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강명규쌤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유명한 대표적인 미국 명문가문으로 케네디가문이 있습니다.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쟁쟁한 인물들을 배출한 가문이지요. 그래서 오늘은 <케네디 가문의 자녀교육법>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아래의 내용은 KBS 1라디오 ‘생방송 정보쇼’를 통해 2019년 4월 20일(토)에 방송된 방송원고 초안입니다. 생방송인 관계로 실제 방송 내용은 아래와 차이가 있습니다. 

 

* 강명규쌤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34분에 KBS1 라디오를 통해 만나실 수 있습니다.

   (2016년 2월부터 매주 고정출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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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정교육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게 밥상머리 교육인데     외국에서도 밥상머리 교육을 중요하게 여기나요?

 

-> 가정은 아이들이 만나는 첫 번째 학교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식은 물론이고 다 같이 살아가는 사회성을 제일 먼저 배우는 곳이 가정이니까요. 그래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밥상머리 교육은 가정교육의 기본으로 여겨지고 있지요. 흔히 미국이라고 하면 굉장히 자유분방한 나라로 여겨지는데 미국사람들도 밥상머리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미국 밥상머리 교육의 대표주자가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을 배출한 케네디 가문입니다.

 

 

2. 케네디 가문은 어떤 가문인가요?

 

-> 케네디 가문은 100년 이상 4대에 걸쳐 정치가를 배출한 미국의 대표적인 정치 명문가입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을 비롯해서 법무장관, 상원의원, 하원의원 등 쟁쟁한 정치인을 많이 배출했지요.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정치인 가문이다’라고 이야기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참고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은 미국에서 선거를 통해 취임한 미국 최연소 대통령입니다. 당시 나이가 만 43세였지요.

 

 

3. 케네디 가문이 원래 정치인 가문이었나요?

 

-> 케네디 가문이 처음부터 정치를 했던 것은 아닙니다. 케네디 가문은 19세기 후반에 아일랜드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자 가문이거든요. 그런데 미국에서 사업을 해서 돈을 어마어마하게 벌었어요. 케네디 가문은 유명한 정치인 가문이면서 유명한 부자 가문이기도 하거든요. 그러자 케네디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셉 케네디가 ‘우리 집안에 대통령 하나 쯤은 나와야 한다’면서 자녀교육에 엄청난 투자를 했습니다. 그 결과 걸출한 인물들을 배출했지요다. 조셉 케네디의 장남은 세계대전에서 전사했지만, 차남인 존 F 케네디는 미국 대통령이 됐고, 3남인 로버트 케네디는 법무장관, 4남인 에드워드 케네디는 상원의원이 됐지요. 케네디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셉 케네디는  ‘인간 성공의 척도는 돈이 아니고, 그가 만드는 가문의 종류이다’라는 말을 남겼을 정도로 가문을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4. 한 집안에서 한 명 나오기도 힘든데     어떻게 키웠기에 자식을 3명이나     그런 쟁쟁한 인물로 만들었나요?

 

-> 케네디 가문의 교육법 중 가장 대표적인게 밥상머리 교육입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어머니인 로즈 여사는 자녀들에게 식사시간 지키기를 밥상머리 교육의 첫 번째 덕목으로 정했지요. 아이들이 식사시간을 안 지키면 밥을 안 줬데요. 케네디 가문은 시간약속을 지키는걸 굉장히 중요하게 여겼거든요. 엄마가 아이들한테 끌려다니지 않고 원칙을 정한 다음 철두철미하게 지킨거죠. 그러니 아이들도 따라갈 수밖에 없지요. 어설프게 반항해봤자 통하지가 않으니까요.

 

5. 아이를 키우다 보면 조금이라도 더 먹이려고      밥 숟가락 들고 쫓아다니는 경우가 있는데      케네디 전 대통령의 어머니는 그렇게 안 하셨나봐요?

 

-> 저도 아들이 두 명 있는데 솔직히 밥숟가락 들고 쫓아다니면서 떠먹인 적이 있습니다. 저희 애가 키가 작은데 이게 잘 안 먹어서 그런가 싶어 조금이라도 더 먹이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잘못됐던거죠. 배 고프면 자기가 와서 감사한 마음으로 먹어야 되는데 ‘한 숟가락만 더 먹어봐’, ‘밥 다 먹으면 간식 줄께’라는 식으로 사정했으니 부모 고마운 걸 모르게 된 겁니다. 오히려 ‘제가 한 번 먹어드릴께요’라는 식으로 건방진 생각만 하게 된거죠. 그래서 저도 어느 순간부터 아이들에게 단호하게 행동해봤습니다. 저희 집사람한테도 애들을 불렀는데 안 오면 10까지 소리내서 세고 밥을 치워버리라고 했고요. 그랬더니 애들이 더 잘 먹더라고요. 누울 자리 보고 발 뻗는다고 애들도 눈치봐가면서 행동하는거죠.

 

 

6. 강하게 해도 말을 안듣는 애들이 있는데      케네디 형제들은 엄마 말을 잘 들었나봐요?

 

-> 사실 애들이 엄마는 편안한 걸 넘어 만만하게 보는 경우가 있어요. 특히, 남자 애들은 중고등학생 정도 되면 엄마보다 키도 크고 힘도 세지니까 엄마를 우습게 보기도 하죠. 그래서 아빠가 자녀교육에 꼭 동참해주셔야 됩니다. 케네디 가문도 저녁식사는 아버지가 꼭 함께 하셨어요.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일주일에 5번 이상은 가족과 저녁식사하는 걸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바쁘더라도 저녁식사는 가족과 함께 하고 다시 일하러 갔지요. 저녁식사라도 함께 해야 아이들과 이야기 나눌 시간이 있으니까요.

 

 

7. 아이들과 이야기하려고 해도      마땅한 이야기 거리가 없는데      어떤 이야기를 하면 좋은가요?

 

-> 케네디 가문은 저녁식사 시간에 다함께 토론을 했습니다. 어머니인 로즈여사가 아이들 눈에 잘 띄는 곳에 게시판을 마련하고 주요 신문이나 잡지에 실린 기사 중에서 토론주제가 될 만한 내용을 오려서 붙여놨지요. 그러면 아이들이 그 기사를 읽고 저녁식사 시간에 다 함께 토론한 겁니다.

 

그런데 토론이라는게 다른 사람과 의견을 주고받는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토론을 잘하려면 말을 잘하는 것 뿐 아니라 듣는 것도 잘해야 되지요. 케네디 가문에서는 이 토론이라는 과정을 통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자기 의견을 펼치는 민주정치의 기본을 몸에 익힌 겁니다.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만든거죠.

 

8. 우리도 가정에서 아이들과 토론해보면 좋겠어요.      그런데 아이들과 토론하려면 부지런해야겠어요.      애들이랑 토론할 주제를 미리 찾아놔야 되잖아요.

 

-> 그렇지요. 부모님도 정말 부지런해야 되지요. 자녀교육에 성공한 분들을 보면 대부분 엄청 부지런하더라고요. 아이들을 말로만 교육시킨게 아니라 몸으로 직접 보여시거든요. 케네디 가문에서도 아이들에게 식사시간에 토론하라고 엄마가 그냥 지시만 했으면 그렇게 못했을 겁니다. 엄마가 토론할 주제를 미리 찾아서 권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던거죠. 그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어떤 내용을 읽게 하면 좋을지 엄마가 고민도 많이 했을 테고요. 즉, 자녀의 사고방식이나 생각의 방향을 엄마가 이끌어준 겁니다. 그래서 저도 부모님들 상담할 때 아이들과 함께 신문을 읽어보라고 많이 권유하고 있습니다. 주로 신문 사설을 함께 읽어보라고 권해드리는데 이 때 주의하실 점은 한 쪽에 치우치지 않게 읽는거에요. 신문마다 논조가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서로 다르게 평가하잖아요. 그래서 이쪽 저쪽 이야기를 충분히 읽어보며 균형잡힌 시각을 갖는게 좋지요.

 

 

9. 바빠서 신문을 읽지 못했을 때는 어떻게 하나요?

 

-> 케네디 가문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식탁의 단골 이야기 중 하나가 아버지가 만난 유명인사나 사업에 관한 이야기였데요. 아이들이 아버지의 눈과 귀를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만난거죠.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까 부모님의 경험이 아이들에게 좋은 자양분이되거든요. 당장 저희 아들도 얼마 전부터 갑자기 세계여행을 가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얘가 갑자기 왜 이러나 싶었더니 할아버지랑 같이 세계일주를 하기로 했데요. 저희 아버지가 애들한테 젊은 시절에 외국에 다녀온 이야기를 몇 번 해주셨더니 그걸 듣고 아이들이 외국에 대한 궁금해진거죠. 실제로 아이들의 꿈이 극적으로 바뀌는 대표적인 시기 중 하나가 드라마가 끝난 후입니다. 경찰 드라마가 끝나면 경찰대 경쟁률이 치솟고, 병원 드라마가 끝나면 의대 경쟁률이 치솟거든요. 아는게 많아야 먹고 싶은 것도 많다고 직업도 잘 모를 때는 별로 관심이 없다가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되니까 관심이 생긴거죠. 그래서 아이들에게 부모님의 경험을 많이 나눠주시는게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밥상머리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아빠도 함께 해주는 겁니다. 그러니 아버님들도 바쁘시겠지만 오늘같은 주말은 바깥약속 잡지 마시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오늘은 집에 일찍 들어가서 아이들과 저녁식사를 해봐야겠습니다. 오늘 이야깃거리는 방금 소개해드린 케네디 가문으로 해봐야겠네요. ‘우리 가문에서도 대통령 한 명 만들어보자’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