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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강명규쌤입니다.

 

학년초가 아이들 사이에서 서열다툼이 일어나고는 합니다. 그래서 학교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기에 이번 주 방송주제는 <학교폭력, 어떻게 대처해야 될까?>라는 주제로 준비해봤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KBS 1라디오 ‘생방송 정보쇼’를 통해 2019년 3월 23일(토)에 방송된 방송원고 초안입니다. 생방송인 관계로 실제 방송 내용은 아래와 차이가 있습니다. 

 

* 강명규쌤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45분에 KBS1 라디오를 통해 만나실 수 있습니다.

   (2016년 2월부터 매주 고정출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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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학교폭력에 대한 뉴스가 잊을만하면 터져나오는데     학교폭력이 어디까지를 이야기하는건가요?

 

-> 학교폭력예방법 제2조를 보면 학교폭력에 대한 정의가 나와있습니다. ‘학교폭력이란,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상해, 폭행, 감금, 협박, 약취/유인, 명예훼손, 모욕, 공갈, 강요, 강제적인 심부름 및 성폭력, 따돌림, 사이버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 폭력 정보 등에 의하여 신체, 정신 또는 재산 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를 말한다’라고 나와있지요.

 

 

2. 상당히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네요.     그만큼 학교폭력이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어서겠죠?

 

-> 교육부에서 진행한 2018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보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399만 명이 참여했는데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답한 학생들이 1.3%로 전년 동기 대비 0.4% 포인트가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학교급이 낮을수록 피해 응답률이 높았다는거죠. 고등학교는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학생이 0.36%인 반면에, 중학교는 0.70%, 초등학교는 2.80%로 나타났거든요. 초등학생의 학교폭력 피해가 고등학생보다 7.8배 높게 나타난거죠.

 

3. 학교폭력을 당한 초등학생이     고등학생보다 7.8배나 많은 이유가 뭔가요?

 

-> 사실 초등학생들의 학교폭력이 그 정도로 심각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아이들이 어릴수록 학교폭력을 민감하게 받아들여서 이런 차이가 발생한거죠. 고등학생들은 그냥 참고 넘어갈 정도의 일인데 초등학생들은 쪼르르 달려가서 선생님한테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선생님, 얘가 새치기했어요, 저랑 부딪혔어요라는 식으로 사소한 것도 이야기하니까요. 그리고 아직 어리다 보니 신체활동이나 감정조절이 미숙해서 실수한 경우도 많습니다.

 

 

4. 학교폭력은 주로 어떤 식으로 벌어지나요?

 

->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언어폭력이 34.7%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 뒤로 집단따돌림, 스토킹, 사이버괴롭힘, 신체폭행 등의 순으로 나타났지요. 흔히, 학교폭력이라면 때리고 빼앗는 것부터 떠올리기 쉬운데 그런 부분은 상대적으로 적은거죠. 요즘은 학교폭력에 대한 교육이 강화됐고,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학교생활기록부에도 기록되니까 애들도 티 나는 학교폭력은 자제하는 겁니다.

 

그런데 걱정되는 것은 요즘 사이버괴롭힘이 확대되고 있다는 겁니다. 그것도 학년이 높을수록 사이버괴롭힘의 비율이 높아지지요. 초등학교는 사이버괴롭힘이 9.2%인데 중고등학교는 약 15%가 나왔거든요. 아무래도 학년이 높아질수록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이 많아지니까 메신져나 SNS를 통한 사이버괴롭힘이 증가한 겁니다. 그래서 아이들 스마트폰 확인했다가 깜짝 놀랐다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욕설이나 비속어가 너무 많아서요. 이 새끼, 저 새끼 정도는 욕도 아니고 패드립이라고 해서 부모님 욕도 많이 하거든요. 친구 부모님 이름으로 욕하는 애들도 많아요.

 

 

5. 친구 부모님 이름을 어떻게 아나요?

 

-> 저도 그게 궁금해서 애들한테 물어봤더니 우편함에 꽂힌 우편물 보고 알아냈다고 하더라고요. 요즘은 아파트나 빌라같은 공동주택 거주 비율이 높아져서 아이들이 친구집 알아내기가 쉬워진거죠. 특히,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이런 현상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6. 아이가 학교폭력을 당해도     직접 이야기하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데     학교폭력을 알아챌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 학교폭력 피해학생들을 보면 몇 가지 징후가 보입니다. 대표적인게 학교 안 가겠다고 떼를 쓰거나 지각이나 조퇴가 많아지는거죠. 아끼는 물건을 잃어버리기도 하고요. 이유없이 성적이 떨어지거나 엄마나 동생에게 폭력을 쓰고 공격적으로 변하는 애들도 있습니다. 이유없이 집에 늦게 오거나 몰래 외출하는 일도 많아지고요. 즉, 아이를 자세히 관찰하면 평소에 안 하던 행동들이 늘어납니다. 그걸 보고 ‘요즘 얘가 왜 이러지? 얘도 이제 사춘기인가?’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7.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되나요?

 

-> 일단 아이와 대화부터 해야 됩니다. 그런데 이 때 주의하실 점은 아이 탓을 하면서 혼내거나 부끄러워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아이가 괴롭힘 당한게 안쓰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바보같이 당하기만 하나 싶어 혼내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너는 도대체 똑바로 하는게 뭐니? 네가 그렇게 바보같이 구니까 애들이 괴롭히는거 아냐. 에휴~ 내가 진짜 너 때문에 창피해서 못살겠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다음부터는 아이들이 아무말도 할 수 없게 됩니다. 애들하고 대화가 단절되는거죠.

 

그렇다고 ‘야 임마, 사내자식이 바보같이 맞고만 다녀? 네가 맞았으면 너도 한 대 때려야지’라면서 폭력을 조장하셔도 안 됩니다. 아이를 데리고 이사가는 식으로 문제를 회피해서도 안 되고요. 전학가도 스마트폰으로 계속 괴롭히거든요.

 

 

8.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 일단 아이를 위로부터 해주셔야 됩니다. ‘그래, 그동안 많이 힘들었겠구나. 엄마가 빨리 알아차리지 못해서 미안해. 지금이라도 엄마가 알게됐으니까 같이 해결해보자. 그리고 솔직히 이야기해줘서 고마워’라고 이야기하는거죠. 이건 네 잘못이 아니니까 걱정할 필요 없다고 아이를 응원해줘야 됩니다. 그러고 나서 아이와 함께 증거를 확보해야 되지요. 문자메시지나 메신져 화면을 저장해놓고, 음성녹음이나 상해진단서도 확보하면 좋습니다. 친구들을 통해서 상황파악도 해보시고요. 그런 다음 담임선생님께 연락해서 도움을 요청해야 되지요. 이 때는 전화로 이야기하지 마시고 학교로 직접 찾아가시는게 좋습니다. 다만, 이 때 부모님께서 흥분하시면 안 됩니다. 그러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거든요.

 

 

9. 학교에 직접 데리고 다니는 것은 어떤가요?

 

-> 학교나 학원에 직접 데리고 다니는 것도 좋습니다. 다른 아이들한테 우리애가 보호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거죠. 친구를 괴롭히는 애들을 보면 괴롭혀도 뒷탈이 없을만한 애를 목표로 삼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부모님이 아이들 앞에 나타나기만 해도 학교폭력 대상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아요. 실제로 저희 아들도 수영장에서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탈의실에서 옷갈아입을 때마다 형들이 자꾸 놀리고 장난쳤데요. 그래서 제가 아이를 데리고 탈의실까지 직접 들어갔더니 괴롭히던게 사라졌습니다. 저희 아들도 아빠가 자기를 보호해줬다면서 굉장히 좋아했고요.

 

 

10.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되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우리애가 학교폭력을 저질렀을 때는       어떻게 해야 되나요?

 

->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잘못을 부인하지 않는 겁니다. ‘애들끼리 놀다보면 그럴수도 있죠. 뭐 별 것도 아닌 것 가지고 그러세요’라는 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던지 ‘그 집 애가 먼저 시비 걸었잖아요. 맞을 짓 해서 맞은건데 왜 우리애한테만 그래요’라는 식으로 폭력을 정당화해서도 안되지요. 그러면 그것 자체가 2차 가해가 되거든요. 게다가 피해학생 부모님을 더 자극해서 일만 커지게 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우리애를 혼내도 안 됩니다. 가해자가 피해자인 척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아이를 혼내더라도 친구나 선생님한테 정확한 경위를 파악한 다음 혼내야 되지요. 그러지 않으면 엄마, 아빠는 내 말을 안 믿어준다면서 아이와 사이가 안 좋아질 수 있거든요.

 

그리고 우리 애가 정말 잘못했다면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부모님이 함께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좋습니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치료가 필요하면 치료비도 보상해야 되지요. 그리고 아이들은 실수를 통해 배우니까 전문가 상담이나 봉사활동을 통해 아이가 반성할 기회를 주시기 바랍니다. 아이가 잘못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될 일은 혼내는게 아니라 반성할 기회를 주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