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열혈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캉쌤의 이번 주 방송 주제는 ‘자존감 높은 아이가 공부도 잘 한다’입니다.

 

(아래의 내용은 KBS 1라디오 ‘김홍성의 생방송 정보쇼’를 통해 2017년 10월 8일 오후 4시 20분부터 약 10분간 방송된 방송원고 초안입니다. 생방송인 관계로 실제 방송 내용은 아래와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

 

1. 요즘 자존감이란 말을 많이 쓰는데 자존감이 정확하게 무슨 뜻인가요?

 

-> 자존감은 자아존중감을 줄인 말입니다. 나는 사랑받을 가치가 있고,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고 스스로 믿는 마음이지요.

 

2. 자존감과 비슷한 말로 자신감도 있는데 자존감과 자신감은 어떻게 다른가요?

 

-> 자존감은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 하고는 상관없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스스로 믿는 마음입니다. 그 반면에 자신감은 다른 사람들과의 상대적인 비교를 통해서 내가 더 우월하다고 느끼는 감정이지요.

 

예를 들어 나는 이번 일을 꼭 성공할 수 있어라고 자신을 믿는 마음이 자존감이라면, 내가 쟤보다 더 잘 해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자신감이지요. 즉, 자존감은 나에 대한 사랑이고, 자신감은 다른 사람에 대한 우월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3. 아이들을 보면 친구나 친척들이랑 비교를 당해서 자신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요. 이번 명절에도 친척들이랑 비교당해서 자신감이 떨어진 아이들이 있겠죠?

 

-> 명절이 지나고 나면 많은 아이들의 자신감이 떨어집니다. 형제, 자매, 친척 등 가까운 사람과 비교당하는 것처럼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일도 많지 않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명절이 지난 후 아이들의 자신감 뿐 아니라 자존감까지 떨어지게 되는 상황을 꽁트로 엮어봤습니다. 제가 아이 역할을 할 테니, 아나운서님께서 엄마 역할을 맡아주시겠습니까?

 

엄마 : 큰집 영희는 이번에도 또 1등 했다더라. 그런데 너는 성적이 이게 뭐니? 엄마가 너 때문에 창피해서 못살겠다. 넌 도대체 언제쯤이나 제대로 된 성적표를 가져올래?

아이 : 저도 공부 잘 하고 싶어요. 그런데 안 되는 걸 어떻게 해요?

엄마 : 안 되긴 뭐가 안돼? 네가 열심히 안 하니까 안 되는거지. 네가 영희처럼 열심히 해보기라도 했어? 걔는 게임도 안 하고 스마트폰도 안 쓴다더라.

아이 : 저도 열심히 했다고요. 그런데 도대체 어쩌라고요?

엄마 : 뭘 잘 했다고 큰 소리야? 네가 이러니까 공부를 못하는거야! 공부를 못하면 성격이라도 좋을 것이지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어.

아이 : 아휴~~ 알았어요. 이제 그만 좀 해요. 엄마가 이렇게 낳은 거잖아요.

 

여기까지 입니다. 친척과 비교를 당해서 자존감까지 무너지게 되는 상황이지요. 노력이 부족하다 정도를 넘어서 원래 이렇게 태어났다라는 식으로까지 비약되어버리는 겁니다.

 

4. 자존감까지 무너져 버리면 공부고 뭐고 다 하기 싫어지겠어요.

 

-> 첫째 아이는 공부를 잘 하는데 둘째 아이가 공부에 소홀한 경우를 보면 첫째와 자꾸 비교를 당해서 작은애가 공부를 싫어하게 된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자극받고 더 열심히 하라고 비교하시는 건데 그 비교가 아이의 자존감을 짓밟아버리는 것이지요. 그래서 아이들은 비교가 아니라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 좋습니다. 자존감은 나를 사랑하고 믿는 마음이기 때문에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은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이 높거든요. 그래서 비교하는 말에도 쉽게 상처받지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갈 수 있지요.

 

5. 아이들의 자존감은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나요?

 

-> 가정에서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네가지 준비해봤습니다.

 

첫 번째는 ‘부모의 자존감부터 높이자’입니다. 아이들을 상담하다 보면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 중에는 부모님도 자존감이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학부모 상담을 하다가 ‘철수가 이번 시험에서 정말 열심히 노력했더라고요. 이 정도 성적이면 과학고에 한 번 도전해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씀드리면 ‘에이~~ 저희 애는 그 정도 실력이 아니에요. 괜히 과학고 갔다가 바닥만 깔아주면 어떻게 해요? 게다가 과학고 엄마들은 교육열도 엄청 높다면서요? 저는 그렇게까지 뒷바라지 할 자신 없어요.’라고 이야기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겸손해서 이렇게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자존감이 낮아서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하는 분들도 계시지요. 그런데 용감한 장수 밑에 약한 병졸 없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님부터 자존감을 높여주셔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오늘부터 나를 더 믿고 사랑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침, 저녁으로 거울 보시면서 나 자신한테 칭찬과 격려의 말을 한 번씩 해주시면 좋겠네요.

 

6. 두 번째는 뭔가요?

 

-> 두 번째는 ‘결과를 보고 칭찬하지 말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격려해주자’입니다. 결과를 보고 칭찬해주면 ‘결과가 좋아야지만 칭찬받을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기 쉽거든요. 그래서 결과가 안 좋을 것 같으면 ‘열심히 해봤자 칭찬도 못받을 텐데 굳이 열심히 할 필요가 있겠어’라며 아예 도전도 하지 않고 중간에 포기도 쉽게 해버리지요. 그래서 어떤 일이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지 마시고 한 번 시작한 일에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격려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맡은 일을 끝까지 다 해냈다면 ‘네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줘서 아빠는 정말 고맙고 자랑스러워’라며 노력을 칭찬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기 때문에 도전정신이나 끈기도 강해지지요.

 

7. 세 번째는 뭔가요?

 

-> 세 번째는 ‘스스로 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자’입니다. 예전에는 자녀가 많았기 때문에 부모님이 한 명 한 명 다 챙겨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아이가 한 명 밖에 없는 가정도 많다 보니 부모님들이 너무 많은 것들을 대신 해주는 경향이 있지요. 그런데 아이들이 스스로 해보는 일을 통해서 자존감을 높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에게 식탁 차리는 일을 돕게한 후 ‘우리 아들이 있어서 얼마나 듬직한지 몰라. 엄마가 식사준비하는게 한결 편해졌네’라고 칭찬해주시면 ‘나도 꽤 쓸모가 있는 사람인가봐’라고 생각하며 어깨가 으쓱해지지요. 이 때 말로만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안아주거나 쓰다듬어주는 등 애정이 담긴 몸짓까지 함께 해주시면 ‘내가 지금 사랑받고 있구나’라는 느낌까지 전해줄 수 있어서 자존감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칭찬을 해주실 때는 ‘잘했다. 착하다’라는 식의 막연한 칭찬이 아니라 최대한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8. 네 번째는 뭔가요?

 

네 번째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게 해주자’입니다.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을 보면 감정이 억눌려있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표현력이 부족해서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도 있지만, 어릴 때부터 감정을 억압받은 아이들도 있거든요. 예를 들어 ‘시합하다 보면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는거지 사내자식이 뭐 그런 일 가지고 울고 있어. 뚝 그쳐.’같은 말들이 아이의 감정을 억압하는 말이지요. 이렇게 감정을 억압받으면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제대로 개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면 일단 그 감정에 공감을 표현하며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세요. 예를 들어 ‘친구들이랑 같이 떠들었는데 너만 혼나서 억울했나보구나. 아빠도 그런 상황이었으면 억울했을거야. 그런데 선생님도 수업에 방해를 받아서 기분이 좋지는 않으셨겠다. 그렇지?’라는 식으로 이야기 해주는 것이지요. 그러면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게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감정도 잘 이해할 수 있게될 겁니다. 감정을 잘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어야 자존감도 더 높일 수 있거든요.
 

 

---

 

 

* 캉쌤은 매주 일요일마다 kbs 1라디오를 통해 오후 4시 20분부터 만나실 수 있습니다. *

 

방송을 통해 다뤄줬으면 하는 주제나 궁금한 사항이 있으신 분들은 덧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