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님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가끔 아이들에 대해 아쉽고 섭섭한 점을 잔뜩 이야기 하시는 부모님들을 뵐 때가 있습니다.

특히, 시험성적이 발표난 직후이거나, 입시가 끝난 직후이거나, 큰 대회가 끝난 직후에 이런 부모님들을 많이 뵙게되지요. 아!! TV에서 힘든 역경을 딛고 혼자의 힘으로 명문대에 합격한 학생들의 이야기가 방영된 이후에도 이런 부모님들을 참으로 많이 뵙습니다.

이런 분들의 경우 처음에는 살살 투정부리듯 하소연을 하시다가 갑자기 울컥 하셔서는 이야기의 강도가 급격히 높아지기도 하는데 갑정이 북받치시면 이런 질문을 하시기도 하지요.

이 만큼이나 해줬는데도 이 모양이니, 도대체 우리 애는 뭐가 잘못된 것일까요?

사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저도 입장이 참 난감합니다. 정말 아이가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셔서 이야기 하신 것인지, 홧김에 뱉은 말인지 구분하기가 쉽지가 않거든요. 그래서 이럴 때는 아이에 대해 잠시 열띤 성토의 장을 마련한 후 감정이 조금 수그러드시면 이런 말씀을 드리고는 합니다.

엄마가 지금 아이한테 해주시는 일들이 아이도 정말 원하는 것일까요?
이게 다 너를 위해서 해주는거야라고 이야기는 하지만,
혹시 엄마의 불안감이나 욕심, 대리만족을 위해서
아이가 원하지 않는 것들을 강제로 해주는 것은 아닐까요?
그러고나서 본전 생각에 아이들로부터 결과물을 억지로 뽑아내려는 것은 아닐까요?

만약, 무엇인가 잘못된 것이 있다면 어쩌면 우리 아이가 아니라 엄마의 욕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조금 다른 것 뿐일 수도 있으니까요.

몸 속에 사리가 쌓이다 못해 입으로 튀어나올 정도가 되는 일이 바로 아이를 키우는 일이라고 하더군요. 그만큼 스트레스 쌓이고, 감정 조절을 잘 해야 하는 일이라는 뜻일 것입니다. 이미 몸 속에 사리가 쌓일 만큼 쌓여서 이웃집 철수랑 구슬치기를 해도 충분할 정도이시겠지만, 엄마의 욕심과 꿈과 희망과 기대를 조금만 더 참고 참아서 우리 모두 마음의 여유를 조금 더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하면 아이에게 더 많은 것을 해줄 수 있을까?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더 해주고 싶은 것을 참을 수 있을까?도 한 번쯤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네요. 해준만큼 기대심리가 더 커지는 것이 사람의 인지상정인지라  해주고 싶은 것을 참는 법을 배울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요즘 아이들은 부모의 지원이나 관심이 너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너무 과도할지도 모르거든요.

강쌤의 추천 명언 : 인내는 모든 문을 연다. ( 라퐁테엔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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