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공부비법

 중학교 공부는 비교적 1학년부터 3학년 공부까지 그 난이도가 일정하게 증가하는 편이다. 분량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 사이에는 급격한 난이도와 분량 증가가 일어난다. 주로 수학과 과학에서 급격하게 일어난다. 고등학교 1학년과 2학년 사이에도 이에 못지않은 증가가 생긴다. 사회/과학의 선택과목에서도 일어나고 수학도 그렇다. 난이도나 분량뿐만 아니라 공부의 속성도 많은 변화가 있다. 주로 암기식 공부가 잘 먹히는 중학교 공부와 달리 고등학교 공부는 이과과목에서 특히나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중학교 우등생들이 고등학교 때 애를 먹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결국 중3에서 고1로 올라가는 단계가 중고시절 공부 전체를 좌우할 정도로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이 시기의 중요성을 모를 경우 자칫 학년변화와 함께 고등학생이 된다는 생각에 들떠 큰 기회이자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이때를 허송세월하기 쉽다. 따라서 반드시 학부모가 그 중요성과 변화에 대해서 알고 자녀에게 인지시켜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우선 국어는 읽기량의 확보가 절실하다. 문학/비문학 글을 읽어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읽기량이 바탕이 되어야 중학교 때 하지 않던 수능 언어영역에 적응할 수 있다. 또한 고등학교에 가면 맘 놓고 책 읽을 시간이 많지 않다. 따라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읽기에 노력해야 한다. 문학을 위해서는 고등학교 국어와 문학 교과서에 나오는 문학작품의 원문을 읽어두는 것이 좋다. 비문학은 각종 경제, 시사 주간지나 과학잡지, 신문 등을 읽어두면 좋다.

 

 이 시기에 영어에서 가장 중요한 테마는 문법 완성이다. 아주 세세한 문법사항은 고등학교 가서도 복습할 수 있다. 그러나 문법의 큰 줄기는 이때 완성해야 한다. 그 이유는 고등학교 공부에서 과도하게 차지하는 수학 과목 때문이다. 수학 공부 할 시간도 부족한 마당에 영어는 정말 공부할 시간을 여유 있게 확보하기 어렵다. 따라서 영어는 중학교 때 거의 일단락이 어느 정도 되어야 하고 그 중심에 문법이 있다. 단어암기나 독해하기는 사실 고등학교 때도 공부할 시간이 있다. 그러나 문법사항에 대한 이해나 구조화 등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고 반복해야 하는 작업이다. 그래서 중학교 때 어느 정도 끝나 있어야 고등학교 때 쉽게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고등학교 가기 전에 문법책의 목차만 보고도 어느 정도 할 말이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또한 외국계 문법서의 예문암기도 병행해야 한다. 단어암기는 적어도 ‘우선순위영단어’와 ‘능률VOCA’정도는 마무리가 되어야 한다. 독해는 ‘빠른독해바른독해’처럼 문법과 독해사항이 잘 어울어져 있는 책 한 권 정도를 풀면 좋다. 독해를 할 때는 시간을 정해놓고 해야 한다.

 

 수학은 고등학교 수학 선행이 필수다. 많은 학생들이 ‘수학의 정석’이 아닌 다른 말랑말랑한 책을 보려고 하는데 서울대 합격생의 경우는 대다수가 ‘수학의 정석’을 보았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범위는 10-가, 나로 한정해야 한다. 대충 훑어보는 식의 선행을 수1 수2 까지 한다 한들 대부분 내용을 까먹고 시간만 낭비하는 학생들을 많이 본다. (물론 과학고 진학생은 예외로 한다) 이 부분이 별거 아닌 것 같아도 가장 중요하고 고교 수학의 시작점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많은 부담을 갖는 부분이다. 따라서 시간이 좀 들더라도 10-가, 나를 반복해서 정확히 공부하면 오히려 나중에는 더 빨리 진도가 나갈 수 있다. 만약 중위권 이하의 학생이라면 중학교 수학을 1학기 내용 위주로 빠르게 복습하고 고등학교 수학 선행도 교과서로부터 출발하기를 권한다. 그래야 급격한 충격을 방지하고 자신감 있게 차근차근 공부할 수 있다.

 

 문과로 진학 예정인 학생이라면 사회과목 중에 자신이 선택하고 싶은 과목중심으로 관련 교양서적이나 글, 잡지, 기사 등을 많이 읽어두는 것이 좋고 교과서 선행은 지양해야 한다.

 

 이과로 진학 예정인 학생이라면 과학 과목 중에 물리 정도는 예습을 어느 정도 하고 가는 것이 좋다. 수학 못지않게 고등학교 때 물리 과목이 많은 학생을 힘들게 하고 그로 인해 물리를 선택하지 않는 현상이 있다. 따라서 상위권으로 도약하려면 반드시 물리를 예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정도만 충실히 하려고 해도 사실 겨울방학 때 하루에 10시간은 앉아서 공부해야 해낼 수 있는 분량이다.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러나 이것들을 충실히 하면 분명 고등학교 학업성취에 만족감을 가질 것이다. 중학교 학부모라면 반드시 한번쯤 공부내용이 아니라 공부전략과 계획을 점검해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