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대학입시 칼럼

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오늘도 캉쌤 글을 클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꾸벅 )

학부모 상담을 할 때 캉쌤이 꼭 여쭤보는 질문이 있어요.

‘마지노선(!)의 대학은 어디인가요?’

대부분의 강사는 ‘어느 대학에 보내고 싶으세요?’라는 식으로 지망대학을 물어보는데 캉쌤은 마지노선의 대학을 물어보지요. 그 이유는 서연고카포나 의치한약수는 가면 좋지만 못 간다고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닌데, 마지노선 대학은 못 갈 경우 내가 원하는 최소한의 삶조차 얻지 못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지망대학을 정할 때는 3단계로 나눠서 정하는 게 좋아요.

a : 내가 원하는 가장 좋은 대학

- 내가 원하는 가장 좋은 대학을 쓰면 돼요. 하버드도 좋고, 서울대도 좋고, 의대도 좋아요. 어디든 가고싶은 대학을 막 질러주세요. 

b : 우리 아이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대학

- 우리 아이가 이 정도 수준은 된다고 생각되는 대학을 적어주세요.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다 정도면 돼요.

c : 마지노선의 대학

- 차라리 재수를 시킬지라도 이 이하의 대학은 보내지 않겠다고 생각되는 마지노선의 대학을 정해주세요.

상담 시 이 3종류의 대학을 적어보라고 하면 많은 분이 마지노선의 대학에 인서울 대학이라고 적으세요. 지방에 계신 분은 지방거점국립대도 적으시고요.

그런데 아이 학년에 따라 인서울 대학의 기준이 달라지더군요.

★ 초등 부모 : 서연고 (서울대-연세대-고려대)

- 아직 꿈과 희망이 넘칠 시기여서 마지노선의 대학과 희망대학이 똑같아요. sky를 동네 중학교 이름 대듯 하죠. 

- 의외인 점은 교육열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에서 이런 분을 더 많이 볼 수 있다는 거예요. sky 커트라인이 어느 정도인지, 우리 동네에서 몇 등 해야 갈 수 있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죠. 반에서 1등 하면 서울대, 2등 하면 연고대에 간다고 생각하는 분도 계세요. 중앙대나 경희대는 중간만 해도 간다고 생각하시고요. 지역간 입시정보 격차가 상당히 큰 거죠.

- 초등학교는 성적표에 등수는커녕 점수도 써있지 않아서 학력이 낮은 지역일수록 우리 애가 공부를 잘한다고(적어도 못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아요. 대치동, 목동, 중계동, 분당, 평촌, 일산 등 유명 학군지는 학원도 입학테스트를 봐서 성적이 안 좋으면 안 받아주고, 받아준 후에도 제대로 못 따라오면 레벨을 유급시키는 곳이 많지만, 비학군지에는 이런 학원이 별로 없어서 아이의 실력을 냉철하게 평가받아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에요. 학교나 학원 모두 잘하고 있다는 이야기만 할 뿐이지요. 그래서 내 아이가 진짜 잘하는 줄 아세요. 우물 안 개구리가 되는 거죠. 사실은 내가 잘하는 게 아니라 내 친구들이 못해서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인데요.

- 따라서 강북이나 지방 등 비학군지에 사시는 부모님은 6개월에서 1년에 한번씩 아이를 데리고 학군지 유명 학원에 가서 레벨테스트를 받거나, 전국단위 경시대회 또는 인증시험 등을 응시하며 아이 실력을 객관적으로 확인해봐야 해요. 자칫하면 더 잘할 수 있는 애를 현실에 안주하게 할 수 있거든요. 큰 꿈을 꾸게 하려면 큰 물을 보여줘야 하는 거죠.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요. 요즘은 입시에서 내신의 영향력이 워낙 커졌기 때문에 모든 아이들이 학군지로 이사갈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학군지에 가서 실력을 확인해볼 필요는 있습니다. 특히, 잘하는 아이일수록요.

★ 중학생 부모 : 서성한 (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

- 중1은 자유학년이라 시험을 안 봐서 아이 실력을 제대로 몰라요. 그저 막연히 잘한다고 생각하죠. 공부는 나중에 고등학교에 가서 해도 된다면서요. 중학교 성적이 안 좋으면 고등학교 선택권도 줄어드는데요.

- 중2가 되면 학교에서 시험을 보지만 절대평가여서 성적표에 등수가 나오지 않아요. 90점 이상이면 a, 80점 이상이면 b라는 식으로 등급만 나오지요. 

- 우리 애가 a등급을 받으면 1등급 받은 줄 알고 기뻐하세요. 상대평가 1등급은 상위 4%까지 주고, 절대평가 a등급은 시험에 따라 달라지지만 20~40% 정도까지 받는 데요. 40%면 4등급 커트라인이에요.

- 그래서 중학교 때 a등급 받았는데 고등학교 가서 3~4등급 받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 애가 고등학교 가서 무너졌다고 생각하시는 데 원래 3~4등급짜리 a등급을 받아왔던 거죠.

- 이런 사실을 모르다 보니 우리 애가 a등급을 몇 개 받아오면 서성한 정도는 갈 줄 알아요. 이것도 나름대로 겸손하게 이야기한 거라고 생각하시죠. 마음 속으로는 여전히 sky를 품으면서요.

★ 고1~2 부모 : 중경외시 (중앙대-경희대-한국외대-서울시립대)

- 고등학교 입학 1~2주 후에 3월 모의고사를 봐요. 이때부터 성적표에 등수가 나오죠. 그것도 반등수, 전교등수에 전국등수까지요.

- 첫 모의고사 성적표를 받고 멘탈이 붕괴되는 분이 많아요. 요즘 학령인구가 급격히 줄었다던데 아직도 이렇게 많은가 싶어져요. 십만 단위 등수를 찍는 애들이 많거든요.

- 요즘은 학령인구 감소로 고1 모의고사 응시생이 30만 명대로 낮아졌어요. 원래 한 학년 학생 수는 40만 명이 훌쩍 넘는 데 3월 모의고사는 서울과 광주 교육감이 보이콧 하기 때문이에요. 모의고사를 무력화하기 위해 진보교육감들이 번갈아 보이콧 하거든요. 서울과 광주는 6월, 경기도는 3월과 9월 모의고사를 보이콧해요.

- 고등학교 한 반 인원을 30명이라고 잡으면(실제로는 25명 내외인 학교가 많아요) 반에서 10등은 모의고사 30만 명 중 10만 등이라고 보면 돼요. 학교별 학력격차가 커서 실제 등수는 다르지만 지금은 계산하기 쉽게 학교별 학력이 똑같다고 가정해봐요.

- 반에서 10등이면 1/3이니까 중상위권처럼 보이지만 등급으로 따지면 4등급이에요. 자녀를 대학에 보내신 분은 아시겠지만 4등급이면 서울은커녕 경기도에서도 마땅한 대학 찾기가 힘들어요. 지방 대학이나 경기도에 있기만 한 대학에 가는 수준이죠. 아마 그 대학 이름도 처음 들어본 분이 계실 거예요.

- 설마 그럴까 싶으시죠? 4년제 대학 한 곳당 모집정원이 약 3천 명 정도에요. 그러니 전국 10만 등이면 30~40개 대학 정원을 다 채울 만한 인원이죠. 자, 이제 마음속으로 대학 이름을 하나씩 세어보세요. 대학 이름 30~40개 대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 우리 애가 반에서 10등을 해서 전국 10만 등이 되면 가게 되는 대학이 그런 대학이죠.

- 실제로는 그런 대학도 가기 어려워요. 수능은 모의고사보다 응시인원이 훨씬 많아서죠. 수능에 강한 재수생도 몰려오고요. 그래서 고1 모의고사 10만 등이면 수능은 15~20만 등 정도 나오는 애들이 많아요. 15~20만 명이면 50~70개 이상의 대학 정원을 채울 수 있죠.

- 하지만 수능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앞으로 등수가 많이 올라갈 거라고 생각하세요. 그동안 열심히 하지 않아서 등수가 안 좋을 뿐 우리 애는 이 정도 수준이 아니라면서요. 그런데 현실은 달라요. 70~80%의 학생들이 고1 모의고사보다 수능에서 등수가 낮아져요.

아~~~!!! 대학 보내기 정말 힘드네요. 이렇게 힘들게 대학 보내놔도 취직시키기 정말 힘들고요. 그래도 아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지원해주는 게 우리 부모들의 역할이겠죠? 힘들어도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조금만 더 힘내보자고요. ^^

내용이 2편으로 이어집니다.

2편도 함께 읽어주세요.

연관글 : 학년별 마지노선 대학의 변화 ( 2편 )

오늘도 캉쌤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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