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자기소개서 작성법

수시 모집과 입학사정관 전형이 확대되면서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포트폴리오 등이 전형 자료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 중 자기소개서는 지원자가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과 부합하다는 것을 평가자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는 기회이다. 즉, 학업 관련 활동이나 교내외 활동 등의 구체적 사례를 통해서 지원자가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에 가깝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자기소개서를 통해 학생부로 평가하기 힘든 항목들(관심사, 열정, 지원 동기, 교육환경, 가정환경, 지원자의 경험 등)이 평가되며,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의 동기나 배경, 느낌, 생각 및 자세한 활동 내용을 자기소개서에 보완 설명함으로써 입학사정관의 이해를 돕는다. 이것은 교사가 제출하는 추천서와도 일치해야 한다. 따라서 자기소개서의 내용은 구체적이어야 하며, 일관되게 쓰여져야 한다. 또한 자기소개서는 면접 자료로 활용될 수 있으므로 자신의 이야기로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써야 한다. 다음은 자기소개서를 잘 쓰는 방법이다. 2013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하는 수험생들은 아래 내용을 참조하길 권한다.

 

첫째, 희망 대학의 인재상과 자기소개서의 항목, 학생부 내용 등을 함께 검토한다.

수험생은 자기소개서를 통해 희망 대학이 원하는 인재라는 점을 피력해야 한다. 자신의 장점이나 학습 방법 등을 표현할 때도 대학이 어떤 학생을 선발하려는지 초점을 맞추어 쓰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학습 방법이나 학업 능력에 있어서 창의력에 중점을 두는 대학에서는 평소에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구체적으로 쓰는 것이 좋다. 또 도전 정신을 중점으로 둔 대학이라면 자기소개서에 어려운 문제나 과목을 어떻게 공부하여 극복하였는지를 쓰는 것이 좋다.

대학의 인재상과 연관된 자기소개서 항목을 고민한 후엔 이를 쓸 수 있는 꺼리를 학생부에서 골라낸다. 학생부에는 활동에 대한 결과 중심으로 기재가 되어 있기 때문에 그 활동을 통해 고민했던 과정과 성장하는 과정 등을 대학의 인재상에 맞춰 쓰도록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활동이나 수상 실적 등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쓰는 것은 좋은 자기소개서로 평가받을 수 없다. 학생부 내용 중에 교내외 동아리 활동이나 방과 후 특기 적성 활동, 수업 중에 그룹 과제를 하는 과정 등을 통해 무엇을 배웠고 선생님이나 친구들과 어떻게 소통하며 배웠는지 등을 중심으로 쓰면 된다.

 

둘째, 지원 학과(전공)의 연구 분야와 졸업 후 진로를 확인한다.

자기소개서 항목 중에 꼭 들어가 있는 것이 졸업 후 진로이다. 많은 학생들이 대학생활을 통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이나 직업 등을 찾게 된다. 따라서 대학생활 동안에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또 이 항목은 지원자가 자신의 삶에 있어서 얼마나 주도적인지를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이기도 하다. 한편, 졸업 후 진로 항목에 막연하게 대학원에 진학할 것이라는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좋은 예가 되지 않는다. 대학원은 목표를 위해 가는 과정일 뿐 그 자체가 목표일 수 없기 때문에 그렇다.

희망 대학의 학과의 연구 분야도 꼭 확인해봐야 한다. 예를 들어 같은 신소재공학과라 할지라도 대학마다 연구 분야가 다를 수 있다. A대학은 의료 관련 신소재를, B대학은 철강 관련 신소재를 중점으로 연구할 수도 있다. 반드시 해당 학과의 연구 분야와 졸업 후 진로를 확인하길 바란다.

 

셋째, 구체적 사례를 중심으로 써야 한다.

장점이나 특징 등을 써야 할 때는 사례를 중심으로 쓰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내용이 추상적이고 평가자 입장에서는 이를 신뢰할 수 없다. 또한 다른 소개서와의 차별화를 둘 수 없다. 사례를 쓸 때는 학생부에 기재된 교내․외 활동을 보충할 수 있는 내용이 들어가는 것이 좋다. 단순히 사례만 열거하지 말고, 그 일을 중심으로 지원자가 어떤 고민을 했고, 무엇을 계획했고, 무엇을 얻었는지 지원자의 생각을 써야 한다.

 

넷째, 다양한 교내외 활동이 진로와 연관성을 갖도록 써야 한다.

교내외 활동으로는 체험활동, 봉사활동, 리더십 활동, 독서 활동, 동아리 활동 등이 있는데, 이러한 활동 내용을 쓸 때는 왜 시작했는지, 자신이 무엇을 계획했고,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활동 이후에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중심으로 써야 한다. 단순히 체육대회 때 반 친구들과 반티를 맞추는 데 다수결을 통해서 결정했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의견이 다른 친구들을 어떻게 설득했고, 설득하고 결정하는 과정 중에 무엇을 느꼈는지가 중요하다. 이러한 활동 등이 원하는 진로와 연관성이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예를 들어 교사가 꿈인 학생이 꾸준히 어린 학생들을 돌봐주고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하고 이 과정에서 느낀 점들을 쓴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다섯째, 단정적인 서술은 지양한다.

수험생들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서 하는 실수 중 하나가 바로 단정적인 표현을 즐겨 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000에 매우 뛰어나고’, ‘평소 성실한 태도로 공부를 하며’ 등으로 스스로 단정적인 표현을 통해 결론을 내리려고 한다. 이는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구체화시켜 나가는 데도 문제를 야기시킨다. 따라서 주장하고 싶은 결론을 스스로가 단정하기 보다는 구체적인 활동이 내용이나 사례들을 통해 자기소개서를 읽는 평가자가 스스로 결론을 유도할 수 있도록 쓸 필요가 있다.

 

 

<자기소개서 항목과 평가 내용>

 

① 지원 동기와 진로 계획 : 진학을 원하는 대학이나 전공하고자 하는 영역에 대한 열정과 구체적 목표,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항목이다.

 

② 자기주도적 학습 : 학생이 평소에 어떤 마인드와 방법으로 공부하는지 전공하고자 하는 학과에 대한 열정을 평가하는 항목이다. 가장 힘들거나 재미있게 공부했던 이야기를 쓰는 것도 좋고,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학습의 또 다른 주체인 선생님께 어떻게 지도를 받았고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 다른 과목까지 파급력이 있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쓰면 좋다.

 

③ 자신의 환경에서 극복하는 모습이나 사례 : 좋은 환경에 있었다면 그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더 좋은 성과를 이루어낸 경험을 쓰고 좌절과 위기의 환경에 처해 있다면 그것을 극복했던 사례를 쓰는 것이 좋다. 특히 상위권 대학들은 단순히 대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분야의 리더가 될 사람을 선발하는 것이다. 리더십은 어려운 환경이나 위기에 처했을 때 더 발휘되는 것이므로 지원자가 어려운 상황을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극복해내려 노력했는지가 중요하다.

 

④ 리더십 관련 : 리더로서 어떤 일들을 계획했고, 어려운 점을 어떻게 극복했으며, 어떠한 결과를 이끌어 냈는지 또는 그 과정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를 쓰는 것이 좋다. 또 반드시 리더를 해야만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니다. 리더가 아닌 팀원이더라도 맡은 바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 자신이 속한 그룹에 기여를 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⑤ 다양한 활동 : 교내외 활동을 통하여 무엇을 얻고자 했고, 그 과정 중에 무엇을 고민하고 계획하고 이루어냈는지를 평가하는 항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