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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코 짜기

등록 LV1채은대디 조회 10315 추천 0 등록일 2014-09-25 오후 4:09:52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내친 김에 이번에는 제가 5년전 쯤에 적었던 글입니다.

 

 아이의 학년이 올라갈수록 경쟁이 심화되는 탓에 저 역시 아이의 성적이라는 틀로부터 자유롭지 않지만 학부모가 아닌 부모로써의 시선으로 아이를 바라볼려고 하며 지금도 늘 이 마음 변치 않을려고 한번씩 다짐 삼아 읽어보는 글입니다.

 

 

저는 요즈음 주변인들과 자녀교육에 대해 의견을 나눌 자리가 있으면 자녀분의 머리가 좋고 나쁘다는 표현을 하시는 분들께 사고력, 관찰력, 집중력등이 뛰어나다, 내지는 그 런 부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표현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사고력, 관찰력, 집중력등이 일부는 선천적으로 타고 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지 없는지 저는 전혀 아는 바가 없지만 저는 선천적 성향이 후천적 교육 및 성장환경에 우선할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일전에 빈서판(Blank Slate)에 말씀드렸지만 결국 인간은 태어날 때 아무것도 조각되어 있지 않는 빈 서판이지만 교육을 통해 인격체라는 서판에 무엇인가를 새겨가면서 고유한 인격체로 성장, 완성되어 간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처음에는 탯줄을 끊음과 동시에 출생과 더불어 아주 공평하게 출발합니다만 비어있는 서판 즉 뇌(마음)에 무엇인가를 새겨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차이를 보이게 되지요.

부모의 자녀교육 성향에 따라 생각하는 힘이 큰 아이, 직관력이 뛰어난 아이, 관찰력이 뛰어난 아이 등등으로 자라나게 됩니다.

근데 재미있는 사실은 초등학교 2학년때 까진 대부분 내 아이가 천재, 영재라는 착각에 빠지면서 가일층 자녀교육에 올-인하는 경우가 다수이지만 그 이후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기대와 달리 무참히 무너져 내리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는게 현실입니다.

왜 그럴까요? 한번 곰곰히 깊게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혹시 빈 서판에 무언가 잘 못 새겨놓지는 않았을까요?


저는 빈 서판에 인류가 만들어 놓은 문화유산(언어, 수학, 과학, 예술, 종교 등 모든것)을 공부라는 과정을 통해 전수받고 후대에 물려주게 된다고 생각하는데, 빈 서판에 조각을 할 때 한 자, 한 자 깊게 새겨놓지 않거나 너무 한 쪽 분야에 편향하여 새겨놓게 되면 그런 일이 발생되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요즘 글 읽기에 대해 자주 말씀을 드리는데, 어째튼 이 어려운 시기에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더불어 장소와 시간에도 구애받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독서에서 그 해결책을 찾고자 합니다.

정말 스펀지처럼 뇌가 말랑 말랑한 학생시절에서부터, 다양한 분야의 좋은 독서를 통해 뇌 속에 이해력과 사고력의 그물망을 촘촘하게 쳐 놓으면 학교 공부, 거뜬히혼자서 해 낼 수 있을꺼라 믿습니다.

학교에서 언어, 수리, 사회, 과학 영역 전반에 걸쳐 배우는 가운데 있어서, 그 동안 독서를 통해 짜 놓은 촘촘한 지식의 그물망에 걸러 온전히 자기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독서를 소홀히 하게 되면 그 만큼 그물코가 커 져서 공부를 하는 동안 다 빠져나가 아무것도 자기 것으로 온전히 만들게 없습니다.

자녀의 공부! 수능시험 당일 영어 리스닝 시험시간 동안 비행기 이착륙 시간마저 조정하게 만든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대한민국 최대의 관심사. 공부!

남과 똑같이 해서는 정말 왠만큼 투자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으면 따라갈 수가 없음은 당연지사입니다.

내 자녀의 머리가 나빠서 공부를 못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자녀분의 빈 서판에 그 무엇을 깊게 각인시킬 것에 대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독서는 시간이 남을 때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일부러 만들어서라도 반드시 몸에 익혀 두어야 할 평생의 좋은 습관임을 잊지 마십시요.

대한민국의 자녀 모두가 일류 명문대를 갈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훗날 통합적 사고력을 지닌 여러 분야를 두루 두루 아우룰 수 있는 내공을 쌓은 아이들은 사회에나가 성공하리라 믿습니다.

이 황금 보다 더 귀한 방학이라는 시간 동안 다양한 분야의 글 읽기를 통해 허술했던, 찢겨져 있는 知力의 그물코가 튼튼해 졌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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