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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열혈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캉쌤의 이번 주 방송 주제는 ‘수능시험 분석 및 앞으로의 대입준비’입니다.

 

(아래의 내용은 KBS 1라디오 ‘김홍성의 생방송 정보쇼’를 통해 2017년 11월 26일 오후 4시 20분부터 약 10분간 방송된 방송원고 초안입니다. 생방송인 관계로 실제 방송 내용은 아래와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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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드디어 수능시험이 끝났네요. 올해는 지진 때문에 수능시험이 1주일 연기됐는데 연기된 시험날에는 큰 지진이 발생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그런데 올해 수능 결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요.

 

-> 올해 수능시험 지원자수는 총 59만 3,527명이었습니다. 2009년 이후 9년 만에 60만 명 이하로 떨어졌지요.

 

그런데 수능시험 결시율은 1교시 기준으로 9.46%, 3교시 기준으로 10.08%로 1993년에 수능시험을 도입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수능시험을 신청만 해놓고 실제 응시는 하지 않은 학생이 무려 5만 9,203명이나 됐거든요.

 

그런데 실제 결시율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능 시험은 응시인원 확인을 1교시와 3교시에만 하거든요. 그러니 3교시까지 시험을 보고 나갈 경우 응시자 통계에는 응시한 것으로 집계됩니다. 하지만 4교시에 시험보는 한국사가 수능 필수과목이기 때문에 4교시 한국사 시험을 보지 않을 경우 그 과목만 0점 처리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수능 자체가 무효처리 되지요. 그래서 4교시 한국사를 응시하지 않아 무효처리된 학생들까지 포함하면 결시인원이 6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 수능시험을 신청만 해놓고 응시하지 않은 학생이 정말 많네요.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은 것인가요? 혹시 이번 지진 때문에 그런 것인가요?

 

-> 지진피해로 수능 시험장이 바뀐 포항은 1교시 결시율이 9.26%, 3교시 결시율이 9.73%로 전국 평균보다 약간 낮았습니다. 오히려 지진피해가 없었던 다른 지역의 결시율이 더 높았지요. 경상북도의 경우 결시율이 무려 13.14%나 됐거든요. 8명 중 1명 꼴로 시험을 안 본 것이지요.

 

그런데 여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대입은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으로 나뉘어 지는데 전체 선발인원의 약 30%를 모집하는 정시모집은 ‘수능성적이 모든 것이다’라고 이야기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능성적의 영향력이 절대적입니다. 하지만 전체의 70%를 모집하는 수시모집은 수능 성적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 대학이나 전형들이 많습니다. 상위권 대학들 중에도 수시모집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아예 요구하지 않거나 일부 전형에서만 요구하는 대학들이 있거든요. 서울대의 경우도 수시모집에서는 지역균형선발전형에만 수능 최저학력을 요구할 뿐 일반전형에는 수능 최저학력을 요구하지 않지요. 그렇다 보니 수능 최저학력이 필요하지 않은 전형에 지원한 학생들 중에는 수능 응시를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이 나오는 것입니다.

 

3. 그럼 앞으로도 이런 현상이 계속 될까요?

 

->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지 않는 대학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수능시험을 신청만 하고 실제 시험은 보지 않는 학생들이 매년 5~6만 명씩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수능 수험표를 가져가면 식당이나 미용실, 옷가게 등에서 가격을 할인해주거나 무료로 음식을 주는 등 혜택이 많다 보니 그런 혜택을 받으려고 수능시험을 신청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수능 수험표를 할인쿠폰처럼 생각하는 것이지요. 수능 응시료가 시험보는 영역 갯수에 따라 최저 3만 7천원부터 차등적용되는데 시험을 안 볼 경우 22,200원을 환불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그 차액인 1만 5천원을 내고 할인쿠폰 산다고 생각해버리는 겁니다. 1만 5천원이면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음식 하나만 서비스 받아도 남는 금액이니까요. 인터넷 상에 보면 이런 방식이 돈을 절약할 수 있는 현명한 노하우처럼 전파되기도 하는데 이런 방식은 선량한 수험생들이나 시험을 준비하는 교육당국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교육부에서는 지원한 인원만큼 시험지나 시험장을 준비해야 되기 때문에 결시자가 생기면 그만큼 자원을 낭비하게 되거든요.

 

4. 올해 수능 시험 난이도는 어땠나요?

 

-> 전반적인 난이도는 불수능이라고 불린 작년과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국어나 수학의 경우 1등급 커트라인이 작년과 유사한 수준인 92점 내외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어의 경우 올해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되기 때문에 90점 이상이면 석차백분율에 상관없이 누구나 1등급을 받게 되고요.

 

5.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니까 1등급 받는 학생들이 많이 늘어나겠어요?

 

-> 작년 수능의 경우 90점 이상 받은 학생들이 전체의 약 7.8% 정도 됐습니다. 원래 1등급 커트라인이 상위 4%까지니까 절대평가로 전환하면 인원이 2배로 늘어나는 것이지요. 그런데 올해 시험 난이도가 작년과 유사했기 때문에 올해에 영어에서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는 학생들이 약 8~9%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6. 영어에서 1등급을 받는 학생들이 늘어나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는 학생들도 많이 늘어나겠어요. 그러면 수시모집에도 영향이 있을까요?

 

->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전형의 경우 논술이나 면접 등 대학별고사를 아무리 잘 봐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무조건 불합격하게 됩니다. 그래서 논술이나 면접을 정말 잘 보고도 수능 점수 때문에 불합격하는 학생들이 있지요. 그런데 올해는 이러한 학생들이 많이 줄어들어서 수시모집 실질경쟁률이나 합격선이 작년보다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수시모집 논술전형이나 면접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남은 기간동안 최선을 다 해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논술이나 면접은 대학들이 홈페이지에 기출문제 뿐 아니라 출제의도까지 공개하고 있으니 지원하는 대학의 홈페이지에서 기출문제와 출제의도를 꼭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7. 면접을 보는 학생들은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까요?

 

-> 자신의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부터 꼼꼼히 읽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면접에서는 학생부나 자기소개서에 적힌 내용의 진위여부를 물어보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자신의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서 예상질문을 뽑아서 연습해보는 것이 좋지요. 이 때 자신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보면 앉아있는 자세라던지 표정 등 자신의 안 좋은 습관까지 고칠 수 있기 때문에 면접준비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의자에 앉을 때 구부정하게 앉아있는 아이들이 많거든요. 이런 자세는 면접 보기 전에 고치고 가는 것이 좋겠지요.

 

8. 면접을 볼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 꼭 합격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남학생들을 보면 말을 제대로 안해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여학생들은 시간이 다 되도 손을 번쩍 들고 활짝 웃는 얼굴로 ‘마지막으로 한 말씀만 더 드려도 될까요? 저를 뽑아주시면 어쩌고 저쩌고...’하면서 합격하고 싶다는 의지를 강렬하게 표현합니다. 하지만 남학생들을 보면 표정도 무뚝뚝하고 대답도 굉장히 짧게 합니다. 그래서 여학생들은 면접시간이 부족했다고 이야기하는 반면에, 남학생들은 시간이 남았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들이 있지요. 오죽하면 면접관들이 답답해져서 남학생에게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은 말이 없나요?’라고 물어봐도 그냥 ‘네’라고 대답해서 스스로 면접을 끝내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여학생들은 시간 내에 요점만 정확히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고, 남학생들은 제발 웃는 얼굴로 시간을 다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말을 할 때는 ‘뭐뭐 했습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라는 식으로 명확하게 대답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과 면접연습을 하다 보면 말끝을 흐리멍텅하게 흐리는 아이들이 많거든요. 그러면 자신감이 없어 보여서 좋은 평가를 받기가 어렵지요.

 

9. 수능이 끝났는데 이제 수험생들이 무슨 일을 해야 할까요?

 

-> 일단 고3 학생들은 다음 주부터 진행되는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준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3은 대입에서 3학 1학기 내신까지만 반영되다 보니 2학기 시험은 신경쓰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수능이 끝나고 나면 학교 분위기가 돗대기시장이 되어버리지요. 그런데 올해 입시에 실패해서 재수를 하게 될 경우 재수생은 내신이 3학년 2학기까지 반영됩니다. 그래서 혹시모를 일을 대비하기 위해 3학년 2학기 기말고사까지 최선을 다 하는 것이 좋지요. 3학년 2학기 기말고사는 다른 친구들이 열심히 준비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만 열심히 해도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있거든요.

 

10. 정시모집도 준비해야겠지요?

 

-> 올해는 안정지원을 하는 학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정시지원전략을 꼼꼼히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입시설명회를 다니면서 다른 지원자들의 분위기도 살피는 것이 좋지요. 전문가들에게 상담을 받는 것도 좋고요. 그런데 상담이라고 하면 사교육 컨설팅만 떠올리는 분들이 계신데 교육청이나 대학에서도 무료로 입시상담을 해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각종 공교육단체에서 해주는 무료상담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입시전략을 짜다 보면 부모님과 아이들이 마찰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로 원하는 학과가 다르기 때문이지요. 아이들은 자기가 가고 싶은 학과를 고집하지만 부모님 눈에는 ‘에휴, 도대체 저 학과 나와서 뭐 해먹고 살려는거지?’ 싶어서 걱정스러울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원서접수가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면 서로 감정을 상하기가 쉽습니다. 따라서 아이들과 지원할 학과에 대해 이야기하실 때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여러 차례에 걸쳐 나눠서 이야기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인생에 대해 더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을 겁니다. 대학입시라는 진학도 결국 사회에 나가 무슨 일을 할 것인가 라는 진로의 일환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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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캉쌤은 매주 일요일마다 kbs 1라디오를 통해 오후 4시 20분부터 만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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