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에 이어 4편이 너무 오랜만이네요..

뭐 이유야 많지만 생략하고 그 다음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산동성 연대에서 2002년도 1월에 가서 만 5년 정도를 생활했는데 전 딴생각 안하고 아이를 내리 5년동안 한국유치원과 한국학교를 보냈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언젠가는(초등학교시절 중)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어서,,

               둘째  외국어를 배우기엔 한국어 실력이 턱없이 부족하고 어린 나이였으므로...

그래서 한국학교를 보내면서 한국교과과정을 이수하게 했고 대신 특별활동 수업은 중국문화와 관련된 중국무술, 태극권등을 배워보도록 했죠.

그리고 제일 중요한 중국과 중국인들에 대한 선입견 갖지 않도록 하기....

언어,문화 이런 거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이게 아닐까 확신합니다.

어른들이 갖고있는 중국과 중국인들에 대한 편견은 알게 모르게 애들한테 그대로 영향이 끼칩니다.

아빠가 주재원인 관계로 그럭저럭 여유가 있어서 일해주는 아줌마도 있고 차 운전해주는 기사아저씨도 있는데 모두다 중국사람들입니다.

자칫 우쭐해져서 이 사람들을 무시하고 아랫사람 대하듯이 하다보면 아이들은 그걸 그대로 보고 따라하게 되더라구요..

학교 경비아저씨 스쿨버스 기사아저씨 집 일해주는 아줌마들에게도 모두 깍듯이 오며가며 인사하게 하고 감사하다는 말하게 하면서  중국어를 얻는 것보다 더 값진 것을 배우게 되는 것이죠.

잠옷입고 돌아다니고 내복만 입고 동네를 돌아다니는 중국인들을 보고 비웃기보다는 우리완 다른 문화임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며 문화의 다양성과 상대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죠.

제 딸아이가 1학년쯤 되었을 때 에피소드를 하나 말씀드릴께요.

이제 웬만큼 쉬운 중국어는 읽고 쓸 줄 알게된 큰딸아이가 한자를 보고 중국어로는 읽을 줄 아는데 한국말로는 읽을 수가 없는 것 같아서 어느 날은 달력을 보고 제가 가르쳐 줬어요.

日(ri)는 한국말로 '일' 月(yue)는 한국말로 '월' 이렇게 쭉~ 금요일까지 갔는데 토요일 土자에서 딸이 "엄마!! 나 이건 알아!!! " ,  "그래!!! 뭔데??"   "감자 할 때 감!!!"   (중국어 아시는 분들은 이해하실겁니다.)

감자는 중국어로 土豆(tu dou)라고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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