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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열혈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캉쌤의 이번 주 방송 주제는 ‘자기소개서 작성법’입니다.

 

(아래의 내용은 KBS 1라디오 ‘김홍성의 생방송 정보쇼’를 통해 2017년 8월 27일 오후 4시 20분부터 약 10분간 방송된 방송원고 초안입니다. 생방송인 관계로 실제 방송 내용은 아래와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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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 주부터 올해 수능 원서접수가 시작됐죠?

 

-> 올해 11월 16일에 치러질 2018학년도 수능 원서접수가 이번 주 목요일부터 시작됐습니다.(8월 24일~9월 8일) 다음 달 11일부터 15일까지는 대학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진행되고요. 이제 대학입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지요.

 

2. 수시모집에서는 자기소개서도 중요한데 자소서는 어떻게 써야 하나요?

 

-> 자기소개서는 대학입시 뿐 아니라 특목고나 자사고 입시에서도 활용되는데 질문 문항이 서로 비슷하기 때문에 작성요령도 비슷합니다. 대입과 고입 모두 5단계로 나눠서 자소서를 작성하면 되지요.

 

3. 단계별로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주시지요. 1단계는 무엇인가요?

 

-> 1단계는 ‘자료 모으기’입니다. 아이들에게 자기소개서를 써보라고 하면 무슨 이야기를 써야할지 몰라서 혼란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주제를 정하고 내용을 써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자기소개서는 그 반대로 자료를 먼저 모은 다음 주제를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나의 강약점은 무엇인지부터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리고 자료수집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 내용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생부를 펼쳐놓고 전체적으로 훑어보며 어떤 요소를 드러내면 좋을지 찾아보는 것이지요.

 

또한, 이 때 지망하는 학교의 인재상이나 교육철학, 교육과정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나를 어떤 식으로 드러내면 좋을지 방향을 잡을 수 있거든요. 다른 사람에게 음식을 대접할 때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아니라 그 사람이 좋아하는 음식을 대접해줘야 하는 것처럼 자기소개서도 학교에서 원하는 인재상에 맞춰서 쓰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4. 2단계는 무엇인가요?

 

-> 2단계는 ‘자료 정리하기’입니다. 어떤 내용을 강조하면 좋을지 골라서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지요. 아이들이 자소서를 쓸 때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실적을 백화점식으로 늘어놓는 것입니다. 자신을 더 드러내고 싶은 마음에 그러는 것인데 실적은 어차피 학생부에 적혀있기 때문에 자기소개서에 또 쓸 필요가 없습니다. 차라리 그 중에서 가장 강력한 것들을 골라서 자세히 설명해주는 것이 좋지요. 이 때 무엇을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면 지망하는 학교의 인재상과 교육과정에 가장 적합한 것들을 골라내면 됩니다.

 

5-1. 3단계는 무엇인가요?

 

-> 3단계는 ‘스토리라인 작성하기’입니다. 자기소개서는 자기 마음대로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질문이 주어집니다. 대입은 4개, 고입은 3개의 질문이 주어지는데 답변을 할 때 장래희망에 맞춰 유기적으로 연결된 스토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드라마를 봐도 회차당 개별방송은 서로 다른 사건들을 다루지만 큰 스토리라인은 일관성있게 진행되잖아요. 자기소개서도 그래야 합니다.

 

그래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전에 직업이라는 나의 꿈과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계획부터 세워야 합니다. 이제까지의 활동을 통해 무엇을 느끼고 배웠으며, 앞으로 꿈을 향해 이렇게 노력하겠다라는 계획과 의지를 담아야 하지요.

 

5-2. 그런데 꿈이 자꾸 바뀌어서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들이 뒤죽박죽인 경우에는 어떻게 하면 좋은가요?

 

-> 그럴 때는 기존의 활동들을 연결시킬 수 있는 명분을 찾아내야 합니다. 의사나 변호사라는 식으로 직업이름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능력이 융복합되야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직업활동을 언급하는 식이지요. 예를 들어 경제학과에 가고 싶어서 경제 동아리 활동을 하고, 경제학 책도 많이 읽었지만 성적이 저조해서 심리학과에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다음과 같은 식으로 쓰면 됩니다. ‘서브프라임에 의한 금융위기 사례를 조사하면서 인간의 비이성적 심리가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됐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심리를 반영한 행동경제학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에서는 심리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려고 합니다’라는 식으로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지요. 그런데 스토리를 짜맞추다 보면 내용이 억지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소개서가 아니라 자기소설서라는 말도 있지요.

 

6. 4단계는 무엇인가요?

 

-> 4단계는 ‘초안 작성하기’입니다. 3단계에서 작성한 스토리 라인에 맞춰 자소서를 실제로 작성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때 동문서답을 피하기 위해 각각의 질문들이 무엇을 묻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대입과 고입 모두 자기소개서의 1번 문항이 이제까지의 학습 경험을 묻는 질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내가 이렇게 공부를 잘 했다’라는 실적이 아니라 학업에 대한 의지와 열정 그리고 도전정신을 표현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과학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과학실험을 무려 30가지나 성공했습니다’라고 실적을 자랑하기 보다 ‘30번이 넘는 도전 끝에 실험에 성공했을 때 얻은 쾌감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라는 식으로 작성하는 것이지요.

 

지원동기를 작성할 때도 해당 학교가 아니라 지원학과에 대한 동기를 작성하는 것이 좋고요. 예를 들어 외국어고에 지원할 경우 ‘외교관이 되고 싶어 외고에 지원했다’라는 식으로 막연히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이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것을 보면서 역사를 제대로 알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중국인들에게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그들의 언어와 생각을 배우고 싶어 중국어과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라는 식으로 학과 중심의 지원동기를 적어주는 것이 좋지요.

 

7. 마지막 5단계는 뭔가요?

 

-> 5단계는 ‘수정하기’입니다. 자소서의 각 항목들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너무 허황된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 때는 어른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고, 가장 먼저 도움을 받을 곳은 바로 부모님입니다. 아이들이 부끄러워서 부모님한테는 잘 안보여드리는 경향이 있는데 아이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분은 부모님이다 보니 자소서 검토는 부모님과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좋지요.

 

그 다음에는 국어선생님께 찾아가서 문접적인 오류는 없는지, 오탈자는 없는지, 은어나 인터넷 용어 등이 사용되지는 않았는지 검토받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소개서는 학교에 제출하는 공식서류다 보니 문법에 오류가 있거나 인터넷 용어 등을 사용할 경우 기본적인 자질을 의심받을 수 있거든요. 심지어 자소서에 웃는 표시나 우는 표시 같은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아이들도 있는데 이런 행동은 자제해야 합니다.

 

8. 자소서 작성 시 주의할 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자소서를 작성할 때는 핵심내용을 앞에 배치하고, 문장은 짧고 명확하게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장이 길면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렵거든요.

 

또한 자기소개서는 글짓기 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문장을 예쁘게 작성하려고 부담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형용사나 부사처럼 꾸며주는 말도 자제하는 것이 좋고요.

 

또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는 면접을 염두에 두고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면접질문들이 자기소개서에서 출제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내가 이런 내용을 쓰면, 이런 질문을 받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며 쓰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30번 만에 실험에 성공하고 얻은 쾌감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라는 식으로 쓰면 ‘도대체 무슨 실험인데 30번이나 도전했느냐, 30번이나 도전하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느냐’ 같은 질문이 나올 수 있지요. 그렇다 보니 면접에서 제대로 답변할 자신이 없는 내용은 아예 자소서에도 기록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9. 자기소개서에서는 좋은 이야기만 쓰는 것이 좋겠지요?

 

-> 학생부에 부정적인 내용이 적혀있다면 감추려고 하지 말고 자소서를 통해 적극 해명하는 것도 좋습니다. 어차피 맞을 매라면 미리 맞는 것이 낫지요. 예를 들어, 무단결석이 있는 경우 자소서를 통해 상황을 설명하고 그 후 어떻게 바뀌었는지 정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는 법원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이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면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거든요. 오히려 변명을 해서 잘못을 감추려고 하면 더 안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요. 그래서 학생부에 부정적인 내용이 있다면 깔끔하게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자기소개서를 쓰려면 감추는 것 없이 모두 드러내야 되다 보니 발가벗겨지는 느낌이 든다고 이야기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자기소개서는 발가벗겨지는 것이 아니라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허물을 벗는 것입니다. 그런 만큼 우리 아이들이 자소서를 작성하면서 자신의 삶에 대해 충분히 고민해볼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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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캉쌤은 매주 일요일마다 kbs 1라디오를 통해 오후 4시 20분부터 만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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