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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열혈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대입을 준비하다 보면 대학을 선택해야 할지, 학과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될 때가 많아요. 어느 한 쪽을 선택해도 미련이 남기 쉬우니까요.그래서 이번 주 방송내용은 ‘대학 선택, 학과냐 브랜드냐?’로 준비해봤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KBS 1라디오 ‘생방송 정보쇼’를 통해 2018년 9월 8일(토) 오후 4시 45분부터 10분간 방송된 방송원고 초안입니다. 생방송인 관계로 실제 방송 내용은 아래와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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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입 준비를 하다 보면 어느 대학 어느 학과에 지원하면 좋을지 고민스러운 분들이 많이 계실 것 같아요.

 

-> 매년 입시철이 되면 ‘대학 브랜드냐, 학과냐?’ 이 문제 고민하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대학에 맞추자니 학과가 마음에 안 들고, 학과에 맞추자니 대학이 마음에 안 드는거죠. 그래서 이 문제 때문에 애들과 싸우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부모님은 ‘최소한 이 정도 대학은 가면 좋겠다’라면서 대학을 중요시하는 반면에, 아이들은 자기가 배우고 싶은거 배우겠다면서 학과를 더 중요시하거든요.

 

2.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 대학 브랜드냐, 학과냐 이게 딱히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각자의 철학에 달린 문제지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문과냐 이과냐에 따라 방향이 조금 달라지기는 합니다. 문과는 대학 이름에 무게를 둬도 괜찮지만 이과는 학과를 더 중요시 하는게 좋거든요.

 

3. 왜 그런가요?

 

-> 바로 취업 때문입니다. 우리가 아이들을 힘들게 만들면서까지 공부시키는 이유가 솔직히 취업 때문이잖아요. 학벌보다 능력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학벌이 안 좋으면 기회조차 얻기 힘든게 현실이니까요. 그렇다 보니 대입원서를 작성할 때도 취업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신입사원 뽑을 때 보면 선발방식이 문과와 이과가 다른 경우가 많더라고요.

 

4. 어떻게 다른가요?

 

-> 문과는 변호사나 회계사 같은 전문직이 아니면 출신학과를 크게 고려하지 않습니다. 홍보팀에서 사원 뽑는다고 해서 광고홍보학과나 경영학과 출신만 고집하지 않는다는거죠. 사무직은 해당 학과 출신이 아니더라도 몇 달만 배우면 해낼 수 있는 일들이 많으니까요. 전공학과의 영향력이 크지 않은 겁니다. 게다가 문과는 복수전공이나 부전공하기도 이과보다 쉽지요. 그래서 문과는 학과보다 대학 이름을 선택하는게 취업에 더 효과적입니다.

 

5. 이과는 어떤가요?

 

-> 이과는 전문성이 필요한 직종이 많기 때문에 자격증을 요구하는 회사가 많습니다. 그런데 자격증이란게 몇 달만에 뚝딱 되는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이과는 전공학과의 영향력이 큽니다. 따라서 이과 학생들은 대학 이름보다 학과를 선택하는게 취업에 더 효과적이지요. 실제로 이과 학생들의 취업상황을 보면 물리학과나 화학과 같은 순수과학보다 전자공학과나 컴퓨터공학과 같은 실용과학 쪽이 취업률이 더 높습니다. 그 중에서도 전자, 화공, 기계과 학생들의 취업률이 상당히 높지요. 줄여서 전/화/기라고 불리는데 문과는 서울에 있는 대학 나와도 취업하기 힘들지만, 이과는 전자, 화공, 기계과 출신이면 지방대 출신이라도 취업이 어렵지 않습니다. 관련 자격증 취득하고 눈높이만 조절하면 얼마든지 취직할 수 있습니다.

 

6. 요즘은 취업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유명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면접조차 보기가 힘들어 보여요. 그래서 학생들이 대학에 목을 메는걸 텐데 이걸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요?

 

-> 그래서 정부에서 몇 년 전에 대책을 내놨습니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이라는 것을 만들었죠. 이 국가직무능력표준은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 등을 국가가 산업부문별/수준별로 체계화한 겁니다. 기업에서 직원 뽑을 때 학벌을 보는게 아니라 뭘 배웠는지 보고 뽑으라는거죠. 학벌중심 문화를 타파하고 능력중심 문화를 만들자는 겁니다. 그래서 이제는 취업시장이 점점 변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학벌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교육과정과 업무능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요.

 

7. 정부에서 그런 정책을 만들어도 기업들이 도입할까요? 기업에서는 학벌이라는 관행을 바뀌기가 쉽지 않을 텐데요.

 

-> 지금은 도입초기인데다가 정책의 실효성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히 확산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공기업과 공공기관부터 국가직무능력표준을 도입시키고 있지요. 특수한 사정이 있는 몇몇 기관을 제외하고 공기업이나 준정부기관, 기타공공기관들은 대부분 국가직무능력표준을 활용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국가직무능력표준에 맞춰 준비하는 대학생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대학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직장이 공기업이다 보니 대학생들의 관심이 많이 늘어난거죠. 이런 추세에 힘입어 국가직무능력표준을 도입하는 사기업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8. 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 선발방식은 기존 방식과 어떻게 다른가요?

 

-> 일단 입사원서부터 다릅니다. 기존 입사원서에서는 키나 몸무게 같이 직무와 관련없는 내용은 물론이고 가족관계 등 과도한 개인정보까지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 입사지원서에서는 이름, 주소, 연락처 같이 지원자를 구별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만 요구하지요. 출신학교 항목은 아예 빼버렸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좋은 대학 나와도 입사원서에서 자기 학벌을 알릴 방법이 없어진거죠.

 

필기시험도 기존에는 일반상식이나 인/적성 등 직무와 관련없는 문제들이 많았는데 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에서는 직업기초능력평가, 전공필기, 논술처럼 직무관련성이 있는 시험들을 보게 됩니다. 대학 학벌은 조금 낮더라도 관련 학과를 전공한 학생들이 더 유리해진거죠. 심지어 대기업 중에서도 블라인드 면접을 시행하거나 직무관련 시험을 보는 회사들이 늘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제는 대학 선택의 기준이 바뀌어야 됩니다. 예전에는 대학 이름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학과가 더 중요해진거죠.

 

9. 대입 준비방식도 바꿔야겠네요.

 

-> 취업시장이 학벌위주에서 능력위주로 바뀌고 있다 보니 대입 준비방식도 바뀌어야 됩니다. 이제는 공부만 잘 한다고 대학 잘 가고, 취업 잘 하는 시대가 끝나고 있는거죠. 기업이 직무적합성을 중요시하는 것처럼 대학도 전공적합성을 중요시 하거든요. 성적이 조금 부족해도 꿈을 갖고 열심히 노력한 학생이면 얼마든지 좋은 평가를 해준다는 겁니다. 이게 바로 대입 수시모집의 학생부종합전형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국가직무능력표준과 시행취지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요.

 

10. 그러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하면 성적이 부족해도 합격할 수 있다는 건가요?

 

-> 네. 성적이 조금 부족해도 학생부종합전형으로는 합격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문제 하나 더 맞추고 못맞추는 것 가지고 아이들의 능력을 절대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렇게 해서도 안 되고요.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이라고 해서 성적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 부분을 오해하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학종에서는 소위 스펙이 좋으면 성적이 안 좋아도 합격할 수 있다고요. 그래서 소위 스펙쌓기에 열중인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게 일부 사교육업체들이 퍼트려 놓은 헛소문입니다. 성적이 안좋아도 스펙만 좋으면 대학 잘 갈 수 있다고 바람 넣어서 고액 컨설팅이나 학생부 관리, 면접준비 같은 사교육 상품을 팔고 있는거죠.

 

그런데 학생의 기본은 공부고, 입시의 기본은 성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성적이 중요합니다. 굳이 순서를 메기자면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1순위는 성적입니다. 다만, 내가 꿈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해온 과정이 있으면 그 점은 얼마든지 인정받을 수 있다는거죠. 따라서 점수가 조금 부족하다고 해서 지레 겁먹고 포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꿈을 향해 노력해온 과정이 있다면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도전해보라는거죠. 1,2학년 학생들은 꿈부터 찾아야 되고요.

 

11. 꿈이 있어야 공부도 열심히 하게 되고, 그 과정을 대학이나 기업도 인정해준다는 이야기네요.

 

-> 아이들을 상담해보면 꿈이 없는 아이들이 정말 많습니다. 꿈이 없으니까 내가 왜 공부해야 되는지 모르는거죠.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꿈부터 찾을 수 있게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공부를 왜 열심히 해야 되는지 깨닫게 되서 스스로 노력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꿈을 향해 노력해 온 과정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해주세요. 그러면 그 노력들을 대학과 기업이 인정해줄 겁니다. 앞으로는 학벌이 아니라 능력의 시대가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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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캉쌤은 매주 토요일마다 kbs 1라디오 ‘생방송정보쇼’를 통해 오후 4시 45분부터 10분간 만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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