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미국 오레곤주에 온 지도 어느덧 2년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남편의 직장에서 유학을 보내주어 초등학교 4학년이던 딸아이와 함께 이곳에 정착하면서 초기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답니다. 그러나 큰일없이 무사히 이곳의 생활을 마무리할 때가 되었네요.
이제 몇 달 후면 한국에 돌아가 아이는 6학년 2학기에 다니게 될 것입니다.미국의 초등학교는 5학년까지가 대부분이어서 우리 아이는 지금 미들스쿨에 다니고 있습니다. 중학교 경험도 하게 된 것이 무척 감사한 일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영어를 특별히 시킨 적이 없어 처음 6개월 정도는 아이가 나름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차츰 자신감을 회복해서 지금은 이곳의 생활을 무척 즐기고 있답니다.
만약 외국생활을 준비중이신 분들은 자녀들의 기존 영어실력은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시간이 해결해 주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수학은 우리나라에서 배우는 것보다 미국이 쉽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던데 제가 볼 땐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가령 한국에서 초등4학년때 배우는 것을 이곳에선 5학년때 배우기도 하지만 반대로 한국 5학년이 배우는 것을 이곳에선 4학년이 배우기도 하더군요. 교과과정 순서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결코 수준이 낮다거나 하는 건 아닙니다.
저의 아이는 이곳에서 한국공부를 개인적으로 시키진 않고 대신 피아노와 수영 등 취미생활을 많이 시켰답니다. 정서적인 면에 좀더 신경을 쓰게 되더군요. 이제 몇 달 남겨두고 서서히 한국교과 내용을 공부하기 시작하지만 한국에 돌아가서의 적응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외국생활을 염두에 두고 계신 분들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아이들의 정서를 위해 스포츠나 음악, 미술 같은 활동을 외국에서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영어에만 매달리는 것보다 훨씬 좋을 듯 싶다는 것입니다. 그런 활동들을 통해서도 영어실력은 향상되거든요.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좋은 여행 많이 하세요. 저희 가족은 숲을 좋아해서 캠핑을 무지 많이 다녔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아이에게 좋은 추억들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