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공부비법

■ 영어 과목의 차이 (별 ★★)

 

1) 배우는 내용의 차이

 중학교 영어와 고등학교 영어 사이에 배우는 내용상 큰 차이는 없다. 고등학교 영어가 문법과 독해에 비중을 두고 있는 데 반하여 중학교 영어가 듣기-말하기에 약간 더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 정도가 다르다. 배우는 단어의 수준이 올라가고, 지문이 길어지며, 보다 복잡한 문장이 사용된다는 점도 다르다. 최근에는 영어 학습 수준이 많이 올라가서 중학교 영어공부를 안 해서 어려운 경우라면 모를까, 중학교 공부내용과 고등학교 공부내용의 격차 때문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중학교 때 잘하던 학생이 고등학교 때도 잘하는 대표적인 과목이다.

2) 배우는 분량의 차이

 교과서를 통해서 배우는 분량상의 차이는 크게 나지는 않는다. 다만 한 챕터의 내용이 보다 밀도 있으므로 고등학교 때 조금 더 많이 공부한다고 볼 수 있다. 또 고등학교 때는 학교에서 교과서 이외에도 부교재로 다른 기본서나 문제집을 선택하여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더 많이 배우게 된다.

3) 배우는 속도의 차이

 수학이나 과학, 사회 과목에 비하면 빠른 편에 속하지 않는다. 중학교 때나 고등학교 때나 크게 차이 없다. 정해진 챕터를 순서대로 나가는 특성 때문이다. 다만 교과서 이외에도 부교재로 공부하는 내용들이 추가되므로 다소 빠르다고 느낄 수 있다.

4) 배우는 난이도 차이

 영어 단어는 얼마나 알고 있어야 할까? 외국어 고등학교에 들어가 공부하려면 중학교 때 이미 1만 단어를 알아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중학교 때 알아야 할 단어가 대략 2000단어 정도이고 고등학교 때 알아야 할 단어가 대략 3500~4000단어 정도다. 양적으로도 대략 두 배 가량 되니까 중학교 때 영어 단어 암기를 위해 썼던 시간의 두 배 이상을 쏟아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게다가 단어의 수준이 높아지고 파생어, 혹은 같은 단어가 여러 가지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늘어나므로 더더욱 단어 암기에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문은 보다 길고 복잡해진다. 그러나 그 난이도가 현격하게 차이나는 정도는 아니다. 중학교에서 단계적이고 점진적으로 난이도가 상승한다. 따라서 차근차근 공부하면 난이도 차이 때문에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보다 고급의 문법 사항이 적용된 문장들이 많으므로 중학교 때 영문법의 기틀을 잘 잡아두어야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다.

5) 내신 시험문제의 차이

 영어도 중학교 내신 시험과 고등학교 내신 시험의 기본적인 원리는 같다. 학교 수업시간에 선생님께 배운 교과서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된다. 물론 중학교 문제보다는 고등학교 문제가 난이도는 높다.

6) 그 밖의 차이

외국어 영역 시험의 등장

 사실상 중학교 영어와 고등학교 영어를 구분 짓는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수능 외국어영역의 존재이다. 중학교 때는 주로 교과서 위주로 내신 시험만 잘 보면 크게 문제가 없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당장 수능 외국어영역을 대비해야만 한다. 하지만 외국어 영역 시험은 내신 영어 시험과 성격이 다소 다르다. 듣기, 어법, 독해 등의 영역에서 처음 보는 지문을 읽으면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 이미 공부한 교과서 지문을 바탕으로 보는 내신 시험과는 다르다. 그래서 외국어 영역 지문에 제시된 내용에 관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 굉장히 빠르고 쉽게 풀어낼 수 있다. 배경 지식을 갖추고 있는 상태에서 영어 지문을 읽는 것과 전혀 모르는 내용이 영어로 적혀 있는 경우는 문제를 대하는 느낌 자체가 달라진다. 이것은 언어영역이나 마찬가지 이다. 그래서 역시 외국어 영역에도 다양한 독서는 큰 도움이 된다.

 

 또, 내신 시험문제가 꼼꼼하게 세밀한 내용들을 읽고 풀어내야 한다면 수능 외국어 영역 문제는 전체를 바라보고 빨리 읽어서 전체적인 내용과 주제 등을 이해하는 것이 요구된다. 내신 시험은 몇 개 단원에 국한해서 출제하다 보니 문제를 위한 지엽적인 문제도 출제 된다. 외국생활 경험이 있는 영어 실력자들도 가끔 내신 시험문제에서는 애를 먹는 경우가 그래서 그렇다. 특히 아주 미세한 문법적 차이를 부각시켜 문제화 하면 수업시간에 듣지 않고서는 맞추기 애매한 경우도 많다. 그러나 외국어 영역 시험은 광범위한 주제와 내용을 바탕으로 굵직굵직한 문제가 출제 된다. 어떤 문제는 영어로 되어 있을 뿐 사실 국어 문제인 경우도 있다. 기본 실력만 탄탄하게 갖추고 제대로 준비하면 오히려 외국어 영역문제가 고등학교 내신 영어시험문제보다 더 수월할 수도 있다.

외국어영역 문제를 살펴보자.

다음 글의 주제는?

All travellers should ensure they have adequate travel insurance before they depart. A suitable insurance policy should provide coverage for medical expenses arising from illness or accident prior to or during their vacation, loss of vacation money, and cancellation of the holiday. Please keep your insurance policy and emergency contact details with you at all times. Before departure, you will be required to provide your tour leader with a copy of your insurance policy covering the period of travel. Without this information, you will not be allowed to travel with the group. (2007학년도 수학능력시험)

① coverage of car insurance

② selection of travel agencies

③ necessity of travel insurance

④ conditions of health insurance

⑤ promotion of tourist attractions

☞ 위 문제를 읽어보면 한번 튕겨져서 앞부분으로 다시 옮겨 읽게 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아마 많은 학생들은 A suitable insurance policy should provide coverage for medical expenses arising from illness or accident prior to or during their vacation, loss of vacation money, and cancellation of the holiday. 와 같은 긴 문장이 어떻게 끊어 읽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어떻게 걸리는지 정신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문장을 그냥 단어 뜻에 의해서 죽 읽고 넘어가도 답을 3번으로 고르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이것이 수능의 묘미다. 전체를 읽고 말하는 바를 캐치할 수 있다면 세세한 부분의 구문 독해에서 애매한 부분이 있어도 해결이 가능하다. 물론 평소에 공부할 때도 대강 하라는 뜻은 아니다.

심화학습의 필요성

 

 이런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학교 때부터 영어에 대한 심화학습이 필요하다. 영어는 다른 과목에 비해서 미리 많은 공부를 해도 크게 탈이 날 염려가 적다. 자신이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 아니라면 말이다. 중학교 성적에 만족하지 말고 심화학습 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뒤에서 더 자세히 다룬다.

 중학교 때 이러한 심화 학습을 통해서 단어수준이나 문법 완성도, 독해 속도 등을 끌어 올려두면 외국어 영역은 굉장히 수월하게 해결 할 수 있다. 반대로 중학교 때 많이 공부해 놓지 않으면 고등학교 때 시간 부족과 빠른 속도로 굉장히 애를 먹을 수도 있는 부분이 바로 외국어 영역이다. 중학교 때 정확한 문법공부와 독해 연습이 부족한 경우 외국어 영역을 풀면서 많이 겪는 두 가지 현상이 바로 ‘해석은 되는데 문제가 안 풀린다’ 와 ‘해석은 되는데 헷갈린다’ 이다. 해석이 된다고 느껴지지만 답을 찾기 어려운 경우라면 대부분 해석이 제대로 안 된 것이다. 어휘력 부족이나 영어 문장의 구조를 보는 눈이 덜 길러진 경우다. 해석이 되는데 선지 두개가 헷갈리는 경우라면 백발백중 선지의 단어 뜻을 애매하게 알고 있거나, 지엽적인 선지 때문에 헷갈리는 경우다. 이런 때는 다시 한 번 빠르게 읽고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답을 골라야 한다.

영어는 중학교 때 많이 해둬라! 특히 문법

 중학교 때는 솔직히 상위권 학생들 간에 영어 성적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교과서를 기본으로 하는 내신 영어야 어지간히 신경써주면 거의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특징은 고등학교에서도 비슷한데, 상위권 층에서는 영어 성적이나 외국어 영역 성적 등에서 차이가 별로 없다. 그런데 문제는 중위권 이하로만 내려가도 격차가 많이 발생하는데다가 그 격차를 매우는 시간이 굉장히 많이 든다는 점이다. 단계적인 수준 상승을 특징으로 하는 수학이나 영어 과목은 한번 페이스를 놓치면 따라잡는데 굉장히 애를 먹게 된다. 현재 중학교 중위권 이라고 생각 되거나 중학교 우등생 중에 영어 싫어하는 학생들은 반드시 조심해야 한다. 고등학교 가서 영어 따라잡으려고 생각하면 크게 낭패를 볼 수 있다. 영어는 중학교 때 많이 해둬야 고등학교 때 편하다. 특히나 단어, 독해도 중요하겠지만 문법에 대한 정복이 정말 핵심이다. 뒤에서도 더 자세히 다루겠지만, 중학교 때 영문법을 어느 정도 마스터 하면 고등학교 영어공부는 거의 누워서 할 수 있다. 반대의 경우에는 고등학교 영어 공부에 애로 사항이 꽃피게 된다. 선배들에게 물어보면 확인 할 수 있다.

 

 특히 상위권 학생 중에 영어는 잘 못하면서 수학, 과학만 잘해서 버티는 학생들이 있는데, 영어 공부 제대로 안하고 피해다니는 것도 중고등학교 때로 끝이다. 당장 대학가면 원서 읽는 데 애로사항이 만발하고 입사할 때나 회사생활 중에 혹은 유학 갈 때에도 큰 약점이 된다. 그 밖에도 영어를 잘해서 얻을 수 있는 수많은 기회를 몽땅 날려버린다. 수학이 입시의 필수요소라면 영어는 인생의 필수요소라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