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대학입시 정보

올해로 시행 5년째를 맞는 입학사정관제가 우리나라 대학입시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싶다. 이는 실시 대학과 모집 인원으로도 가늠할 수 있다. 처음 도입된 2009학년도 수시 모집에선 40개 대학이 4,555명을 선발했는데, 2013학년도 수시 모집에선 125개 대학이 46,337명을 선발하는 것으로 무려 10배 이상의 모집 인원이 늘어났으니 말이다. 수시 모집 인원 5명 중 1명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는 규모로 확대된 것이다.

 

여기에서는 모집 인원이 늘어나면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 입학사정관제에 관한 궁금한 사항들을 Q&A로 살펴보겠다.

 

 

Q1. 어떤 학생들이 입학사정관제에 지원하는 것이 좋은까?

 

A1. 어떤 학생이 임학사정관제 지원에 유리한가는 대학과 전형 유형에 따라 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입학사정관제 역시 지원 자격을 충족한 학생들에게 유리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선은 지원 자격을 충족하거나 충족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그러면서 장래의 희망과 적성 및 흥미 등을 고려하고, 그에 따른 과정을 늦어도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차분히 준비한 것이 좋다고 본다.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에 합당한 전형을 선정하고, 전형에서 요구하는 자격 요건과 선발 시 활용하는 전형 자료를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 친구가 어떤 전형을 준비한다고 해서 나도 그것을 준비하겠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결정이 될 수 있다. 만약 장래 희망과 적성이 막연하다면 청소년상담소 등 진로·적성을 검사해주는 기관을 찾아가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Q2. 어떤 학생들이 입학사정관제에 합격하는가?

 

A2.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기가 쉽지는 않다. 다만, 합격한 학생들은 학생부 성적이 어느 정도는 되어야 가능하다고 본다. 지원 자격과 제출 서류 등을 충족했어도 학생부 성적이 낮으면 합격하기 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대학이라는 곳이 연구하고 공부하는 곳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지 않을까. 이럴 경우 학생부 성적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제가 몇 해를 거듭하며 시행되면서 성적이 아니 다른 전형 요소에 의해 당락이 갈리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예컨대 연세대 2012학년도 창의인재 전형에 학생부 성적이 8등급이지만, 곤충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인 학생이 합격하기도 했다. 이에 목표와 연계성을 갖고 꾸준히 일관성을 유지하며 준비한 학생들이 합격하는 사례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은 된다.

 

그러나 지금껏 상담한 경험으로 보면 대부분 뚜렷한 학생이 학생부나 수능시험에서 보다 좋은 결과를 보였다.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 때문에 보다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Q3. 입학사정관제를 고려하는 학생들은 언제부터 준비를 하면 좋은가? 그리고 입학사정관제 지원을 염두에 둔 학생들이 꼭 해야 하는 일은?

 

A3. 입학사정관제에서뿐만 아니라 대학입시의 모든 전형이 대비가 빠르면 빠를수록 유리하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늦어도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는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입학사정관제의 전형 유형이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다양한 전형 유형 가운데 어느 전형에 지원할 것인지를 먼저 살펴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이때 단순하게 지원 가능한 전형을 찾는 것은 그리 좋지 않다.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지원 가능한 전형을 찾았으면 한다.

 

1. 장래 희망 또는 목표를 설정하라.
2. 장래 희망을 이룰 수 있는 대학의 지원 학과를 찾아라.
3. 지원할 학과를 설치하고 있는 대학을 알아보라.
4.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들이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어떤 전형을 실시하는지 파악하라.
5. 전형별 지원 자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라.
6. 대학이 요구하는 제출 서류를 알아보고, 준비 가능 여부를 파악하라.
7. 제출 서류에 기록할 수 있는 경험들을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실행하라.
8. 학교생활과 체험 활동 등도 지원하고자 하는 전형에 부합되도록 실천하라.
9.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절대 등한시하지 말라. 대부분의 대학이 학생부 교과 성적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원 학과와 전형에 부합하는 교과의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 하라.
10. 부모님과 선생님 등 주변 분들에게 자신의 어떤 입학사정관 전형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자주 알려라. 이는 추천서를 받을 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Q4. 초등학생과 중학생들 사이에서도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이 시기의 올바른 준비법은?

 

A4. 대학입시를 초등학교 때부터 준비하는 것은 너무 빠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우리나라 대학입시를 보면 너무 자주 바꿔 지금 시행되고 있는 대학입시 제도가 현재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될지 의문시된다.

 

하지만,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겠다는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는 것은 분명 입학사정관제에 도움이 되고, 그 첫 단추가 되어 줄 것이다. 먼저 자신의 장래 희망을 보다 구체적으로 세워보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면서 장래 희망과 관련된 활동들을 찾아 활동하며, 책들도 관련 분야의 책을 보다 많이 읽고 그 내용과 느낀 점 등을 독서이력철에 기록하는 습관을 키웠으면 한다. 또한 장래 희망과 관련된 분야에서 종사하는 분들을 인터넷 등으로 찾아보고 그 분들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알아보는 것도 좋다. 더 나아가 어떤 분처럼 되겠다는 롤 모델을 찾았으면 한다.

 

학교 공부는 고등학교와 다르기 때문에 전과목을 골고루 잘할 필요가 있으나, 특히 장래 희망과 연관되는 교과목이 있다면 그 과목은 좀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한다. 예컨대 외교관이 되길 원해 외국어고등학교에 진학하길 원한다면 영어 교과는 특별히 잘해야 하는 것처럼….

 

 

Q5. 입학사정관제에 지원하려면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야 한다고 하는데, 포트폴리오는 언제부터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인가? 만약 포트폴리오가 없다면 입학사정관제에 지원하기 어려운가?

 

A5. 포트폴리오란, 사전적 의미로 서류가방, 자료 수집철, 자료 묶음 등을 뜻한다. 따라서 자신의 이력이나 경력 또는 실력 등을 알아볼 수 있도록 만든 작품이나 관련 활동 등을 모아놓은 자료철 또는 자료 묶음, 작품집, 그리고 자신의 실력과 경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경력증명서 등을 대학입시에서의 포트폴리오라고 볼 수 있다.

 

대학입시에서 요구하는 포트폴리오에는 독서 활동, 학습 활동, 체험 활동, 봉사 활동, 특별 활동, 사회적·문화적 활동, 자치 활동 및 리더십, 수상 경력, 자격증, 학업 성취 과정 등이 다양한 내용들을 포함한다. 하지만, 포트폴리오에 담겨질 내용들은 단순하게 경험한 자료나 활동 내용을 모으거나 정리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자신의 장래 희망과 적성 등을 고려해 그에 맞는 것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면서 경험이나 활동에 대한 성과와 문제점, 향후 극복 방안 등을 함께 남겨두는 것이 좋다.

 

포트폴리오 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그렇다고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것은 좀 그렇고,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혹시 대학입시를 생각해서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준비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는데, 고등학교에 와서 새롭게 포트폴리오를 준비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그리고 포트폴리오를 작성해 본 경험이 없어 마음만 쫓길 수도 있다. 이를 예방하는 차원에서도 중학교 때부터 포트폴리오를 준비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일종의 사전 연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포트폴리오 작성이 입학사정관제에서 요구하는 자기소개서나 학업계획서 등을 작성하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되어줄 것이다.

 

한편, 포트폴리오가 없다고 해서 입학사정관제에 지원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입학사정관제에 지원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먼저 지원하고자 하는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알아보고 그에 따라 준비 여부를 검토해 봤으면 한다. 더불어 입학사정관제 말고도 보편적인 학생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일반 전형 등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이 많다는 것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

 

 

Q6.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려 한다면 어떻게 하면 좋은가?

 

A6. 고등학교에서의 포트폴리오 준비는 철저하게 대학입시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 너무 입시 중심이 아닌가 하는 비판도 받을 수 있겠지만,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목적이 대학입시 도움을 받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어쩔 수 없지 않을까.

 

고등학교에서의 포트폴리오 준비는 먼저 지원하고자 하는 전형의 유형과 희망 대학 및 학과를 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다음 선택한 전형 유형과 희망 대학에서 요구하는 포트폴리오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그에 맞춰 준비하면 될 것 같다.

 

이때 포트폴리오의 꼭지점은 장래 희망이 되어야 한다. 그 희망을 향해, 그 희망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활동과 경력 등을 일관성 있게 정리하는 것이 포트폴리오이고, 그렇게 작성해야 대학입시에서도 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Q7. 학부모들에게도 조언을 한다면? 학부모들이 도와줄 수 있는 영역은?

 

A7. 대학입시는 자녀가 치르고 자녀가 건너가야 할 인생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학부모께서는 자녀 스스로 대학입시이라는 터널을 잘 통과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치원에서만 지원을 해주는 것이 좋을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나치게 많은 부분에 관여하게 되면 자녀의 자립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 자립성이 떨어지면 스스로 알아서 하는 학교 공부는 물론 수능시험 대비에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이에 자녀의 자립성을 키워주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 좀더 많이 고민해보길 당부한다. 이 고민은 많이 하면 할수록 그만큼 자녀에게 도움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더불어 자녀와 자주 대화를 하면서 자녀가 힘들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녀가 요청하는 도움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그에 맞춰 도와줬으면 한다.

 

또한 언론에 보도되는 내용을 모두 자녀에게 투영하지 않았으면 한다. 분명 자녀에게 맞는 공부 방법과 대학입시 제도가 있다. 그것을 찾는 데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 이때에도 자녀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지켜봐주시고 자녀가 요청할 때 도움을 주셨으면 한다. 원하는 도움을 줄 때 자녀는 부모께 더욱 고마움을 느끼지 않을까.

 

 

Q8. 향후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전망은?

 

A8. 도입 취지로만 볼 때 입학사정관제는 분명 좋은 대학입시 제도인 것은 맞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입학사정관제는 이제 시행 5년째를 맞고 있는데, 짧은 기간에 지나치게 확대되었고, 그것이 우리나라 대학입시의 모든 것인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 이러다보니 여러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으며, 심지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는 ‘입학사정관제 운영 공통 기준’을 만들어 발표하는 지정까지 왔다. 또한 최근 학교 폭력 문제가 심각하게 부각되자 입학사정관제에서 이를 반영토록 권장하고 있다. 마치 초·중·고 학교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도깨비방망이인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입학사정관제는 어떤 공통 기준을 갖고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대학의 건학이념이나, 인재상, 교육철학 등이 반영되어 운영되는 제도이다. 그리고 입학사정관제는 수능시험처럼 고3에 올라와 대비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장기간 목표를 갖고 준비해야 할 전형이다.

 

입학사정관제는 앞으로도 어느 정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입학사정관제가 우리나라 대학입시의 전체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대학입시 제도의 하나로만 자리잡아갈 것으로는 보여진다. 다만, 현행 입학사정관제가 정부의 재정적 지원 때문에 운영되는 면도 없지 않아 향후 정부의 재정 지원이 없어지면 또 다른 문제에 봉착할 수도 있어 지금으로서는 이를 전망하기가 쉽지 않다. 앞으로 2, 3년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참고로 미국의 경우 입학사정관제가 정착하는 데 60년이 결렸다고 한다.

 

입학사정관제가 우리나라 대학입시에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대학과 정부가 입학사정관 제의 확대에만 눈을 돌리지 말고,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입학사정관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와 이에 대한 지원에 좀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한다면 입학사정관제가 좋은 대학입시 제도의 하나로 자리잡아갈 것이다.

 

 

Q9. 입학사정관제에 있어서 대표적인 편견은?

 

A9. 입학사정관제가 우리나라 대학입시의 모든 것처럼 비춰지는 것과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아도 갈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입학사정관제는 대학입시의 여러 전형 유형 가운데 비중 있는 하나의 전형일 뿐이다. 입학사정관제만이 대학 가는 길이 아니라는 점을 알고 대학입시를 준비했으면 한다.

그리고 학교 성적이 좋지 않아도 갈 수 있는 전형도 절대 아니다. 학생부 반영을 외형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서류로만 선발한다고 해도 세부 내용을 들어다보면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 성적을 중요한 잣대로 반영한다. 따라서 입학사정관제로 대학에 진학하고자 해도 학생부 성적을 잘 관리하며, 지원하고자 하는 입학사정관제가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