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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열혈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캉쌤의 이번 주 방송 주제는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 분석’입니다.

 

(아래의 내용은 KBS 1라디오 ‘김홍성의 생방송 정보쇼’를 통해 2017년 8월 13일 오후 4시 20분부터 약 10분간 방송된 방송원고 초안입니다. 생방송인 관계로 실제 방송 내용은 아래와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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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1학년 수능 개편안이 드디어 발표됐지요?

 

-> 이번 주 목요일인 8월 10일에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응시하게 될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이 발표됐습니다. 이번 개편안은 기존의 예상과 다르게 2가지 안으로 나뉘어서 발표됐는데, 1안은 현재의 상대평가 방식을 유지한 채 일부 과목만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안이고, 2안은 전 과목을 한 번에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안입니다.

 

그런데 각각의 안이 갖고 있는 장단점이 극명하게 다르다 보니 어느 안이 최종안으로 결정되더라도 국민들의 반발을 피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2. 각각 장단점이 어떻게 다른가요?

 

-> 먼저 1안인 일부과목 절대평가 방식은 기존의 수능 체제에서 변화를 최소화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수능 제도 변경에 따른 혼란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국어, 수학, 탐구과목이 여전히 상대평가로 남기 때문에 내신성적이 안좋거나 재수를 하는 학생들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요. 대학 입장에서도 학생 선발의 변별력이 유지되기 때문에 대학별 고사를 부활하는 등 기존 선발방식을 크게 바꿀 필요도 없고요.

 

하지만 단점으로는 기존 제도에서 변경되는 부분이 크지 않다 보니 제도 변경에 따른 효과가 미미합니다. 그 뿐 아니라, 상대평가로 계속 남게되는 국어, 수학, 탐구과목의 영향력이 상승하게 되서 해당 과목들의 사교육비가 증가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2. 2안인 전 과목 절대평가의 장단점은 어떤가요?

 

-> 2안인 전과목 절대평가의 장점은 수능 공부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에 고등학교 수업이 입시위주로 운영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상대평가다 보니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과목이 있어도 그 과목이 아니라 등급 받기 더 쉬운 과목으로 몰리는 현상이 있는데 절대평가로 전환되면 이런 현상이 해소되서 공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될 수 있지요.

 

하지만 수능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 내신성적이 안좋은 학생이나 재수생들의 재도전이 막히게 될 뿐 아니라, 학생부전형 확대로 인해서 내신관리 부담 및 동아리나 교내대회 같은 비교과 활동 부담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대학 입장에서도 수능의 변별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면접같은 대학별 고사가 늘어나게 되서 결국 입시준비가 더 복잡해질 수도 있습니다.

 

3. 수능 시험과목에도 변화가 있다면서요.

 

-> 2021학년도 수능시험에서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이 추가됩니다.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은 2015 개정교육과정에 의해 내년부터 새로 도입되는 과목인데 문이과에 상관없이 고등학교 1학년 때 필수로 배우게 되는 과목입니다.

 

4-1. 그렇다면 시험과목이 늘어나는 것인가요?

 

-> 수능시험의 과목수만 놓고 보면 기존과 동일합니다.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이 추가되기는 하지만 개별로 나눠서 2과목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과목으로 합쳐서 시험을 보거든요. 그리고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추가하는 대신 탐구영역 선택과목을 2과목에서 1과목으로 줄이기 때문에 시험과목 갯수는 기존과 동일하게 최대 7개로 유지됩니다.

 

하지만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은 명확히 다른 과목이다 보니 실질적으로는 시험과목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습니다. 게다가 통합사회나 통합과학은 말 그대로 통합과목이다 보니 세부적으로 보면 시험과목수가 더 늘어나게 되지요. 예를 들어 기존 수능에서는 문과학생들은 과학탐구영역을 응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과학공부를 전혀 하지 않아도 수능시험을 보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그런데 개정 수능에서는 문과학생들도 통합과학을 응시해야 하기 때문에 과학공부도 필수로 해야되지요. 이과 학생들도 통합사회를 공부해야 되고요. 게다가 기존에는 과학탐구영역에서 지구과학과 화학이라는 식으로 2과목만 선택해서 공부하면 됐지만, 개정 수능에서는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이 통합되어 있는 과목인 공통과학을 응시해야 되기 때문에 과학 네 과목을 모두 공부해야 됩니다. 그래서 겉보기에는 시험과목수가 동일해보이지만 알고보면 시험과목이 크게 늘어나는 것이지요.

 

4-2. 수업분량은 어떻게 되나요? 시험과목이 실질적으로 늘어나는 셈이니까 수업분량도 늘어나겠죠?

 

-> 실제 수업분량을 봐도 기존 수능에서는 탐구과목이 과목당 4~5단위, 대학으로 치면 4~5학점짜리 과목이다 보니 4~5단위 과목 2개만 공부해도 되서 총 8~10단위의 수업만 들어도 되는데, 새로운 수능에서는 통합사회 8단위, 통합과학 8단위, 탐구과목 1과목 4~5단위를 합쳐서 총 20단위 정도의 수업을 들어야 수능 준비가 되는 것입니다. 수능을 치르기 위해 학교에서 배워야 하는 기본 수업량 자체가 2배로 늘어나는 것이지요. 그래서 학생들의 학업부담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고, 이에 따라 사교육비도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도 학원가를 보면 중3 학생들을 대상으로 내년에 배우게 될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가르치는 곳들이 많이 늘었거든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은 아직 교과서도 출간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뭘 어떻게 가르쳐야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수능 개편안에 응시영역으로 추가됐기 때문에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사교육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은 수능시험 과목이지만 실제 수업은 고1때 진행되기 때문에 고등학교 3학년 때 다시 공부해야 되서 고등학생들 사이에서도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사교육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5. 수학도 기존과 같이 가형과 나형으로 나눠서 보는 것이지요? 그러면 문이과 통합이라는 것이 말만 통합일 뿐 실제 입시에서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 아닌가요?

 

-> 2015 개정 교육과정은 문이과 통합과정이라고 불릴 만큼 계열간 벽을 허물고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에는 수학도 국어나 영어처럼 문이과 구분없이 단일 출제하는 방안이 검토되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문과 학생들도 공대 진학이 쉬워지고, 외고나 국제고에서도 의대에 진학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가 터져나왔지요. 특히, 수학을 싫어하는 여학생들의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수학을 통합출제할 경우 난이도를 어느 수준에 맞춰야 되느냐라는 논란이 발생했습니다. 난이도를 이과 수준에 맞추면 시험이 너무 어려워지고, 문과 수준에 맞추면 너무 쉬워져서 아이들이 나중에 공대에 진학한 후 수업을 따라갈 수 있겠느냐 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것이지요.

 

그래서 결국 수학은 일부과목 절대평가든 전 과목 절대평가든 기존과 동일하게 가형과 나형으로 구분해서 출제하는 것으로 결정됐습니다. 따라서 문이과가 통합되더라도 수학을 못하면 이공계 진학이 어려워지는 만큼 이공계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수학공부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6. 제2외국어도 절대평가로 바뀐다면서요.

 

-> 수능 제2외국어 영역을 보면 특정과목 쏠림현상이 심각할 정도로 크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제2외국어의 경우 외국어고 학생들이 심화학습하는 독일어, 프랑스어 등은 기피하고, 등급 받기 쉬운 아랍어로 쏠리고 있거든요. 2017학년도 수능의 경우 독일어나 프랑스어 응시비율은 1.7%씩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아랍어는 무려 71.1%나 됐습니다. 아랍어를 정규 교육과정으로 채택한 고등학교는 전국에 6곳에 불과한데 제2외국어 응시생 10명 중 7명이 아랍어에 응시한 것이지요. 그렇다 보니 외국어고의 독일어과나 프랑스어과 학생들조차도 자신의 전공어인 독일어나 프랑스어 시험에 응시하는 것이 아니라 아랍어 시험에 응시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지요. 아랍어는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다 보니 찍어도 5등급, 알파벳만 외워도 3등급’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등급 받기가 쉽거든요. 그런데 제2외국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면 이런 특정과목 쏠림현상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상대평가로는 아랍어에서 절반만 맞춰도 1등급을 받을 수 있지만 절대평가로는 5등급 밖에 못받게 되니까요.

 

그런데 2021학년도 수능부터는 제2외국어 응시생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학생들이 제2외국어를 응시하는 주된 이유가 많은 대학에서 제2외국어 성적을 사회탐구영역 1과목 성적으로 대체해주기 때문인데 2021학년도부터는 탐구영역 선택과목수가 1과목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대학들이 제2외국어성적을 사회탐구영역 성적으로 대체해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거든요.

 

7. 수능 개편안에 대한 공청회도 있었다면서요

 

-> 목요일에 수능 개편안이 발표되고 바로 다음날인 금요일에 서울교대에서 첫번째 공청회가 있었습니다. 우리 청취자분들께 공청회 분위기를 전달해드리기 위해 저도 직접 다녀왔는데 공청회장 분위기는 뜨겁다 정도를 넘어서 아예 활활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수능 절대평가를 찬성하는 단체와 반대하는 단체들이 총출동해서 공청회장 안팎에서 기자회견과 피켓시위를 하는 것은 기본이고 공청회장 안에서도 고성이 난무했거든요. 자신이 선호하는 의견이 나올 때는 열화와 같은 응원이 쏟아졌지만, 반대 의견이 나올 때는 고함을 질러가며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져나왔습니다. 이번 공청회에는 학부모님들도 많이 참석하셨는데 입시제도 변경은 내 아이의 인생까지 바꿀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다 보니 부모님들이 그토록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정부에서 입시제도를 변경할 때는 국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후 장기적인 연구와 조사를 통해서 진행해주면 좋겠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교육은 백년지대계인 만큼 자주 바꾸지 않는 것일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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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캉쌤은 매주 일요일마다 kbs 1라디오를 통해 오후 4시 20분부터 만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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