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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열혈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요즘은 선행학습을 안하는 애들을 보기 힘들 정도로 선행학습이 보편화되었습니다. 그런데 선행학습이 너무 보편화되다 보니 일어나는 문제도 있네요. 그래서 이번 주에는 ‘선행학습, 꼭 해야 되나?’라는 주제로 방송을 준비해보았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KBS 1라디오 ‘이성민의 생방송 정보쇼’를 통해 2018년 6월 9일(토) 오후 4시 40분부터 약 11분간 방송된 방송원고 초안입니다. 생방송인 관계로 실제 방송 내용은 아래와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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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즘은 초등학생들 중에서도 고등학교 문제집을 푸는 아이들이 있을 정도로 선행학습 하는 아이들이 많아졌어요. 특목고나 자사고에 보내려면 초등학교 때부터 선행학습을 해야 된다면서요?

 

-> 요즘은 선행학습을 안 하는 아이를 찾기 힘들 정도로 선행학습이 보편화됐습니다. 특목고나 자사고 준비하는 아이들을 보면 2~3학년씩 진도를 앞당겨서 하고 있고, 과학고나 영재학교 준비하는 아이들을 보면 초등학교 5,6학년 때 이미 고등학교 과정을 시작하지요. 그런데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채 진도만 나가서 효과는 없이 애들만 힘들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2. 선행학습 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다 보니 우리 애만 뒤처지는 것 아닌가 싶어 불안하신 분들도 많이 있겠어요.

 

-> 사교육업체들이 그런 불안감을 더 조장하고 있습니다. 학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면 ‘다른 애들은 벌써 1~2년씩 앞당겨서 하고 있는데 아직도 여기를 하면 어떻게 해요? 지금이라도 빨리 시작해야지 안 그러면 고등학교 가서 큰일나요’라는 식으로 겁을 주거든요.

 

그런데 공부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은 ‘진도를 어디까지 나갔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느냐’입니다. 선배들 문제집 백날 풀어봤자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말짱도루묵이니까요. 그래서 아이들 공부시키실 때 진도에 연연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진도보다 우리 애가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지 이해도를 신경쓰셔야 하지요.

 

3. 선행학습을 해서 미리 배워놓으면 나중에 시간여유가 생기지 않나요?

 

-> 선행학습을 하는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시간입니다. 그런데 그 효과는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성적은 누가 더 많이 공부했느냐라는 누적학습량으로 결정되는 것이지 진도가 아니거든요. 따라서 아이들 성적이 걱정되신다면 진도보다 학습량을 더 신경써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진도가 늦더라도 학습량이 더 많으면 결국 더 좋은 성적을 받는 사람은 우리아이가 되니까요.

 

4. 선행학습을 해놓으면 학교 수업이 복습이 되는 셈이니까 이해가 더 잘 되지 않을까요?

 

-> 이론적으로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조금 다르더라고요. 수업을 복습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학원에서 이미 다 배운건데...’라면서 딴 짓하는 아이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학원에서 보는 시험성적은 좋은데 정작 학교시험 성적이 안 좋은 아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학교수업에 집중하지 않으니까 학교 성적이 좋을 수가 없는 겁니다. 수업시간에 딴청 피우는 아이들 혼내 줄 생각으로 일부로 수업시간에 칠판에 써주지 않고 말로만 설명한 내용을 시험에 내는 선생님도 계시거든요. 아이한테 선행학습을 시키는데도 성적이 안 좋다면 학교 수업태도가 안 좋아서 그런 것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5. 그래도 선행학습 한 아이들이 성적이 더 좋지 않나요?

 

-> 선행학습한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성적이 더 좋은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선행학습을 하면 성적이 더 좋아진다’라는 오해가 생긴 것인데 이게 조금 와전된 이야기입니다. 선행학습을 해서 공부를 잘 하는게 아니라 공부를 잘 해서 선행학습도 하는 것이거든요. 공부에는 이런 식으로 인과관계가 잘못 전해지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와 사이가 좋은 아이들이 공부도 잘 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사실 부모와 사이가 좋아서 공부를 잘 하는게 아니라 공부를 잘 하니까 사이도 좋은거잖아요. ‘부모가 믿어주는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한다’라는 말도 있는데 믿어줘서 공부를 잘 하는게 아니라 잘 하니까 믿어주는 것이고요.

 

6. 선행학습을 하면 문제가 더 잘 풀린다고 하던데 이건 어떤가요?

 

-> 수학은 선행학습을 하면 문제가 확실히 더 쉽게 풀립니다. 그런데 이것은 문제를 푸는 수학적 사고력이 커진게 아니라 상위개념을 사용해서 문제푸는 기술만 늘린 것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수학적 사고력은 문제를 충분히 고민하고 풀고 검토하는 과정을 통해 향상되는 것인데 선행학습한 아이들은 미리 배운 공식을 사용해서 쉽게 넘어가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렇다 보니 당장은 선행학습한 아이들의 성적이 더 잘 나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해결능력은 키우지 않고 문제푸는 기술만 늘린 것이기 때문에 보니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지요.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공부 잘 한다고 칭찬받다가 고등학교에 가서 무너지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런 식으로 문제풀이 기술만 늘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수학은 진도가 늦더라도 어려운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심화학습을 시켜주시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효과적입니다.

 

7. 그렇다면 선행학습을 굳이 안 해도 괜찮을까요?

 

-> 적절한 선행학습은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 학교수업이 너무 쉽게 느껴지는 최상위권 아이들은 선행학습을 통해 공부의 자극을 줄 수도 있지요.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열심히 하는 아이들도 굳이 막을 필요가 없고요. 그래서 최상위권 학생들은 예습한다는 생각으로 진도를 더 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한다고 해서 무조건 따라가서는 안 됩니다. 잘못된 선행학습은 공부를 더 싫어지게 만들 뿐이거든요. 수포자라고 해서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수포자 양산의 주범이 바로 선행학습입니다. 자기 학년 것도 힘든데 선배들 문제를 풀라고 하니 공부가 더 재미없어지는 것이지요.

 

따라서 우리 아이가 상위 10% 안에 들지 못한다면 선행학습보다 자기 학년 내용부터 완전히 익히는 것이 더 좋습니다. 상위 20%를 넘어가면 선행학습은 절대로 시키지 않는게 좋고요. 공부에 대한 자신감만 떨어지게 할 뿐이니까요.

 

8. 선행학습을 할 경우 진도는 어디까지 나가야 하나요?

 

-> 선행학습과 관련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바로 진도에 대한 질문입니다. 특목고를 가려면 초등학교 때 어디까지 해야 되고, 명문대를 가려면 중학교 때 어디까지 해야 된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다 보니 진도에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많이 계시거든요.

 

그런데 진도에 너무 부담 가지실 필요가 없습니다. 예전에는 학교 내신시험에도 선행문제가 나왔기 때문에 선행학습을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공교육에서 선행학습이 금지됐기 때문에 학교에서 선행학습 문제를 출제할 수가 없습니다. ‘에이~~ 말만 그럴 뿐이지 몰래 출제하는 것 아니냐?’라고 의심하실 수도 있는데 학교 시험지는 교육청에 모두 제출되기 때문에 몰래 출제할 수가 없습니다. 선행학습 문제 출제했다가 교육청에 들키면 징계를 받거든요. 대학 입시에서 선행학습 영향평가라고 해서 선행학습 문제가 출제되지 않도록 교육부에서 감시하고 있고요. 연세대 같은 경우 입학시험에서 선행학습이 필요한 문제를 출제했다가 적발되서 2019학년도 신입생 모집인원 감축이라는 행정처분까지 받았습니다.

 

9. 선행학습을 할 때 주의해야 될 점이 무엇이 있을까요?

 

-> 크게 3가지를 주의하시면 됩니다.

 

첫 번째, ‘진도보다 중요한 것은 이해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도에 연연하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자기 학년 수업만 제대로 익히고 넘어가도 내신관리에 문제가 없거든요. 진도가 늦은게 문제가 아니라 자기 학년 것을 제대로 익히지 않고 넘어가는게 더 큰 문제거든요. 따라서 진도가 아니라 이해도에 관심을 더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10. 두 번째는 뭔가요?

 

-> 두 번째, ‘학원수업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교수업’입니다. 학교시험의 출제자는 학교 선생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원에서 이미 배웠다고 해서 학교수업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가 학원에서 다 배운거라며 학교수업이 재미없다고 이야기하면 과감하게 학원을 끊는게 아이의 학업태도 및 성적 향상에 더 효과적일 수 있지요.

 

11.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뭔가요?

 

-> 세 번째, ‘성적을 올리는데는 예습보다 복습이 더 효과적이다’입니다. 공자님 말씀 중에 ‘배우고 익히니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을 보면 ‘배우고 또 배우기만 하니 까먹지 아니하는가’가 되고 있더라고요. 여기저기 학원만 많이 다닐 뿐 배운 것을 제대로 익히지 않아서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있거든요. 따라서 선행학습보다 복습에 더 신경 써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학교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중심으로 복습에 집중하면 학교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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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캉쌤은 매주 토요일마다 kbs 1라디오 ‘이성민의 생방송정보쇼’를 통해 오후 4시 40분부터 11분간 만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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