 다녀오고 해서 회화

도 수준급이고...좀 의외긴 했는데

3학년초 무렵이던가...본인이 외고주최 뭔 시험인가를 보더니 결과에 크게 놀라더라구요.

그러면서 아마도 진로를 심각하게 고민했던 모양이더라구요.

진로를 정하더니 굉장히 열심히 하더라구요.

학교도 조퇴하고 밤11시까지 일주일 내내.. 토요일 일요일은 아침부터 밤11시까지 미술학원에서 살다

시피 하네요.

울집 큰애가 충격을 받았는지 옆에서 지켜보다가 급기야 몇주전엔 꺼이꺼이 울면서 "엄마. 난 뭐해야돼?

특별히 잘하는 것두 없구 ..애들은 이미 진로 다 정했구...불안해서 못살겠어..."하면서

당황이 되더라구요. 아니뭐 ..목표를 정하면 좋기야 좋은데 아직 중3이구..뭐 그렇게 구슬프게 울것까지야

그래두 엄마니 ..어쩌겠어요. 잘 다독였죠..넌 외국어를 잘하고 좋아하니까 그쪽으로 열심히 해 보라구.

했더니..."그걸로 뭘해" 라는 질문엔 딱히...

그렇게 몇주가 흘렀네요...어제저녁..퇴근하고 집에 가보니 작은아이(학년초 왕따로 힘들었던딸)

가..."엄마 언니가 내방에서 책을 한보따리 들고 갔어요..뭐 에디터가 된다나?"

옴마야...얘가 스타일 드라마를 넘 열심히 봤나?? 뜬금없이 뭔 잡지사 기자 라냐고요...

학원서 늦으막이 온 큰애가 "엄마 저 기자쪽으로 정했어요...잡지사 .."

"너!! 여자들 많은 집단이 얼마나 더티한줄 아니?  말들도 많고 치사하고, 힘들고 보수 짜고..."

등등 내가 알고 내가 당하고 내동생들이 당했던 일들을 주~~욱 열거하며 펄쩍뛰며 말렸지요.

"알아요!!" 라는 시니컬한 대답이었지만.

이달말 중간고사 끝나고 심각하게 연구 한답니다.

큰애는 비주얼을 참 중요시 하는 성격이라 내심 그래 너랑 궁합은 맞지 싶다만 한가지 네가 독서에

관심이 없는 지라...게다가 글쓰는데도 영별루고..

또 별루 성격이 유하지 않고, 하고싶은말 해야되고, 성질 불같고,

걸림돌이 한두가지가 아니네..

그래도 본인은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이라 잘 할수있을거라 큰소리 치고 있네요.

아마도 몇주간 많은 생각과 고민을 나름 했나본데..

뭐 드라마 "스타일" 사실은 한번인가 본걸로 기억해요..

거기나오는 배우들을 큰애가 안좋아해서..

어렴풋이 초등학교때 패션 디자이너라든가, 무대연출, 스타일리스트...뭐 이런것들을 

읊고 다녔던기억이 ..

아마도 아주어릴때부터 잠재되어있던 분야인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구체적인것은 잘 모르던 나이라..그냥 좋아하고 끌리는 것들에 대한 호기심이 잇었지 싶었는데

그것이 본인의 진로다 싶다는 생각이 들었나 보네요.

언제 유학가고 가서는 어떤공부를 하는게 좋을지..뭐 그런 세세한 것들을 이야기 하는데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휙...떠난다네요.

잡지사 기자는 몰라두 외국어를 좋아하고 잘하니 그냥 지금하는 영어, 중국어...그리고 배우고 싶어하

불어. 꼭 필요한 과목이라 본인이 생각하니 더 열심히 하겠다는 결심 한 것만도 큰 수확이 아닌가

싶네요.

그래서 기왕 가는거 왜 힘든 고등학교를 여기서 다니냐 했더니..."그래야 자유의 소중함"을 

안다나 뭐라나...

뭐가 됐든 꿈이 생겼으니 이젠 열심히 응원하는 일만 남았겠죠?

부모로서..

그나저나 10월에 중국어(hsk)시험 있는데 잘 돼야 될텐데...

수험료가 한두푼이라야지....에혀~어렵다...어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