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딸 아이

기숙사까지 태워다 주고 오는데

돌아 오는 마음이 천만근처럼 무거웠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퇴사해 집에 와서 잠깐 학교 생활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눈물을 글썽이며 힘들어 하는데 저도 마음이 울컥하며 딱히 외고를 선호하지 않는 아이에게 저의 강요아닌 강요로 학교 선택을 잘못한 것은 아닌지 후회가 밀려 오더군요.

저번주 내내 유독 딸 아이가 많이 보고 싶던데 반가움도 잠시 토요일부터 지금까지 일손도 안잡히고 머리속에 딸 아이 생각뿐이네요.

"이제 입학한지 3주가 지났을뿐인데 앞으로 노력하면 잘 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로 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특목고를 생각하는 학부모님!

학생분!

제 글을 읽고 후회없는 선택을 하기 바라며,

도대체 학교가 뭔지, 공부가 뭔지 원망 아닌 원망을 하며 이 글을 올립니다.

저희 딸 아이

중학교 내내 360여명 중에 전교1~2등만 하고, 거의 전 과목 교과 우수상 받고,

우등상 , 영어 올1 등급으로 외고에 진학 했습니다.

거기다가 피아노 치는 것까지 수준급이라 대회 나가서 대상도 여러번 타고 부상으로 피아노도 받았지요.

외고 지원시 학교 선생님들이 "너 같은 학생들을 떨어 트린다면 그 학교는 똥통 학교니 갈 필요도 없고

그 학교는 가망이 없는 학교다라고 말씀도 하시고 자기주도 학습전형이라는게 딱 너 같은 애들을 두고 하는 말인데 너 같은 애들을 떨어트린다면 도대체 어떤 학생을 뽑아서 가르친다는 말인가?" 라는 말씀까지 하시길레

과고, 자사고,외고 중에 딸아이라 선택의 여지 없이 외고 영어과를 선택했습니다.

입학 후 얼마 전 전국 모의고사때도 언, 수, 외, 사탐 중 사탐에서만 1점차로 2등급 되었다고

무척 아쉬워 하던게 저 저번주인데

그러던 아이가

토요일 저녁에 눈물을 글썽이며 학교 생활에 스트레스 받는 일을 말 하는데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요지는 이렇습니다.

외고 입학 후 영,수 순준별 이동 수업을 하는데

수학은 상반에 배치 되었고 영어는 하반에 배치 되었답니다.

특히 영어는 두개에서 상중하로 나누어 수준별 수업을 하는데

문법,독해 등과 회화로 나눈답니다.

입학 전 여러번의 시험을 치뤘는데 시험이 너무 많다고 투덜되길레 부담 같지 말고 치라고 했더니

진짜로 부담없이 치뤘고 결과는 하반에 배치되고

처음엔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니 상반 애들에게 자존심 상하는 이야기를 몇 번 들었나 봅니다.

특히 외고는 외국어 시간의 비중이 많아 많은 시간을 하반에 배치되어 수업을 듣다 보니

수업시간에 선생님들도 그렇고 잠깐 잠깐 쉬는 시간에 서로 다른 반 아이들이 지나 가다가 무시한듯 한

말을 하고 지나가는 것을 보고 마음이 무척 많이 상했답니다.

근데 사실 저희 딸 아이가 영어에서 회화가 많이 약했습니다.

제가 느끼기로 다른 것은 다음번에 얼마든지 상반으로 올라갈 수 있는데 말하는게 

회화는 자신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외국에서 살다온 학생들도 많고 그런 학생들위주로 학교에서  각종 토론대회 등에 나가도록 지원도 해 주고,

수행평가에서 가산점도 준다고 하니 이래 저래 마음도 많이 상하고 자신감도 상실했나 봅니다.

저도 사실은 외고 진학 전 부터 걱정을 많이 했었고 듣기와 회화에 신경을 썼지만

회화 전문 학원이 그렇게 많지 않더군요.

그렇지만 내색 않고 저의 고교시절을 회상하며 학창시절 후회한 부분과 나름대로 극복 방법을 위로와 함께 곁들여  앞으로의 학습법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고

평상시 독서를 많이 한 딸 아이였기에 그러면 너는 논술이나 독후감, 글짓기 등에 신경써서 대회 같은데

나가면 된다고 했지만

기숙사에 보내 주고 지금까지 마음이 너무 착찹하네요.

제가 걱정인 것은 이제 체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특히나 제일 많은 수업인 영어에 자신감을 잃지나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저도 학창시절을 겪어 보아 알지만 자신 없는 수업 시간은 왠지 피하고 싶고

그 시간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다들 있으시죠?

지금도 눈물을 글썽이며 하던 말이 잊어지지 않는데

여러분 같으면 어떻게 격려해 주고 이끌어 주시겠나요?

제가 평상시 외고생도 수학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를 했습니다만

의외의 과목에서 힘들어 하는 것을 보고 당황했습니다.

토요일이면 집에 올 저희 딸 아이를 위해서 이를 극복해 나가는데

도움이 될만한 노하우나 격려의 말씀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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