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 특목고 합격수기

사실 떨어질 줄 알고 후기 따윈 쓰지 않으려 했지만
결과 나온 거 보고 나니까 후기 쓰고 싶어졌다 <-  

토퍄에서 7시까지 오라고 한 문자를 보고
헐... 입실이 8시 50분까진데 뭐 이렇게 빨리 가 -_-; 가서 할 일도 없는데
이러면서 투덜투덜 거리면서 7시까지 친구랑 토피아까지 갔다.
대원 버스들이 이미 꽉꽉 차있어서 마지막 버스를 탔더니 많이 비어있었다 ㅋㅋ;
친구랑 계속 떠들면서 가는데 다른 애들이 조용하길래 민망함을 느끼면서
끝까지 떠들었다 (..) 선생님들이 초콜렛이랑 사탕이랑 다 나눠 주시고
생각보다 빨리 대원에 도착했다.  

대원의 홍대문을 지나 언덕길을 보는 순간 !
두 번째 오는 거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한 숨만... ㅎㄷㄷ;
정말 너무 높다 ㅠ_ㅠ 경사가... 경사가... 정말 너무 높아 ㅜㅜㅜ
대체 어떻게 산을 깎아 지은 건지 정말 아침부터 신나게 운동했당 ;
토피아 애들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막 인사하면서 가니까
다들 힘들어서 헥헥 거리고 시험 보기 전에 기운 다 빼겠다고 다들 ㅋㅋㅋㅋ 

그렇게 제 1고사장에 도착했는데 전에 토피아에서 가르치시던 도희쌤이 계셨다 !!
근데..... 인사하기가 좀 그렇더라 T_T ; 그래서 그냥 1고사실로 바로 ㄱㄱ
아직 이른 시간이여서 그랬는지 애들이 별로 없었다.
분위기는 엄숙 (..) 했다 ;ㅁ; 원래 시험보면 막 복도에서도 떠드는 애들 많고
교실 안에서도 웅성웅성 거리기 마련인데 역시 대원 ; 아무도 안 떠들더라 ㅎㄷㄷ;
나도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토피아 사자성어 책받침을 보고 있는데
대각선에 앉은애, 옆옆에 앉은애 많은 아이들이 똑같은 걸 들고 있더라 ㅋㅋㅋ
역시 토피아의 힘 ! <-

그리고 금속탐지기 !!!! 언니, 오빠들이 금속탐지기로 전자제품 검사를 하셨다
내 주머니의 사탕 쓰레기에서 삑 소리가 나서 민망해 죽는 줄 알았다 -_-; 

뭐 들었어요 ?
... 사.. 사탕 쓰레기 밖에 없는데 ㅠㅠㅠ;
아 ; 괜찮아요 ^^ ;
..... 네에 ㅜ_ㅜ  

같은 고사실에서 아는 친구들도 만나고 좀 공부하고 하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빨리 가서 어느새 듣기 시험이 시작했느데 .......... 

OH MY GOD !!!!!!!!!!!!!!!!!!!!!!!!!!!! 

이 말이 정말 절로 나오더라 ㅠㅠㅠㅠ 대원 듣기 맞나염
내가 아는 대원 듣긴 이렇지 않은대염
아무리 어렵게 낸다고 했다지만 그 동안의 문제랑 너무 다르자나염
왜 하필 우리 때 부턴가염 정말 염염염염 !!
할 말이 없더라 ㅋㅋㅋㅋㅋㅋㅋ
달라진 대원 듣기에 당황하다가 앞 페이지를 망치고 ㅜ_ㅜ
뒷 페이지부터 정신 차리고 풀기 시작했다
사실 막 문제가 난이도가 있었다기 보다는 당황스러웠다 -_-;
사회 문제가 왜 이리 많은지 ... ;
마지막 문제 나올 때 다들 서상돈만 듣고 막 팔락팔락 시험지 넘기고 ㅋㅋㅋ
이 문제 좀 고마웠다 ♥ 앗싸, 서상돈이다 국채보상운동 !! 이랬다능 ㅋㅋ; 

듣기 끝나고 10시 20분인데 밥 먹는 시간 (..)
점심 브런치를 먹으면서 애들이랑 답 맞추는데 선배들이 계셨던 쪽
계단말고 선생님들이 지나다니시는 계단 쪽에 잇었더니
선생님들이 말을 거셨다. 

듣기 어려웠니 ? ^^

작년보다 훨씬요
갑자기 어려워졌어요 ㅠ_ㅠ
사회 문제 왜 이렇게 많이 나와요 ㅜㅜㅜ

이러면서 징징징 거리니까 

그래 ? .... 훗

........... 이러고 회심의 미소를 지으시더라 ㄷㄷㄷ; 

밥 먹고 애들이랑 복도에서 막 떠들고 여기저기
친구들 찾으러 다니고 그러다가 시간이 거의 다 됐길래
들어갔는데 문 열 때마다 시선 집중되던 우리 고사실 ;
그 엄숙한 분위기 (..) 중에 있는데 들어오자마자 친구가
밖에서 눈치없이 이름을 막 불러대서 다시 나갔다 ;
다시 한 번 쏟아지는 날카로운 눈빛들 ㅜㅜㅜㅜ
으헝헝 나 무서워 이러고 나와따 ;
다시 들어가는데 요번에는 같은 고사실이었던 친구랑
같이 들어갔떠니 덜 민망했다  

그렇게 구술 면접의 시간이 다가오고 .........................
난 그 뒤로 2시간 25분을 기다렸다 .............. ㄱ-
정말 지루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 ㅜㅜㅜㅜㅜ
책도 사실 별로 볼 시간 없을 줄 알고 얇은 거만 몇 개
가져갔더니 할 일이 너무너무너무 없었다 ㅠㅠㅠ; 

그리고 구술 시험 보는데 정말 토피아를 폭파시키고 싶었다
법 나온다며 정치 나온다며 경제 많이 나온다며 !!!!!!!! 우어어어 !!!!!!!
내가 제일 자신있는 경제, 정치, 법은 안 나오고 ㅠㅠㅠㅠ
물론 경제는 두 문제 나오긴 했지만 변별력이 없어서 애들 다 맞는 그런 문제였고 ㅜㅜㅜ
정치랑 법은 아예 안 나오고 내가 버린 지리만 나오고 ㅜㅜㅜ
진짜 구술 보면서 울고 싶었다 (..)
난이도는 평이한데, 애들은 다 맞고 나만 왕창 틀릴 것 같은 그런 디마ㅗㄹㄴㅇ 한 기분 ? *^^*
매우 상큼했다 ㅋㅋㅋㅋㅋ 

면접도 나는 막판이라 그랬는지 딱 답만 물어보더라 -_-;
인성문제 대답하는데 계속 웃어주셔서 (.. 난 웃긴 얘기 안 했는데 ;) 감사했다 ;
이상하게도 듣기때부터 구술 때까지 정말 하나도 안 떨렸다 

그냥 나오는데 좀 허무하고 엄마랑 친구랑 친구 엄마랑 차 타고 다시 집으로 가는데
정말 그냥 모의고사 보고 나온 그런 느낌 ? ....... 실감이 하나도 안 났다  

15살, 처음으로 해 본 첫 도전에 좋은 결과가 있어서 정말 좋지만
(붙을 줄도 몰랐고 1지망일 줄은 더더욱 몰랐다 ;)
사실 불합격이었어도 도전 자체에 의의가 있기에 많이 슬퍼하진 않았을 것 같다 :D
......... 붙었으니까 이런 말을 하려나 ; 

아무튼 대원외고 26기 중국어과 장민영 ! 앞으로가 시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