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교회에서 청년부 사역과 연관이 있어서, 그들의 생각과 고민을 많이 접합니다. 현 세대 청년들의 최대 고민은 역시 “취업”입니다. 이성교제,주거,복지,...... 이런 기타 고민들은 “취업”의 문제가 해결된 자만이 누리는 사치스러운(?) 고민으로 치부되지요.

이과출신들은 고민이 약간 다릅니다. 그들은 job보다는 better or less,즉 취업의 질을 고민합니다. 하지만 문과출신들은 치열을 넘어 처절(?)합니다. 수능에서 문과수학을 택하는 학생들과 이과수학을 택하는 학생들 비율이 7:3. 또는 4:6으로 문과생들이 많은데 문과15명:이과280명 채용이라는 어느 회사의 채용공고를 보고 있노라면 예전에 대기업 인사담당자라셨던 어느 분이 썼던 “문과생의 대기업 취업은 서강대 경영이 마지노선이다” 는 말도 떠오르기도하고 우리 청년들이 왜 그렇게 공무원 시험에 목매는지도 이해가 됩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합격할 것 같던 9급공무원 시험에서 거듭 탈락하며 고민에 빠지는 청년들과 얘기해 보면 똑 같이 하는 말들이 있습니다.

“내가 어릴 때 이렇게 공부했어야 했는데......”

요즘은 자녀들 공부 일찍 또는 많이 안 시켜야 좋은 부모역할을 하는 것으로 인식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공부 시켜야할 압박감도 느끼지 않으며 우리 아이는 공부 안해도 다른 재능으로 먹고 살것이라는 이상한 자신감(?)들을 가지고 계십니다. 예체능이나 연예인같은 공부와 멀어도 되는 직업을 가질 것도 아니면서 아무리 옆에서 어릴 때부터 책 읽히고 공부 시켜라. 무지막지한 선행 그런 것 시키라는 얘기도 아니고 그냥 그 나이에 해야할 공부를 꼭 하게해라라고 그렇게 얘기해도 학교에서 시험 안 친다고 그냥 흘려 듣습니다. 그렇게 공부 안하던 아이가 나중에 컸다고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을 까요? 아래는 퍼온 글인데 노량진 공시생들 실생활을 바탕으로 했답니다. 

-퍼옴-

주인공 %%는 4년제대학교 문과 출신으로 26세에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준비생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자신있게 구직활동을 시작했지만 3년 동안 지원했던 모든 회사들에서 불합격되는 열패감만을 안고 29세가 되었고 어느날 %%는 우연히 급여는 좀 적지만 정년보장, 퇴직 후 연금, 정시퇴근, 다양한 복지 혜택 등이 제공되는 공무원 광고를 보고 공시생의 길에 들어서기로 합니다.

인터넷 공시생 커뮤니티를 돌아보며 얻은 정보, 다양한 합격수기 등을 보며 %%는 근거없는 자신감을 키워갑니다. 자신은 수월하게 합격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일까요. %%은 공무원 시험 설명회에도 참석해 맘 잡고 1년만 공부하면 합격할 수 있다는 상담사의 말에 합격의 희망을 품습니다. 인터넷 강의도 신청하고 시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하지 않았던 공부를 하려니 쉽지 않습니다. 시간은 흘러가는데 계획대로 공부가 되지 않고 졸기만 하는 자신을 보면서 점점 자신감을 잃어갑니다. 결국 %%은 집에서는 공부할 수 없다고 선언하며 어머님의 퇴직금을 받아들고 1년을 목표로 노량진 공시생의 일원이 됩니다.

환경이 바뀌기는 했지만 %%의 공부 태도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은 흘러 첫 공무원 필기시험을 치지만 탈락하고 맙니다. %%는 첫 시험 실패 후 함께 공부하기 위해 스터디 그룹에도 가입했습니다. 스터디 그룹 멤버들은 저마다의 목표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 모두들 시험에 합격해 노량진 생활을 끝냈지만 %%는 여전히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동료들의 노량진 탈출을 지켜보면서 %%도 느끼는 게 있었습니다. 하지만 %%에게 남은 건 셀 수 없이 많은 취업 실패경험, 서울 일반행정 불합격, 노량진 이사, 9급 공무원 시험 2년 연속 불합격, 그리고 32살이라는 나이였습니다.

공시생 %%에게 노량진 생활이 남긴 것

다시 한 해를 보낸 33살의 %%은 다시 마음을 다잡고, 합격 커트라인이 낮은 직렬로 목표를 수정하고 다시 공부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지난 20년 동안 공부를 단 한번도 열심히 해본 적이 없기에 의자에 1시간 앉아 있는 것도 자신에겐 힘들다는 사실을 공시공부 4년차에 알게 되었다. %%은 그날 화장실에서 조용히 울었다. 공부하려는 마음가짐은 생겼지만 따라 주지 않는 자신의 몸이 너무 싫었다. 노량진으로 올라온 지 3년, %%은 그렇게 진짜 공시공부를 시작했다. 남들만큼 열심히 공부하고 남들만큼 책도 보고 문제도 풀었다.

공무원 시험 합격의 영광은 %%에게 끝내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다섯 번째 도전에서도 불합격한 후 %%는 시험 준비를 그만두고 노량진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퍼옴 끝-

공부도 습관입니다. 어릴 때 열심히 해본적 없는 아이들은 커서도 열심히 하기가 어렵답니다. 만약 우리 아이가 공부를 해서 직업을 찾아야 한다면 어릴 때부터 열심히 시키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