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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애들(초3,초1)은 학원을 보내지 않고 집에서 책을 읽히고 있었어요.

그런데 초3 아이 담임쌤 상담을 갔다가 여쭤보니 아이들이 대부분 학원을 다니고, 진도도 5학년 이상 나간 것 같다고 하시네요. 수업시간에 수학문제 풀어보라고 하면 5학년 방식으로 푼데요.

초3이 5학년 진도 나가는 거니까 다들 2년씩은 선행하는 거죠. 더 빠른 애들은 벌써 중학교 과정 들어갔던데 분당 애들이 확실히 선행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영재학교나 과고 준비하는 애들이 아니어도 2년 선행은 기본이고 그 이상 나가는 애들도 많으니까요.

분당 애들도 이러니 대치동 애들은 더 하겠지요. 분당 똘똘이들 중에도 대치동 학원에 갔다가 레벨테스트에 떨어지는 애들이 있으니까요. T_T

그래서 부랴부랴 초3짜리 저희 애도 수학학원에 보내기 시작했어요. 아직 초3이면 세상물정 모르는 아기인데 학원에서 늦게까지 공부하는 모습이 안쓰러워요. 그래도 친구들도 다 그러고 있으니 당연히 그래야 하는 줄 알고 큰 불평없이 공부하네요. 작년까지 다른 지역 살 때는 친구들이 다 노니까 자기도 놀아야 한다고 했었거든요.

예전에 다니던 학교는 선행학습은 나쁜 거라며 애들한테 선행학습 하면 안 된다고 가르치는 학교였어요. 안 그래도 공부 안 시키는 학교인데 교장선생님이 새로 취임하며 혁신학교 전환까지 추진했지요. 그래서 안 되겠다 싶어 아이를 전학시켰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잘하는 애들은 어디서든 잘 한다지만 그건 태생적인 엄친아 이야기이고 저희애처럼 분위기 잘타는 솜털엉덩이는 환경이 중요해보이네요.

우리 아이들을 보면 어린 나이부터 늦게까지 공부하느라 고생이 정말 많아요.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공부해본 경험이 나중에 큰 힘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얘들아, 조금만 더 참고 힘내자! 아자! 아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