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중학교때는 공부하는 만큼 성적도 나오고 잘 한다는 말도 많이 듣고 해서 흥미를 가지고 열심히 했었어요.
그래서 좀 더 넓은 곳에 가서 나보다 잘 하는 학생들 보면서 자극 받고 열심히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외고에 진학했습니다.
그냥 열심히만 하면 다 되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나보다 열심히 하고 잘하는 소위 '독종'이라는 친구들이 정말 넘쳐나더군요. 그러다보니 학기 초에 넘쳐나던 자신감이 어느새 찾아볼 수도 없게 되고 의지도 없어지고 공부에 흥미도 잃으면서 결국엔 중간고사때 손을 놓게되더라구요. 몸은 힘든게 아닌데, 절대 피곤한건 아닌데 여러가지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해서 울 때도 정말 많았어요. 아직 성적표가 나온 건 아닌데 다른 친구들이랑 비교해보면 그렇게 못한 건 아닌데도 그러면서도 중학교때와는 다른 내 모습에 화가 나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모르겠어요. 정말 막막해요.
물론 성적이 다는 아니지만 나중에 대학 좋은데 가야 사회생활도 편하게 할 수 있고 외고 나왔다고 하면서 지방대가고 하면 명함도 못 내민다고 하시는 선생님들의 말씀을 듣다보니까 더 부담되네요;; 저도 나름의 목표와 꿈이 있기 때문에 정말 공부 열심히 하고 싶은데 잘 안돼요..ㅠ.ㅠ
어떻게 보면 웃기게 들릴수도 있지만 전 정말 심각한데요..
자습시간마다 정말 집중해서 열심히 하고 싶은데 졸지 않은 날이 없어요. 중학교때 상위권 학생으로는 보기 힘든 습관이 있었는데 책상에 앉아서 공부 하려고만 하면 기본 30분은 졸고 나서야 정신이 드는 거였어요. 정말 진심으로 고치고 싶었는데 안 되더니 고등학교 올라와서 이 습관이 발목을 잡는 것 같아요. 중학교 때는 경쟁에서 밀리면 자존심 상하고 주위의 기대도 있고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가 있어서 열심히 하기는 했는데 그런 목표 가지고 있으면 뭐하나 싶어서 공부하는 목적을 바꿨거든요. 그런데 그 이후로 공부해야겠다는 의지도 약해지고 외고학생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공부를 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중학교와는 다른 엄청난 공부 양과 시간에 쫓기는 반복되는 생활을 하다보니 공부에 흥미를 가지고 열심히 했던 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어요.
공부 안 하는 사람이 더 스트레스 받는다고 여러가지로 부모님께 죄송하지만 그렇다고 공부가 재밌어지는 것도 아니고 이도저도 아니고 어중간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다니는 학교가 사립이라 그런지 공립보다 돈이 더 드는데 성적 못 나온 거 부모님께 말씀드리니까 실망하시면서 돈 쏟아붓는데 열심히 안 할거면 외고에 있는 의미가 없다고 하셨습니다.(제가 이번에 열심히 안하고 잘 안된다고 여러번 말씀드렸었어요.) 부모님의 기대가 크다보니까 내가 꼭 부모님때문에 공부하는 것 같고 이것 때문에 또 스트레스 받고 공부는 안 되는데 나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부모님 보닌까 죄송하기도 하고... 진짜 막다른 골목 같아요. 이 상태에서 빠져나갈 방법은 고사하고 이런 말 진심으로 들어줄 사람도 없고...
학기 초에는 나도 1등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것마저도 바라볼 수 없게 되고 모의고사 성적도 너무 충격적이어서 내가 외고에 있어도 될지가 의심스러워요. 입문계로 전학가는 것도 최후수단으로 생각하고는 있지만 제가 원래 입문계 안 가려고 외고에 온 것이기도 하고 입문계에 있으면 공부를 안 할 것 같아서(분위기를 타서,,) 그러기는 싫고 합니다. 지역이 학원가가 많은 곳도 아니고 사실 정보라 할 것도 없는 곳에서 중학교 생활을 해서 그런지 공부나 입시에 관한 정보도 없고 멘토링 해 줄 사람이 딱히 있는 것도 아니어서 고치고 싶은데 고치지도 못하고 이러고 있습니다.
하찮게 들릴 수도 있지만 학교선생님께 상담하면 이해 못하실 것 같고 부모님께는 말씀드리기 죄송하고, 친구들한테 말하면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고 공부방법 같은건 서로 잘 말하지 않는 눈치여서... 학교 들어와서부터 몇 달동안 고민하고 있던건데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스터디홀릭이 생각나서 여기에 쓴거에요. 정말 진심어린 조언과 충고가 절실해요. 뭐가 원인인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고치고 마음 잡아서 공부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도와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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