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 특목고 합격수기

Caution!

이 글은 그냥 어떤 애(글쓴이)가 심심해서 자기 시험본얘기를 길게 늘어놓은 것 뿐입니다.

엄청 길고 엔터도 별로 안 쳤으니까 보다가 눈이 피곤해질 수 있습니다.

이럴때는 좀 쉬었다 또 보시고요 수고했다 이런식의 리플이라도 제발 달아주세요.

리플다는데 몇초 안걸리니깐요.

대일외고 정답 공유에 가면 제가 쓴 답 전부 써놨습니다. 

저의 답을 과신하진 마시고요.

그냥 아 어떤 애는 답을 이렇게 써놨구나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그 답들에 대한 태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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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9시 45분 별 생각 없이 잘만 잤습니다.

5시 40분 기상했습니다.

6시 15분 출발했습니다.

7시40분 버스로 갈아탔습니다. - 엄청막혀서 중간에 내리고 내달렸습니다.
대일외고는 산꼭대기에 있었습니다. 성북동 비둘기가 떠오르는 때였습니다. (대일외고는 성북동에 있습니다.)

8시20분 기적적으로 입실 - 양옆이 TOPIA애들이었습니다. 오호 토피아라..

8시30분 감독샘이 TV를 트셨습니다. 대한민국표준시각 이라고 0.01초단위까지 나오더군요

8시50분 드디어 책상앞에 OMR카드와 시험지가 5분간격으로 생성되었습니다.
어휘문제가 안나오고 40문밖에 안나와서 또 ㅡㅡ;←이런표정을 지었습니다.
저는 대일외고에 낚인 거였습니다.
설명회 때에는 어휘문제가 약 10문정도 출제된다고 했는데 단어를 선정하기가 귀찮았나 봅니다.

9시 드디어 듣기평가가 시작되었습니다. 속도는 느렸습니다.
하지만 은근히 사람을 헷갈리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빨라도 답이 딱딱 나오는 게 더 좋은데 말이죠. 
어떤문제들은 고민을 할 정도였습니다. 2번문제와 배드민턴, 뱀과 독수리 그리고 사람 문제가 헷갈리게 했습니다.
나머지문제들은 전부 시험지에 ㄳ ㄳ 라고 쓰며 푼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문항 간 Pause가 짧아서
ㅡㅡ; ←이런표정을 지었습니다.

-듣기평가----------------------------------------------------------------------------------
어휘문제는 단 한문제도 출제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가계도를 그려야 풀 수 있는 문제와 (대놓고 가계도를 그리라고 지시했었습니다.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사자성어 1문, 속담 2문, 가격문제 2문(여러번 더했어야함) 경제 1문, 정치 1문 정도가 대타로 나왔습니다.
총 40문항이었으며 배점은 대략 1점에서 많게는 거의 2점까지 갔습니다.
합격자 평균점수는 못해도 50점만점에 40은 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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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43분 드디어 듣기평가가 끝났습니다.
지금 보니 대일외고의 교실은.... 사물함이 참 컬러풀하고 교복은 꽤 이뻤습니다.
대일외고 재학생님들은 복도에서 "망했다"라고 떠드는 학생들을 비웃고 있었습니다.
아 저는 망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 맞았다고도 할 수 없고요,
내신도 안 좋은데 이래서 될 수는 있을까 했습니다.(내신 12점감점)

10시? 드디어 구술면접이 시작되었습니다.
대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시험지를 5분마다 한명씩 한명씩 줍니다.
구술면접 문항수는 총 10문이었으며(ㄳ) 언어 5문 (시 하나, 문학 4) 사회 4문 (경제 3, 국사 1) 영어 1문이었습니다.
답이 거저 나오는 문제는 영어 1문밖에 없었으며 기억나는 대로 늘어놔보겠습니다.

-구술면접----------------------------------------------------------------------------------
1번문제. 사랑손님과 어머니의 일부가 출제되었습니다. 시제를 맞게 바꾼걸 찾는 문제였는데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바꾸는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답이 거저 안 나오는 게 등장인물들이 느꼈을 감정까지 고려해서 맞게 바꾼 사람을 골라야 하는 문제였습니다.

2번문제. 3학년 1학기에 나오는? 과학의 가치 중립성 지문이 출제되었습니다. 지문을 5토막 내고 순서를 맞게 배열한 사람을 찾는 문제였습니다.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3번문제. 원미동 사람들의 일부가 출제되었습니다. 잘못 쓰인 어휘 3개를 찾는 문제였습니다. 구술면접을 할 때 면접관이 어휘를 교정하는 것까지 물어봤었습니다. 충분히 예상되던거.. 아 이것도 쉬웠습니다.

4번문제. 시 낙화가 출제되었습니다. 맞게 감상평을 쓴 두 사람을 찾는 문제였는데 보기의 사람들이 전부 사자성어를 썼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자성어에 밑줄도 그어져 있던가 했습니다. 낙화의 내용 보다는 사자성어를 문맥에 맞게 사용한 사람을 고르는 문제 같았습니다.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5번문제. 어휘 문제였습니다. 어떤 대일외고 신입생이 어쩌구저쩌구 신세한탄을 늘어놓은 글에, 대일외고생들이 문법적 오류를 교정하며 다투는 댓글들이 달린 지문이 출제되었습니다. 모두 맞게 쓴 두 사람을 찾는 문제였습니다. 나머지 세 사람은 적어도 한 가지는 맞췄는데 다른 것들을 틀려서 틀린 거였습니다.

6번문제. 여기서부터 사회 문제입니다. 경제를 철저히 하라고 예고했던 대일답게 경제를 2문제나 냈더군요. 두 가지 상황과 4가지의 수요&공급 곡선들을 제시하고 각 상황에 맞는 곡선들을 각각 찾는 문제였습니다. 쪼끔 헷갈렸었는데요. 그래프만 잘 파악하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7번문제. 어떤 돈 없는 대학생이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가는 문제였습니다. 편익과 비용을 따져 돌아와야 하는 때를 묻는 문제였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문제유형인데...

8번문제. 유일한 국사 문제였습니다. 일제강점기 직전에 전개되었던 운동들 두개를 묻는 문제였습니다. 역사적 지문을 두개 주고 이에 들어 맞는 운동? 두개를 골라내는 문제였습니다. 따로따로 골라내는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일어났던 시기만 기억하면 금방 찾아낼 수 있었던 문제였습니다.

9번문제. 우리나라의 자원 이용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그래프가 두 개 주어졌으며, 하나는 년도별 사용 자원의 비중, 두번째는 자원 의존도 그래프였습니다. 이 그래프들에 대한 설명 중 맞는 말을 한 사람 1명을 고르는 문제였습니다. 면접때 이유도 물어봤었던 거였습니다(저한테는).

10번문제. 마지막 영어 문제입니다. 각 4개씩의 질문과 답변이 주어진 것을 각각 match시키는 문제였습니다. 뭐 딱히 할 말 없는 문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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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구술면접 시간이 오전 거의 맨 끝이었습니다. 절대적으로 유리한 타이밍이었죠.
약 2시간 40분 정도를 공부했었습니다. 10분 전에 도우미가 와서 가방싸놓으라 하고 12시 5분에 문제를 받았습니다.
38분까지 다 풀고 검토도 다 끝내고 약간 멍때리고 있었는데 45분에 도우미가 와서 면접실로 입실하라고 하면서 구술면접지를 가져가더군요. 다시 돌려받았지만.
면접실에 바로 입실했는데 교실의 공간이 생각했던 것보다 광활해서 좀 놀랐습니다. 책상 하나만 있었으니깐요. 
면접관은 앞에 결제서류라 쓰인 뭔가를 펼쳐놓아 점수를 매기는 것을 가리고 있었습니다.

NATA : (헐) 안녕하십니까 저는 수험번호 ~~~~~번 ~~~~입니다

면접관 : 그래 ~~중 출신이지? ~~중은 어디에 있지?

NATA : (뭐 이런걸 물어봐) 네 ~~중은 서울시 ~~구 ~~~동 ~~`길에 위치한..

면접관 : ~~에 있다고?

NATA : 아니오. ~~~에 있습니다.

출신중학교의 위치를 물어보다니. 놀랐지만 안 놀란 척 했습니다. 거의 임기응변식으로 답변한듯..
원래 면접때 처음부터 답을 묻지는 않습니다.

면접관 : 그래.. 시험 문제는 어려웠어?

NATA : (예상했던 질문이다) 듣기평가요?

면접관 : 아니, 이 시험, 구술면접. 시간 모자르지는 않았어?

NATA : 아니요. 38분에 10문제를 푸는 거니까 한 문제에 약 4분... 시간안배에 차질은 없었고 검토도 다 했습니다. 문제는 그다지 어렵지 않게 풀었습니다.


여기서 어찌어찌하다가 경기권 이야기가..


면접관 : 그래?? 어디 봤는데?

NATA : (!!!!) 안양외고 일반전형을 봤습니다.

면접관 : 그런데 떨어졌어? (대략 이런식으로...)

NATA : 네..(붙었으면 내가 왜 여기있냐..) 아니, 원래 안양외고가 전까지는 수학 문제로 변별력을 냈는데, 올해부터 수학문제가 없어져가지고 나머지 언어, 영어의 난이도가 작년에 비해 갑자기 상승하여 난이도는 높은 편이었습니다. 주변에 같이 본 사람들도 다 어려웠다고 했고요.

면접관 : OK.. 좋아 그럼 1번 문제, 보기와 같이 맞게 바꾼 사람의 답은 뭐지?

NATA : ...1번 문제의 답은 정한 입니다.

면접관 : 정한.. 그럼 2번 문제의 답은?

NATA : (어라 이유를 안 물어 보네) ...2번 문제의 답은~~~~~~~~


이래서 한 3번까지 접어들었습니다.


NATA : 잘못 사용된 어휘는 첫번째 문단의 어쨋든, 두번째 문단의 벌릴, 마지막 부분의 몇일 입니다.

면접관 : 그럼 이 어휘들을 바르게 고치면 어떻게 될까?

NATA : 어쨋든은 어쨌든 (실제로는 쨋에 ㅅ을 하나 더 붙여서 쌍시옷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ㅜㅜ) 벌릴은 벌일, 몇일은 며칠이 되어야 맞습니다.


그리고 또 9번. 자원 문제.


면접관 : 그러면 C는 뭔데?

NATA : (ㄱ-) C는 청정자원이 맞습니다. (맞나? 정확한 어휘가 기억이...) 

면접관 : 그렇다면 첫번째 그래프에서 A는 뭐지?

NATA : A는 석탄을 의미합니다.

면접관 : 그럼 B는?

NATA : B는 석유를 의미합니다.

면접관 : 그럼 D는?

NATA : (ㄱ-)  D는 원자력 에너지를 의미합니다. (확신하지 못했지만 모른다고 할 수는 없었음..)

면접관 : 이 그래프 교과서에서 본 적 있어?

NATA : (헉 다 틀린건가..석탄석유는 확실한데) 네. 사회교과서에서 본 적 있습니다.

면접관 : 어느 교과서?

NATA : 금성교과서요.

면접관 : 두번째 그래프는 본 적 있어?

NATA : (3초 생각...) 네 두번째 그래프도 본 적 있습니다.

면접관 : ㅇㅇ


다 끝났습니다!


면접관 : 학생 보통이 아닌데...

NATA : (다맞았다는 건지 다틀렸다는 건지 아니면 그냥 하는 소리인지...ㄱ- 전사람이 너무 못했나)

면접관 : 학교에서 전교 몇 등정도 하나?

NATA : (모르는데..퍼센트 따져서 답해야지) `~~명 중 약 ~~~등 내외 정도 합니다.

면접관 : 그래? 시험지 찢고 여기다 (찢어진 시험지가 쌓여 있는 노란 박스를 가리킨다) 버려서 나가면
돼.

NATA : (시험지를 찢는다...버린 후) 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나간다)



12시 50분 드디어 선발고사가 모두 끝났습니다..집에 오자마자 집에 있는 외고 문제집들이며 내신들 다 정리했는데 150센티미터정도의 높이로 책이 쌓여 있습니다 -_-;; 무슨 수능끝난 고3도 아니고 ㅋㅋ 

시험은 위에 길~~~~~~~게 적은 대로 봤고요 아 저정도면 문제 복원해도 될듯ㅋㅋㅋㅋ

외고지망하는 학생들, 구술면접 진짜 이유는 거의 안물어봅니다 ㅋㅋ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후 꼴찌합격이라도 좋으니까 제발 붙었으면 좋겠네요 과는 별로 상관 안합니다 ㅋㅋ
꼴찌합격하면 성적우수로 붙은 친구랑 같은 과가 되거든요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