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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임기만료를 9개월이나 앞둔 지난주 금요일(6월 30일)에 자진사퇴했습니다.

김영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작년 11월에 시행된 2017학년도 수능 출제 오류로 사퇴압력을 받았지만 사퇴하지 않고 계속 근무 중이었는데 수능을 불과 4개월 여 앞둔 상황에서 자진사퇴한 것이다 보니 수능 기조에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러운 생각이 듭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학능력시험을 주관하는 기관이다 보니 교육과정평가원장이 바뀌면 수능의 난이도나 출제경향 등 수능 기조가 바뀔 수 있거든요. 이럴 경우 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6월 모의평가 결과를 기준으로 대입 수시모집 전략을 세웠던 학생들에게 혼란이 발생할 수 밖에 없지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6월과 9월에 모의평가를 진행하는데 이 모의평가 난이도와 출제경향이 실제 수능에도 유사하게 반영되다 보니 많은 수험생들이 6월 모의평가 결과를 기준으로 수시모집 지원전략과 수능 공부전략을 수립하기 때문이지요.

(9월 모의평가도 있지만 9월 모의평가 결과는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끝난 이후에 발표되다 보니 6월 모의평가 결과를 가지고 수시모집 지원전략 및 여름방학 학습전략을 세우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렇다 보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의 갑작스런 자진사퇴는 상당히 혼란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이유도 궁금해지고요. 이유를 알아야 대책을 세울 수 있으니까요.

아직까지 사퇴이유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보니 정확한 사퇴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혹시 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아서 사퇴압박을 받은 것은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듭니다. 현 정부는 수능 절대평가, 쉬운 수능을 주장하는 기조인데 김영수 평가원장은 작년 수능에 이어 올해 6월 모의평가도 어렵게 출제해서 현 정부와 반대되는 기조를 취했거든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학능력시험을 주관하는 기관이다 보니 교육과정평가원장은 대입에 있어서만큼은 교육부 장관 못지 않게 영향력이 강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그런 인물이 수능을 불과 4개월 여 앞둔 상황에서 사퇴한다는 것은 정말 무책임한 일이라고 밖에 볼 수 없네요. 만약 교육과정평가원장이 외부의 압력없이 자신의 생각으로 자진사퇴한 것이라면 그 인물이 무책임한 것이고, 정부에서 사퇴를 압박한 것이라면 정부가 무책임한 것이 되겠지요.

누가 무책임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그 피해는 우리 아이들이 볼 수밖에 없기에 아이들에게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어른들 싸움 때문에 아이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이되서요.

입시정책은 제대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측가능하도록 일관성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능하면 책임자를 교체하지 않는 것이 좋겠고, 책임자를 교체하더라도 입시가 마무리된 다음에 교체하며, 교체된 후에도 정책을 임의로 변경해서는 안 되겠지요. 앞으로 신임 평가원장이 어떤 기조를 택할지, 정부에서 어떤 식으로 입시의 방향을 세울지 모르겠으나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혼란스러워 하지 않도록 국민들의 목소리를 많이 들어주면 좋겠습니다. 국민들은 계몽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가야할 동반자들이니까요.

그리고 올해 대입을 치르게 될 수험생 여러분들께서는 앞으로 발표될 정부의 입시정책을 유심히 지켜보며 세부적인 대입전략을 수정해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수능 출제경향이나 난이도가 6월 모의평가와 달라지게 된다면 수시 지원전략 및 수능 학습전략을 변경해야 될 수도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