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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열혈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아이들 전학 시기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 방송주제는 <전학, 몇 학년 때 가는 것이 좋을까?>라는 주제로 준비해봤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KBS 1라디오 ‘생방송 정보쇼’를 통해 2018년 10월 3일(토) 오후 4시 45분부터 10분간 방송된 방송원고 초안입니다. 생방송인 관계로 실제 방송 내용은 아래와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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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들 키우다 보면 직장이나 학업 때문에 이사하게 될 때가 있는데 전학은 몇 학년때 하는게 좋은가요?

 

-> 어떤 이유에서든 아이를 전학시켜야 된다면 아이가 한 학년이라도 어릴 때 하는게 좋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전학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지거든요.

 

2. 전학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지는 이유가 뭔가요?

 

-> 일단 초등학교 때는 전학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초등학교는 시험이 아예 없는 학교도 있고, 시험을 봐도 성적표에 점수가 기록되지 않으니까 시험에 대한 부담이 없는거죠. 게다가 초등학교는 국정교과서 사용 비율이 높아서 전학을 가도 이전 학교에서 배우던 내용을 계속 이어서 배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는 전학을 가도 수업 따라가는게 어렵지 않지요. 하지만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교과서부터 바뀌니까 학업에 대한 부담이 크게 늘어납니다.

 

3. 중고등학교는 교과서가 학교별로 다른가요?

 

-> 중고등학교들은 대부분 검인정 교과서를 씁니다. 검인정교과서는 교육부가 직접 제작에 관여한 국정교과서와는 다르게 일반 출판사들이 집필하고 교육부에서 승인한 교과서입니다. 그래서 검인정교과서는 종류가 굉장히 다양합니다. 중학교 1학년 영어교과서 한 가지만 봐도 종류가 무려 13가지나 되거든요. 그렇다 보니 각 학교별로 과목별 교과서 조합이 워낙 다양해서 학교를 옮기면 교과서도 달라집니다.

 

4. 교과서가 바뀌면 진도나 난이도도 바뀌겠어요?

 

-> 그렇습니다. 그래서 중고등학생들은 전학간 후에 첫 시험을 망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그래도 전학온 학교에 적응하느라 예민해져 있는데 수업 진도나 난이도까지 바뀌니까 첫 시험은 망치기 쉬운거죠.

 

그런데 중고등학생은 내신성적이 중요하기 때문에 시험을 망치면 고등학교나 대학교 진학에 곧바로 문제가 생깁니다. 중학생도 특목고나 비평준화 고등학교에 진학하려면 내신성적이 중요한데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느라 시험을 망치면 그 순간 원하는 학교 진학이 막혀버리는거죠.

 

그래서 중학생도 전학을 가려면 중학교 1학년 때까지는 가는게 좋습니다. 중학교 1학년은 자유학년이라고해서 1년 내내 시험이 없는 학교들이 많거든요. 중학교 1학년까지는 성적부담이 별로 없는거죠.

 

5. 고등학생은 내신성적이 중요하니까 전학을 더 신중히 생각해야겠어요.

 

-> 고등학생 전학은 정말 신중하게 생각하셔야 됩니다. 요즘 대학입시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바로 학교생활기록부입니다. 그렇다 보니 고등학생들은 옆에 있는 친구를 경쟁자로 생각하더라고요. 그래서 고등학교에서는 텃세가 굉장히 쎕니다. 예전에는 나보다 공부 잘하는 애가 전학와도 별로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그 애하고 나는 서로 다른 대학에 지원할거고, 그 애 때문에 내 내신등급이 떨어져도 대학가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예전에는 공부 잘 하는 애가 전학오면 수업 분위기 좋아진다면서 좋아했지요. 그런데 지금은 내신등급, 즉 전교등수가 입시에서 너무 중요해졌기 때문에 나보다 공부 잘하는 애가 전학오면 내 입시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대학에 지원하더래도 그 애 때문에 떨어진 내 내신등급이 입시에 그래도 반영되니까 공부 잘 하는 애가 전학오는걸 좋아할 수가 없는거죠.

 

그래서 요즘은 공부 잘 하는 애가 전학오면 아이들이 반가워하지도 않고 동아리 같은 학교활동에도 잘 안 끼워줍니다. 엄마들도 모임에 잘 끼워주지 않고요. 그래서 고등학생들의 전학은 최대한 자제하는게 좋습니다.

 

6. 전학시기는 학기 중 보다 방학이 좋겠죠?

 

-> 아무래도 방학 때 옮기는게 좋지요. 그래야 수업진도를 맞추기도 쉽고, 이사한 다음에 동네 지리도 익혀놓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왕이면 여름방학보다 겨울방학 때 옮기는게 더 좋습니다. 그래야 반을 새로 구성할 때 들어갈 수 있어서 아이들이 이질감을 덜 느낄 수 있지요. 학기 중이나 여름방학 때 전학가면 이미 아이들끼리 친해진 상황이라 끼어들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친구를 새로 사귀는게 아니라 이전 학교 친구들과 연락하는 아이들이 많더라고요. 요즘은 예전 친구들과 스마트폰으로 언제든 연락할 수 있으니까 낯설은 새 친구보다 익숙한 기존 친구들을 찾는거죠.

 

그런데 이렇게 되면 새로 전학온 학교 적응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학 초기에는 부모님들께서 교우관계에도 신경을 많이 써주시는게 좋습니다.

 

7. 전학신청할 때 주의할 점은 뭐가 있나요?

 

-> 초중고 신입학은 교육청에서 배정해주지만 전학은 부모님들이 학교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초등학교는 근거리 배정이기 때문에 어디로 이사가느냐에 따라 초등학교가 알아서 배정됩니다. 그래서 초등학교별로 배정받는 지역을 미리 확인하시면 내가 보내고 싶은 초등학교에 99% 이상 보낼 수 있지요. 초등학교 학군은 교육청 홈페이지나 부동산 사이트들을 이용하시면 금방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고등학교는 관할 학군 내에서 정원 여유가 있는 학교를 부모님이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원하는 학교에 전학시키려고 정원 여유가 생길 때까지 기다리는 분들도 계세요. 지금은 정원여유가 없어도 그 학교 학생들도 전학을 가니까 기다리면 자리가 나거든요.

 

그리고 아파트가 대거입주하는 경우에는 이사오는 학생들이 많아서 가까운 학교의 정원이 넘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집 앞에 가까운 학교 놔두고 멀리 떨어진 학교에 가야 될 수 있지요. 그래서 대규모로 입주하는 지역들은 전학신청을 최대한 빨리 하시는게 좋습니다.

 

8. 전학시키고 싶은 학교에 정원 여유가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요?

 

-> 관할 교육청이나 전학가고 싶은 학교로 전화해서 물어보시면 됩니다. 특정 학교에 꼭 보내고 싶은 분들 중에는 학교에 전화해서 대기신청을 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 학교에 꼭 보내고 싶으니까 정원 나오면 연락해달라고 학교에 부탁하는거죠.

 

9. 초등학교까지는 기존 학교에서 졸업하고 싶은데 이럴 경우 이사온 지역 중학교 배정은 어떻게 되나요?

 

-> 중학교 배정 원서접수일이 지역별로 10월 말이나 11월 초입니다. 그래서 10월 말까지 전학와서 중학교 배정 원서접수를 하면 이사온 지역의 중학교에 배정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를 기존 학교에서 졸업하고 싶은 경우에는 내년 2월에 중학교 재배정 신청을 하거나 입학식 당일날 전학신청을 하면 되지요.

 

그런데 주의하셔야 될 점은 관할 교육청에 따라 중학교 배정방식이 달라진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경기도 수원의 경우 컴퓨터로 전산추첨배정 합니다. 하지만 같은 경기도여도 성남시는 학교와 집까지의 거리를 따져 근거리 우선배정을 하지요. 학교와 가까운 곳에 사는 학생들이 많으면 가까운 초등학교에 얼마나 오래 다녔느냐라는 재학기간 순으로 우선배정하고요. 그래서 수원은 1학년 때 전학오든 6학년 때 전학오든 전학시기에 상관없이 똑같이 배정받을 수 있지만, 성남은 원하는 학교에 배정받으려면 최대한 일찍 전학와야 됩니다. 이런 사실을 몰라서 분당에 학군 때문에 이사왔다가 원하는 학교에 배정받지 못해 다시 이사가는 분들도 봤습니다.

 

10. 고등학교도 배정방식이 지역마다 다른가요?

 

-> 고등학교도 관할 교육청에 따라 고등학교 배정 및 전학 방식이 다릅니다. 그래서 뒤늦게 이사오면 이미 그 지역 아이들끼리 학교배정이 다 끝나서 내가 원하는 학교에 배정받지 못할 수도 있지요. 따라서 아이들 교육 때문에 이사하시는 분들께서는 내가 이사하고자 하는 지역의 중고등학교 배정방식을 꼭 확인하셔야 됩니다. 보내고 싶은 학교의 정원여유까지 확인하시면 더 좋고요.

 

그리고 전학은 아이들에게 굉장히 큰 스트레스입니다. 전학은 아이들이 원해서 가는게 아니니까요. 따라서 아이들을 전학시키실 때는 몇 달 전부터 아이에게 이야기도 해주시고 아이와 함께 전학갈 학교도 다녀와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아이들도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되서 새로운 학교에 더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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