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아이를 키우면서 흔히 듣는 말 중에
옆집 아이와 비교하지 마라
옆집 엄마를 쫓아하지 마라.
등등이 있습니다.

물론 이 말은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혹시나 이 말 때문에 가장 가까운 육아동지인 이웃집을
의심하고 멀리하지는 말았으면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하나 제가 경험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궁금하면 이웃집 엄마가 아닌 직접 물어보라는 것입니다.

무슨 얘기냐면 하나의 예를 들겠습니다.

다음 날, 어린이집 소풍 날이라고 합니다.
마침 안내문을 어디에 두었는지도 기억나지 않고 내일 준비물이 애매할 때
누구에게 물어볼 건가요?

여기서 많은 엄마들이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친한 엄마들에게 물어볼 것입니다.
더구나 요즘에는 카톡만 열면 쉽게 언제 어디서나 물어볼 수 있지요.
특히나 카톡은 전화 통화가 쉽지 않은 엄마들에겐 정말 좋은 수단이지요.

그런데 전 여기서 어린이집에 직접 물어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물론 아주 늦은 밤이나 새벽이면 문제겠지만
어차피 그 때는 이웃 엄마에게 물어보는 것도 실례입니다.

단순히 이런 경우만이 아닙니다.
아이에게 미술학원을 보내려할 때
요즘에는 맘카페 평판부터 살피거나
이미 미술학원을 다니고 있는 아이의 엄마에게 물어봅니다.

그런데 이런 정보가 과연 나와 내 아이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런지요.

전 오히려 그 시간에 바로 미술학원에 전화해서 원장님과 대화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다른 엄마가 좋다고 하더라도 내가 안맞는다고 판단할 수도 있으니까요.

이와 더불어 입시정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디서 주워들은 입시 정보가 너무 많습니다.
~카더라인지 진짜 정보인지조차도 구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만약에 서울대가 궁금하면 주변에서 서울대 간 사람의 엄마를 찾아보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좀 더 나아가 서울대 보낸 엄마들의 책을 찾아보려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아주 단순하고 당연한 것인데
서울대가 궁금하면 서울대 홈페이지를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특히나 유아맘 입시를 처음 접하는 분들은 서울대 홈페이지를 본다면
다소 입학 요강을 읽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공부(?)를 해서 읽어내야지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는 건
끝까지 자신의 힘으로 정보를 얻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서울대 홈페이지는 입학 요강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요즘 말 많은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서도 pdf화일로
합격 수기까지 다운 받아 읽을 수 있게 정리해 놓았습니다.
최소한 기초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어디 누구를 찾아가거나 컨설팅 업체를 찾아갈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손끝으로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더 궁금한 게 있다면 서울대에 직접 전화해 보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서울대 뿐만 아니라 국제중학교, 동네 중학교, 고등학교 등등
홈페이지를 보고 의문이 풀리지 않으면 직접 학교에 전화를 해봤습니다.

대부분 친절하게 답변을 해주셨고 자신들이 대답하기 어려울 때는
다른 곳에 물어보라고 안내를 해주기도 했습니다.

굳이 옆집 엄마에게 이걸 물어보면 어떻게 생각할까?고민할 필요도 없고
또 기껏 철판 깔고 물어봤는데 그 정보가 맞는지 검증하기도 어려워
알쏭달쏭해 할 필요도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음악, 미술은 중학교부터 특수 중학교로 진학하는데
솔직히 저 같은 경우는 주변에서 이런 경우를 찾기 어렵지만
각 학교 홈페이지에는 입학요강이 잘 나와 있어서
최소한 무엇을 해야 입학할 수 있는지는 알 수 있습니다.

가끔 희망에 찬 유아맘들이 우리 아이 음악을 시킬까,
미술을 시킬까...라고 할 때
물론 재능이 있고 없고를 떠나 그 예술을 길을 갈 때
보편적인 진로로 생각되는 예술중학교, 예술고등학교 홈페이지를
한번이라도 들여다봤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정보는 누구나 얻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정보를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정보가 없다고 한탄을 할 것이 아니라
물어볼 곳조차 모르고 엉뚱한 곳에서 엉뚱한 정보를 얻고 있는
자신의 무지를 먼저 깨닫는 것이 제대로 된 정보를 얻는 첫걸음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