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스홀에 작성된 리뷰를 검수하다 보니 지방 모 일반고 리뷰의 단점에 아래와 같이 적혀있네요.

‘입학할 때부터 인서울 대학은 포기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더나은 방향을 제시하기 보다는 현 수준에서 대학입학을 지도하는 등 공립고의 한계를 드러냄.’

지방 일반고의 현실인가 싶어 가슴이 아파요. 안타깝지만 저도 지방 학생/학부모님들을 상담하다 보면 이런 느낌을 받을 때가 많거든요. 아직 고1 밖에 안 됐는데 ‘에이~~ 여기서는 인서울 못가요.’라며 처음부터 패배의식에 빠져있는 분들이 많아서요.

되든 안되든 끝까지 달려보도록 높은 꿈을 심어줘야 하는데 오히려 아이들의 꿈을 꺾는 모습을 많이 보거든요. 그럴 때마다 너무 안타까워요.

캉쌤도 지방 공립 일반고 출신인데 지방에서는 합격률만 높이려는 선생님들도 많이 보여요. 공무원인 공립학교 선생님 특성상 불합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민원을 피하려고 그러는건데 사실 입시를 잘 몰라서 어이없는 학교에 지원시키는 경우도 많이 보이거든요. 상담하다 보면 ‘학교에서 이렇게 원서 쓰라고 하던가요?’라며 깜짝 놀랄 때가 많지요. 점수 남겨놓고 쓰는 아이들도 많아서요. 지방 학교들이 서울 학교들보다 대학진학률은 높지만 명문대 실적은 낮은 이유가 안정지원 때문이지요.

그래서 지방 일반고 출신 아이들보면 대학 오티에 갔다가 깜짝 놀라는 모습을 많이 봐요. 서울애들한테 ‘너 왜 이 점수 받고 우리 학교 왔냐?’라는 소리 많이 듣거든요. 수시든 정시든 지방 아이들이 점수가 더 높은 경우가 많아요.

캉쌤도 지방 일반고 출신이라 예전에 이런 경험이 있는데 20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바뀐 것이 없다는 사실에 가슴이 답답해지네요.

지방 일반고 아이들도 더 높은 꿈을 꿀 수 있도록 선생님들이 시야를 더 넓혀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선생님들도 입시공부 좀 많이 하시면 좋겠어요. 학교에 상담가면 엄마들보다 더 모르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셔서요.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