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공부비법

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열혈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최근 수능 시험의 기조는 수능의 자격고사화입니다. 전반적인 대입의 기조가 수시로 가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대학수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최소한의 학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는 최저등급제 요소로 수능을 활용하겠다라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수능의 난이도가 크게 낮아지고 있고, 여기에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목적으로 EBS 연계율까지 높아지다 보니 수능이 실력보다 실수에 더 큰 영향을 빚는 시험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능의 자격고사화라는 입시변화는 중상위권 이하의 학생들에게는 엄청난 기회가 되지만 상위권 학생들의 발목을 잡는 요소가 되고 있지요.

 

특히, 학원 뺑뺑이로 자라온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이러한 변화가 엄청난 독이 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학원 수업의 특성은 선행학습과 심화학습입니다. 단기간에 얼마나 빠르게 진도를 나가느냐와 얼마나 난이도 높은 문제를 다루느냐 이지요. 그렇다 보니 이런 학생들 중에는 고난이도 문제는 쉽게 풀지만 오히려 기본적인 문제에서 실수를 하는 학생들이 많이 발생하지요.

 

예를 들어 수학의 경우 한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방법은 매우 여러가지 입니다. 그리고 교육과정에서는 학생들이 자기 학년에 맞는 공식을 활용해서 문제를 풀기를 바라지요.

 

그러나 선행학습을 받은 아이들의 경우 자기 학년의 공식이 아니라 해당 문제를 더 쉽게 풀 수 있는 상위 학년 공식을 활용해서 문제를 푸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 좋은 공식을 알고있다라고 생각해서 그 이전에 충분히 습득해야할 공식을 소홀히 하고 넘아가는 것이지요. (본인의 진정한 수학능력으로 문제를 푼 것이 아니라 학원에서 익힌 문제풀이 기술로 문제를 푼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자기 학년 수업내용에 대해서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자기 학년에서 배운 공식을 활용해야 되는 문제가 유형변화 되어 출제되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지요.)

 

심화학습을 받는 아이들의 경우에도 고난이도 문제 풀이에만 치중하느라 기본적인 문제들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런 쉬운 문제들은 다 아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소홀히 넘어가는 것이지요. (이런 아이들의 경우 기본적인 문제들을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고, 그런 이유로 쉬운 문제에서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험을 대하는 태도가 좋지 못한 것이지요.)

 

아무리 물수능이 된다고 할지라도 기본적인 변별력을 갖기 위해 수능에서는 난이도 있는 문제가 출제되기는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문제가 변별력이 낮은 수준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고난이도 문제를 아무리 잘 맞춘다고 할지라도 기본적인 문제들에서 실수를 한다면 결코 대입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앞으로 또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지만, 어쨋든 현재 수능의 기조는 자격고사화입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잘 생각해보시고 그 방향에 맞추어 수능을 대비해보시기 바랍니다.

 

불수능이 고난도 문제를 맞추는데 주력해야 하는 시험이라면, 물수능은 쉬운 문제를 틀리지 않는데 주력해야 하는 시험입니다.

 

 

추신 1. 특목고 지망생이나 특목고 재학생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어려운 문제는 잘 맞추는데 쉬운 문제에서 실수를 해서 걱정이라는 고민을 토로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만약 이런 경우라면 내가 시험을 대하는 태도는 어떤지, 그리고 나의 학습과정 상에 수업결손은 없었는지를 한 번 곰곰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추신 2. 특목고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모의고사에서 만점을 받는 학생들이 생각만큼 많지 않아서 답답하다라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틀리면 어떻게 하나 싶어 걱정되는 문제들은 잘 풀지만 기본적인 문제들에서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꼭 한다라는 것이지요. 최상위권 대학은 1~2문제로 합격과 불합격이 나뉘는데 말이지요. 그런데 이런 아이들은 대부분 학원키즈인 경우가 많다고 하시네요.

 

추신 3. 학업성취도평가결과를 보면 공부를 잘 하는 학교라고 불리는 학교 중에서 의외로 저조한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러한 학교들을 보면 학교의 내신시험 난이도가 높고 선행학습을 요구하는 학교들인 경우가 많지요. 그리고 그 바탕에는 사교육을 통한 과도한 선행학습과 심화학습이 깔려있지요. 교육특구라는 지역에서 종종 발생하는 일인데 이러한 문제는 물수능 체제에서는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 심각한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