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안녕하세요 김영일교육컨설팅 오규석쌤입니다.

 

원래 매주 월요일 또는 화요일에 게재하려고 했는데 다소 업데이트가 늦어졌네요.... 다음주부터는 다시 원래 계획대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지난주에 이어 학생부종합전형 자기소개서 작성과 관련한 내용을 다루고자 합니다.

지난주에는 자기소개서의 의미에 대해 말씀드렸었는데요. 이번주에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기본적으로 생각해야 할 몇 가지 사항에 대해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가. ‘나의 노력’에 대해 돌아보기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전 대학 및 특정학과에 지원하는 동기와 향후 계획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자신의 고등학교 기간 동안의 생활을 진지하게 돌이켜 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나의노력과 우수한 성과가 있었던 활동이 같은 의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꼭 결과가 좋지 않았더라도, 고등학교 재학 중 자신이 그동안 열심히 해왔던 일은 어떤 것이었는지, 특별히 관심을 두고 하고자 했던 일이나 이루고자 한 목표는 무엇이었는지 등을 보다 세세히 평가하고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리된 내용 안에는 그동안의 많은 과정과 결과가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이 순간순간 느낀 점과 자신의 생각, 변화된 점을 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예시> • 가장 힘들게 또는 신나게 했던 공부경험과 공부방법 • 고등학교 생활 중 가장 소중했던 경험 • 열심히 노력해 온 일, 많은 시간을 쏟은 일 • 자신에게 영향을 준 책, 사람 • 고등학교 생활에 영향을 준 자신의 장점과 단점

 

 

나. 나만의 모습과 생각을 담기

 

 “합격 자소서를 보는 순간 그 학생은 불합격!!”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말을 단순히 우스갯소리로 넘기기만 할 수는 없죠. 합격자소서를 보는 순간 학생들은 자신만의 활동을 합격자소서의 틀에 짜맞추는 형태의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게 되고, 흔히 말하는 유사도검색이 아니더라도, 어딘가 어색한 자기소개서가 되기 마련입니다. 물론 어떤 내용과 구성이 되었는지에 대한 간단한 참고정도는 문제가 없겠지만, 시간에 쫓겨 또는 자신만의 글을 쓰기 힘들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의 자기소개서를 참고 이상의 수단으로 활용한다면, 자신만의 생각이나 독창성이 사라지게 됩니다. 주변의 도움, 자료참고는 자기소개서 첨삭 과정에서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자기소개서 초안을 작성할 때는 반드시 자신의 생각과 자신만의 문체로 개성 있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도록 시도해 봅시다.

자기소개서는 면접의 기초 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에 반드시 사실에 근거한 것만을 서술해야 합니다. 좋은 문장을 만들기 위해 여러 사람이 첨삭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파악하지 못하는 내용이 포함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어려운 문체와 단어를 활용하기 보다는, 다소 부족해보이더라도 스스로의 생각을 쓰는 과정을 반드시 거치기 바랍니다. 자기소개서는 지원자의 글쓰기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 아니므로 다소 서툴더라도 필수요소만 포함시켜 자신의 활동을 잘 어필하도록 합니다.

 

 

다. 학생부에 나타나지 않는 내용들을 서술하기

 

“수학 공부를 열심히 한 결과 2학년 2학기 때 1등급을 맞을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독서활동을 통해 1학년 말 다독상을 받게 되어 뿌듯했습니다.”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 내용을 자기소개서에 그대로 나열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특히 자기소개서 1번을 작성할 때 성적, 수상경력 등을 단순하게 나열하여 대회명, 수상 일시, 수상 등급 등을 적고 마치 그러한 실적을 자랑하듯이 쓰는데 그치는 학생수가 상당한데요. 그러나 위와 같은 예시들은 굳이 자기소개서가 아니더라도 학생부 내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대학에서는 학생부에 기록되지 않은 지원자의 숨겨진 특성, 자질, 노력 등을 자기소개서라는 보충 서류를 통해 확인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단순한 사실을 나열하기보다는 같은 경험, 같은 수상실적이라도 특별히 노력한 과정이나, 어떻게 그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공부해왔는지 등 왜 나에게 의미 있는 경험이었는지를 나타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라. 고등학교 기간 중의 활동을 중심으로 서술하기

 

자기소개서 4번을 작성할 때 성장환경을 묻는 대학들이 있습니다. 이 경우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성장과정을 연대순으로 늘어놓거나 가족관계를 길게 나열한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물론 이런 내용은 지원자의 성격이 형성된 배경 등에 대한 참고 자료가 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대학에서는 자기소개서를 통해 지원자의 자질과 학업능력을 확인하고 우리 대학교에서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 여부를 판단하고자 하므로 고등학교 생활을 중심으로 기술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단, 중학교 때부터 꾸준히 이어온 봉사활동, 중학교 때의 학습습관, 태도를 고치기 위해서 언급할 필요가 있는 경우 등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간단한 언급을 통해 고등학교 생활을 부각시키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마. 구체적, 객관적으로 작성하기

 

“수학을 특히 좋아해 수학경시반 활동을 했습니다. 1학년 때부터 해왔고 친구들 5명이 수학 선생님과 함께 공부했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 수학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고, 수학경시대회에서도 금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과목 중에서 수학을 가장 좋아합니다. 그래서 1학년 때부터 친구들 5명이 수학경시반을 만들어서 활동하였습니다. 수학에 대한 관심이 커져 2학년 때는 부장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주제를 정해서 매주 토요일 오후에 모여서 수학문제도 풀고 때로는 다소 어려운 이론을 주제로 토론도 하였습니다. 특히 미적분은 어려우면서도 수학적 사고가 여러 방면에 응용된다는 것을 배우게 해주었습니다. 이 수학경시반 활동은 문제 풀이보다는 수학의 원리와 기본 개념을 스스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토론과 독서를 통해 향상된 다양한 접근방식과 끈기는 교내 수학경시대회 은상이라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같은 활동을 서술한 위 두 가지 사례를 보면 어떤 느낌이 드나요? 자기소개서에서는 자신이 선택한 소재에 대해 최대한 구체적으로 기술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기소개서에는 학교생활기록부에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지원자의 특성이나 자질 등을 바탕으로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해야 하지만, 이것이 곧 구체적이지 않은 지원자의 감정과 느낌을 쓰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자기소개서에는 구체적인 경험이나 일화 등을 중심으로 사실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내용을 담는 것이 좋습니다. 객관적인 사실이 바탕이 되었을 때 자신의 느낌과 감정도 그 진실성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상투적이거나 추상적인 표현은 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임원 역할을 잘 했다"라는 추상적인 표현을 어필하기 위해서는 그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구체적인 활동을 예시로 들어야 하고, 임원 활동의 계기나 동기, 가장 의미 있었던 활동 경험, 이를 통해 향후 나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술해야 합니다.

 

 

글을 쓰고 나니 오늘 내용이 상당히 많은데요.

다시 요점만 말씀드리면 "자기소개서는 잘 쓴 글이 아닌, 자기만의 글"이라는 것입니다. 다소 서툴더라도 읽는 사람이 자신의 활동과 특징을 충분히 파악하고 평가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자기소개서의 목적은 다 한 셈입니다

고3 수험생 학부모님들 뿐만 아니라 저학년 학부모님들, 학생들도 이 글을 단순히 자기소개서 작성이라는 작은 틀에서만 읽으시기 보다는, 3년동안의 학교생활을 어떻게 정리해 나갈것인지에 대한 방법으로 받아들이시면 좋겠습니다.

이제 기말고사가 2~3주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항상 말씀드립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가장 비중있게 다루는 부분은 성적입니다!!!

특히 6월 모의평가 이후에 마음의 동요가 심한 고3 수험생들도 많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물론 실제 수험생들이 응시하는 6월평가 결과라는 점에서 불안할 수도 있겠지만, 모의고사는 모의고사일뿐이라는 대범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평소대로 수시 지원 전 마지막 내신관리에 매진하시기 바랍니다.

더운날씨 건강 관리도 잘 하시구요...

학생, 학부모님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