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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포자!
이 근거도 없고 족보도 없는 해괴망측한 단어가 이제는 일상적 언어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나름 수학에 일가를 이루신 분의 뜬금없는 질문에,
평소에 하던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변방의 한 수학 하수가 저런 생각도 하는 구나...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배우는 자들이 수학을 힘들어하는 현실적 이유는 수업 수만큼 있을 것입니다.
가르치는 자가 100명이면 100가지,
배우는 자가 100명이면 또 100가지...그럼 10,000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모든 것의 근본 바탕이 되겠다 생각하는 이유 두 가지만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1.
수학 교과과정의 구조적 모순입니다.
모든 교과서 편제가 이렇게 되어 있지요.
예를들면,
중1 함수를 배우고 1년 후에 중2 함수를 배웁니다.
(교과편제에 대한 귀납적 설명)

배우는 기간을 아무리 단축해도(축지법 선행?)
아이들 기억 속에 남아있는 정보는 이미 많이 사라져 있습니다.
새 단원을 배울 때 과거의 개념을 재생시켜 준다 하지만 100% 재생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즉 구멍이 �돈좇獵� 상황에서 새 물을 부어야 하므로,
빠른 시간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한데
대부분의 아이들 지적 수준은 그것을 소화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구조적 모순을 극복하지 않고는 수포자의 발생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없습니다.
(수포자의 기준을 무엇으로 하느냐는 일단 논외로 하겠습니다.)
다른 과목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특히 수학과목의 특성상 그 상황이 훨씬 심각하게 드러난다 하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교과편제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없다면,
이러한 모순을 극복할 수 있는 교수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현재 교단에서 이루어지는 교수법을 근본에서 부터 뒤집는 변혁 말입니다.

일부 계통적 학습법, 교재도 있지만,
그 또한 매우 부족할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문제를 안고 있으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적용하기가 힘들어집니다.

이 문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하는 아이만이 0.1% 수학우등생이 될 뿐,
여기에 가르치는 자의 역활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입니다.

2.
개념 접근(이해) 방법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일부 개념을 제외하고,
수업 현장에서는 대부분 귀납적 접근(이해) 방법으로 지도합니다.(주관적 견해임; 위 교과편제 설명에서 사용한 방법)

수학개념의 탄생은 귀납적으로 시작되지만,
그것을 배우는 자는 철저히 연역적으로 접근하여
수학적 사고력(논리력)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귀납적 이해를 이해한 것으로 착각하는 경험이 많아질수록,
배우는 자는 수학적 사고력과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고 마침내는 수포자가 됩니다.
(수학시험 1등급도 대부분 수포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수학의 모든 개념을 연역적으로,
접근하고 연결할 수 있는 교재, 교수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을까요?

(애초 교과과정을 넘어 도입된 개념은 제외 - (예)극한의 성질)

요즘은 여러가지 교구나 실험 등을 이용하여 실생활에서 접근 방법을 찾아가기도 하지만, 이 또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개념을 가르치지 않고,

탐구활동을 통하여 스스로 찾아가게 하는 방법은 일면에서는 좋은 교수법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