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1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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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특이사례
- 그 학생이 특이한 사례에요. 특목고나 자사고 설명회에 가면 자기 학교에서 몇 등급 학생도 어느 대학에 보냈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공개해요. 특목고나 자사고를 고민하는 부모들이 가장 걱정하는 게 내신이다 보니 불안한 마음을 잠재워 더 많은 지원을 유도하려는 거예요.
- 그런데 그런 실적이 그 학교에서는 당연하게 일어나는 일일까요? 그렇지 않아요. 만약, 당연한 일이라면 굳이 자랑할 필요가 없겠지요. 당연하게 일어나지 않으니까 학교도 기쁘게 자랑하는 거예요.
- 그 학생과 비슷한 내신을 가진 학생 중 합격한 학생보다 떨어진 학생이 더 많아요. 이건 로또 판매점이 1등 당첨된 사례를 자랑하며 우리 집에서는 누구나 몇십억 원을 벌 수 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똑같은 거예요. 거짓말은 아니지만 과장한 거죠. 일부 사례를 일반적인 사례처럼요.
2) 매니아
- 특목고나 자사고에는 평균 내신이 안 좋을 뿐 특정 과목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보이는 애들이 있어요. 주로 남자애들한테서 볼 수 있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과목만 열심히 하고, 다른 과목은 정말 대충해서 스스로 평균을 깎아먹어요. 부모나 선생님 입장에서 정말 속 터지는 애들이에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더 잘할 수 있는데 제대로 하지 않으니까요.
- 매니아들은 고집도 얼마나 쎈지 말도 안 통해요. 자기만의 성을 쌓고 사는 녀석들이지요. 그래서 아이를 바꾸려고 하기보다 매니아적 특성을 강화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에요. 애초부터 바뀔 놈들도 아니에요. 이런 애들을 바꾸려면 부모가 수명을 10년 이상 내놓을 각오를 해야 해요. 애 성적보다 내 혈압이 먼저 오르니까요. 부처님도 손이 올라갈 거예요. 김밥도 속이 터지고요.
- 특정 분야에 특화된 매니아 중에 학종이나 특기자전형, 논술전형으로 합격하는 애들이 많아요. 내신은 안 좋아도 ‘이게 진짜 고등학생이 한 게 맞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터무니(?)없는 스펙을 만들어내지요.
- 학종이 바라는 인재가 바로 매니아들이에요. 대학은 넓고 얕게 아는 팔방미인보다 좁고 깊게 파고드는 매니아를 좋아하거든요. 그런 아이들이 대체 불가능한 인재가 되니까요. 특기자전형이나 논술전형도 이런 아이들이 유리해요.
- 매니아적 성향이 강한 아이는 특목고나 자사고에 보내는 게 좋아요. 이런 애들은 일반고에 가도 만족할만한 대학에 갈 내신을 받기 어려워요. 관심 없는 일은 정말 싫어하니까요. 그래서 지필고사는 물론이고 수행평가도 개판인 경우가 많아요. 한글을 아랍어 쓰듯 쓰기도 하고요. 그래서 선생님한테 머리는 좋은 데 불성실하다는 평을 많이 들어요. 내신은 내가 원하는 대학에 갈 등급이 아니면 괜히 힘만 빼는 헛수고일 수 있어요.
- 매니아는 모범생으로 만들려고 하지 말고 매니아적 특성을 더 키워줘야 해요. 매니아에게는 ‘쟤는 진짜 괴짜야’라는 평판이 가장 큰 칭찬이 될 수 있어요.
- 돌+아이와 매니아를 헷갈리면 안 돼요. 가끔 보면 돌+아이를 매니아라고 우기는 분들이 계세요. 돌+아이는 이상한 행동만 하지만, 매니아는 이상한 실적도 만들어요.
- 우리 집에 도저히 예측이 안 되는 4차원 아이가 있다고요? 그렇다면 아이가 흠뻑 빠질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주세요. 뭐라도 좋아요. 밤을 새며 미쳐본 경험이 아이를 더 크게 키워줄 거예요.
- 여기서 주의할 점은 본인이 능동적으로 빠져들어야 한다는 거예요. 게임이나 만화처럼 내가 수동적으로 빨려드는 게 아니고요. 만약, 게임을 해도 게임 자체를 분석하고 평가하며 더 좋은 게임을 만들 방법을 찾는다면 아이 스스로 빠져든 것이지만, 게임을 많이 하기만 한다면 게임에 붙잡힌 상황이거나 마땅히 할 일을 찾지 못한 것일 수도 있어요.
- 게임이 좋아서 능동적으로 빠져드는(분석하고 개발하는) 아이도 있지만, 마땅히 할 게 없어서 게임을 하다가 붙잡힌 아이도 적지 않아요. 만약, 전자라면 기술적으로 더 파고들 수 있게 지원해주는 게 좋지만, 후자라면 아예 치워버리는 게 효과적이에요. 눈앞에 뻔히 보이는데 하지 말라는 것은 굶주린 사람에게 음식을 구경만 하고 먹지는 말라는 것과 똑같은 일이니까요.
내용이 길어져 3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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