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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열혈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잔소리가 쏟아져 나올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 잘 되라고 하는 잔소리에 아이들이 기분 나뻐하며 대들 때도 있어서 더 화가 날 때도 있네요. 그래서 이번 주 방송주제는 ‘아이의 행동을 바꾸는 효과적인 잔소리 요령’으로 잡아봤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KBS 1라디오 ‘김홍성의 생방송 정보쇼’를 통해 2018년 2월 25일 오후 4시 20분부터 약 12분간 방송된 방송원고 초안입니다. 생방송인 관계로 실제 방송 내용은 아래와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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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잔소리를 하게 될 때가 있어요. 아이들이 스스로 알아서 하면 좋을 텐데 그렇지가 안잖아요.

 

-> 집에서 아이들과 있다 보면 아이가 방문을 닫고 조용히 있을 때가 있어요. 그래서 공부하나 싶어 기특한 마음에 문을 열어보면 게임하느라 누가 들어온지도 모를 때가 있지요.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답답해져서 나도 모르게 잔소리가 쏟아져 나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이에게 잔소리하는 상황을 꽁트로 한 번 엮어봤습니다. 제가 잔소리하는 엄마 역할을 할 테니 김홍성 아나운서님께서 아들 역할을 맡아주세요.

 

엄마 : 네가 그럼 그렇지. 너한테 기대한 내가 바보다. 빨리 게임 안꺼.
아들 : 이제 끌려고 했어요. 이번 판까지만 하고 끌께요.
엄마 : 이번 판은 무슨 이번 판이야. 당장 안 꺼. 내가 너 게임이나 하라고 그 비싼 스마트폰 사준 줄 아니? 당장 식탁에 갖다 놔!
아들 : 알았어요. 금방 끝나요. 여기까지만 하고요.
엄마 : 금방 끝나긴 뭘 금방 끝나. 너 아까부터 게임했지? 어휴~~ 도대체 넌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니? 이제 제발 철 좀 들어라, 철 좀. 엄마, 아빠가 언제까지 네 뒷바라지 해줄 것 같아?
아들 : 알았어요. 그만하면 될거 아니에요. 내 인생 내가 알아서 살꺼니까 신경쓰지 마세요. 그리고 내 방에 좀 맘대로 들어오지 마세요.
엄마 : 뭐? 너 뭘 잘했다고 큰 소리야. 엄마가 오냐 오냐 해줬더니 엄마가 우습게 보여? 그럴려면 공부고 뭐고 다 때려치워. 너 같은 건 공부할 자격도 없어.

 

여기까지 입니다. 부모님들 상담을 하다 보면 아이들 게임이나 스마트폰 때문에 잔소리 한 번 안 해본 분을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공부가 싫으면 책이라도 읽거나 기술이라도 배우면 좋은데 애들이 시간낭비만 하고 있으니 답답해지는 것이지요. 그래서 아이들이 집에 있는 방학 때가 되면 부모님들 잔소리도 더 늘어나더라고요.

 

2. 부모가 되면 잔소리를 왜 이렇게 많이 하게 되는걸까요?

 

-> 잔소리도 애들을 사랑하니까 하는 것입니다. 애들한테 관심이 없으면 잔소리도 안 하잖아요. 사랑의 반댓말은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니까요. 그런데 잔소리를 잘못 하면 아이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효과적인 잔소리 기술 뿐 아니라 내가 왜 이렇게 잔소리를 많이 하고 있는지 그 이유부터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잔소리하는 대표적인 이유가 몇 가지 있거든요.

 

3. 하나씩 설명해주시지요.

 

-> 잔소리하는 첫 번째 이유는 역시나 아이들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니까 아이가 잘 되기를 바래서 잔소리하는 것이지요.

 

두 번째는 더 큰 벌을 내리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아이들한테 벌까지 주고 싶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말로 경고하는 것이지요.

 

세 번째는 내가 맞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 입니다. 예를 들어 꼴 좋다. 너 그렇게 하다가는 시험 망칠거라고 엄마가 이야기했지. 그런데 엄마말 안듣더니 어떻게 됐어? 다음부터는 잔말 말고 엄마가 시키는대로 해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네 번째는 습관적으로입니다. 잔소리도 습관이 되기 쉬운데 잔소리가 습관이 되는 방식이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내가 잔소리를 많이 해서 습관이 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잔소리를 많이 듣고 자라서 습관이 된 것이지요. 아이들한테 잔소리할 때보면 내가 듣고 자란 소리를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잔소리도 대물림 되는 것이지요.

 

이 외에도 잔소리하는 이유는 무궁무진한데 잔소리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잔소리 하는 방법은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잔소리 방법을 배워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잔소리에도 3원칙이 있거든요.

 

4. 잔소리 3원칙이라, 하나씩 설명해주시지요.

 

-> 첫 번째는 ‘엄하게’입니다.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실 때는 아이들이 무서워 하도록 엄하게 화를 내셔야 되지 아이들이 기분 나쁘도록 짜증을 내셔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이 부모님 잔소리에 말대꾸하는 대표적인 이유가 자신들도 기분이 나뻐져서 짜증나기 때문이거든요. 

 

5. 엄하게 이야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먼저 부모님의 감정부터 조절해야 됩니다. 감정은 서로 동조하는 경향이 있어서 부모님이 흥분하면 아이들도 흥분하기 쉽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잔소리 할 때는 한 템포 늦추는 것도 좋습니다. 화가 나면 잔소리부터 하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심호흡하면서 감정부터 가라앉힌 후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부모님이 감정조절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도 ‘아이고, 우리 아빠 지금 화났나 보다’라면서 스스로 조심할 수도 있고, 그 모습을 보면서 감정조절하는 방법을 배울 수도 있지요.

 

6. 일단 감정부터 가라앉힌다. 그 다음에 말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요?

 

-> 감정을 가라앉히셨으면 목소리는 낮은 톤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높은 톤으로 쏘아붙이면 자기한테 짜증을 낸다고 느껴서 아이들도 같이 짜증내기 쉽거든요.

 

그리고 말하는 속도는 천천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흥분하면 말이 빨라져서 실수하기 쉽거든요. 굳이 안 해도 될 말까지 해서 후회하게 되지요. 이야기하다가 더 흥분하게 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부모님들도 생각하면서 이야기하고, 아이들도 생각하면서 들을 수 있도록 최대한 천천히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7. 잔소리 3원칙, 두 번째는 뭔가요?

 

-> 두 번째는 ‘짧게’입니다. 한 번에 한 가지씩 한 번만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한테 잔소리할 때보면 여러가지를 동시에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그런데 여러가지를 동시에 이야기하면 내가 지금 뭣 때문에 혼나고 있는지 아이들이 혼란스러워 합니다. 그래서 정작 지금 잘못한 것은 그냥 넘어가고 예전에 한 행동을 반성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아이들한테 잔소리하는 효과가 줄어들는 것이지요. 그래서 잔소리 하실 때는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서 어떤 점 때문에 혼내는 것인지 한 가지만 이야기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8. 잔소리 할 때 한 번만 이야기하면 아이들이 잘 못알아들을 수도 있는데 중요한 이야기는 몇 차례 반복하는 것이 좋을까요?

 

-> 잔소리는 가능하면 짧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만 이야기하면 잘 못알아듣거나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지 못할까봐 자꾸 반복해서 이야기하기 쉬운데 칭찬도 자꾸 들으면 지겨워지는 것처럼 잔소리도 똑같은 말을 자꾸 들으면 지겨워집니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는 것이지요. 우리가 옛날에 학교 다닐 때 보면 교장선생님 말씀이 엄청 길었잖아요. 그 내용이 참 좋은 내용이기는 한데 듣고나서 기억나는 것은 하나도 없지요. ‘어휴~~ 지겨워. 도대체 언제 끝나는거야’라는 생각만 들잖아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잔소리하실 때는 한 번에 한 가지씩 요점만 짧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9. 잔소리 3원칙, 세 번째는 뭔가요?

 

-> 세 번째는 ‘뒤끝없이’입니다. 아이들에게 잔소리할 때보면 지난 일들까지 다 꺼내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너, 오늘 잘 걸렸다’ 싶은 마음에 그동안 마음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들을 한 번에 쏟아내는 것이지요. 부모님 입장에서는 지난 번에도 이야기했는데 또 잘못하니까 화가 더 나는 겁니다. ‘아니, 얘가 내 말을 무시하나’ 싶은 생각까지 들고요. 그런데 지난 일은 지난 번에 혼났으니까 이번에는 이번 일만 이야기하는게 좋습니다. 아이들에게도 맺고 끊는 법을 가르쳐줘야 하거든요.

 

10. 마지막으로 잔소리할 때 주의할 점은 뭐가 있을까요?

 

-> 아이들에게 잔소리하실 때는 아이들이 저지른 행동만 이야기하셔야 됩니다. 아이 자체를 비난하는 인신공격을 해서는 안 되지요. 예를 들어 ‘에휴~~ 네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 너한테 기대한 내가 바보다, 바보. 넌 도대체 잘 하는게 뭐니?’라는 식으로 아이 자체를 비난해버리면 아이들의 자존감이 무너져버리거든요. 그러면 ‘나는 원래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놈이야’라는 식으로 생각하게 되지요. 그러면 아이들이 자포자기하게 되서 오히려 죄책감이 더 줄어듭니다. 그래서 행동이 바뀌지 않게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아이들에게 잔소리 하실 때는 아이 자체가 아니라 아이가 지금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만 엄하게, 짧게, 뒤끝없이 이야기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잔소리하셨다면 나중에라도 아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꼭 해주세요. 안 그러면 자기가 부모님한테 미움받고 있다고 생각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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