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 특목고 합격수기

안녕하세요^_^
저는 2009학년도 외대부속용인외고 5기 독일어과에 합격한 수쟈입니다.

외고시험이 끝나고, 합격자 발표를 한지도 벌써 1개월하고도 보름이 더 지나갔군요..
이렇게 시간이 많이 지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외대부속용인외고 합격수기를 써보고자 합니다.
사실 제가 이런걸 쓸 자격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또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하고,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하기도 하지만 앞으로 외대부속용인외고에 지원하실 지망생분들, 미래의 후배분들, 
또 모든 외고지망생분들께서 제 합격수기를 읽고 조금이나마 희망을 가지게 되고,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제 합격수기를 읽어주시는 분들께는 정말 감사드리구요, 혹시라도 모르니까 뒤로 버튼 확인해주세요 ㅋㅋ
스크롤의 압박! 죄송해요 ㅠㅠ 제가 글을 잘 못써서 정말 장황하게 되어버렸군요... 

저는 수원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외고입시때, 현재는 이사해서 좀더 좋은 곳으로ㅋㅋ근데 HAFS에서는 멀어졌다는-_-;)

솔직히 중학교 1학년때까지는 제가 공부를 그닥 열심히하지도 않았고, 개념이란 것도 찾지 못했었기 때문에.. 성적표를 지금 와서 봐본다면 조금 안습인 상태?ㅋㅋ

사실 저는, 1학년 때 외고, 민사고, 과고, 동산고 등등.. 여러 훌륭한 학교 이름만 들어봤지 자세히 알지도 못했고 그냥 집앞 가깝고 교복예쁜, 인원이 미달인(-_-;; 이런!) 인문계고등학교를 진학하려고 했습니다. 공부라는 것도 단순한 내신공부밖에 할줄 몰랐던, 별볼일 없던 평범한 아이였습니다. 정말 공부라고는 내신밖에 안한.. 이런 제가 외고라는 것에 눈을 뜨고 진지하게 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은 중학교 2학년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났을 때쯤 학원에 새로운 영어선생님이 오셨을 때였습니다. (저는 독학을 해서 외대부속외고에 붙을 만큼 뛰어나지는 못해서 학원을 다녔습니다.. 토피아나 아발론이나 영사같은 유명한 학원은 아니구 그냥 동네에서만 조금 알아주는 학원? ←원장님 죄송해요ㅠㅠ) 새로운 영어선생님은 영어는 진짜 대박잘하시고(당연한 것이던가! ㅋㅋ) 발음도 완전 외국인에 독일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등등 한국어포함 5~6개국어를 능숙하게 하시는 언어쪽에서는 정말 타고나신 분이었습니다. 주로 경력이 외대부속외고를 많이 보내신 분이었죠.음.. 저는 이분의 영향으로 외고를 가고 싶다고 생각했고 2학년 겨울방학때부터 외고입시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수원에 살았고 2학년때부턴 개념을 되찾아서 내신도 꽤 좋았기 때문에 공립인 수원외고를 지망했었습니다. 네, 물론 수원외고 좋은 외고입니다. 시설도 훌륭하고, 역시나 각 지역에서 내로라하는 학생들이 모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좀 더 훌륭한 인맥을 기를 수 있고, 수준이 더 높은 외대부속용인외고에 점점 눈을 뜨기 시작했고(그 전엔 감고있었니? -_- 죄송해요.. 표현력 부족ㅠㅠ)

<혹시라도 수원외고분들이 보시고 기분 나쁘셨다면 정말 죄송해요ㅠㅠ 제 의도는.. 그런게 아니예요. 이해해주세요ㅠ>

마지막에는 결국 고민고민하다가 (고민고민하지마~ girl ㅋㅋㅋ 진짜 죄송합니다! 제가 원래 좀.. 그래요...) 외대부속외고를 지망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 전에는 수원외고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었는데 6월 7일 외대부속용인외고 입학설명회를 갔다가 정말 외대부속외고에 뿅뿅 꽂혔습니다+_+ 선배님들의 간지나는 교복, 영어로 대화하는 그 높디높은 수준, 대학교 뺨치는 시설 (저 외대에서 일전 시험봤는데 사실 외대보다 외대부속외고가 훨씬 좋다는.. 외대 책상 좁아서 죽는줄 알았뜸!!) 정말 완벽한 그 외대외고에 안넘어갈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제가 외대외고를 쓰기엔 부족한걸 알면서도 결국 지원하게 되었죠. 소신지원이었는데, 떨어졌어도 후회는 안했을겁니다. 사실 진짜 떨어질 줄 알았었는데 ㅋㅋ_ㅋ 

1월 중순쯤 되어서 각 외고마다 대략적인 입시요항이 발표되었습니다. 아마 학원가와 외고지망생 사이에서 가장 큰 이슈였던 것은 창의력수학, 창의사고력 등 모든 수학문항 폐지였습니다. 저도 방학 때 창의력수업하다가 All Stop 했더랬죠 ㄷㄷㄷ 조금 재미있었는데.. 그래서 이번 2009학년도 신입생 외고입시 준비하셨던 분들은 아마 모두다 영어와 언어만 죽도록 파셨을 것입니다. 진짜 영어랑 언어만 계속하면 토나와요 ㅠㅠ 어쩌면 과목이 줄어들었으니 더 편했겠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지도 모르겠는데 NONO 대학갈때 수리 봅니다. 수학 안보면 나중에 더 고생하구요.. 수학 보나 안보나 공부하는 양은 똑같으므로 차라리 과목이 많아서 다양성을 줌으로써 Brain님께서 쥐가 안나도록 해주는게(ㅋㅋ) 훨씬 좋습니다. 그리고 영어는 정말 모든 외고지망생분들이 다 잘해서 변별력도 없으므로 더 빡시게 해야하거든요 ㅠㅠ

이상한 소리는 이쯤에서 그만두고 (대체 얼마를 잡소리를 해댄거니!*) 제가 어떻게 공부했는지 써보죠(굉장히 대단한 것 같네요 별거 있지도 않으면서 ㅉㅉ)

언어영역   저는 어렸을 때부터 책읽기를 좋아해서 국어를 좋아했었는데 점점 어째 국어가 어려워지더니 정말 막장이 되어버렸습니다. 한국인으로써 세종대왕님께 송구스런 마음뿐입니다.(또 다른데로 샜군.) 그래서, 쨌든!! 저는 언어영역은 일단 꿈틀 언어영역 기본완성으로 언어의 각 분야마다(현대소설,고전소설,고전시가,현대시,시나리오 등) 기초를 다졌습니다. 그리고 나서 문제를 풀면서 하나하나 심화된 내용을 잡아갔죠. 고등학교 2학년 언어 모의고사를 풀고 나중엔 고3 모의고사, 그리고 수능까지 다 풀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여기서 실수를 하시는데! 중요한 것은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푼 모든 문제를 다시한번 복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맞은 문제든 틀린 문제든 다시 한번 꼼꼼히 정리하고, 틀린 문제는 더더욱 왜 틀렸는지, 자신이 이 문제를 어떻게 추론해서 풀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시는 따로 노트를 만들어서 정리했습니다. 꽤 뿌듯해요 요거 ㅋㅋㅋ 그리고 국어 문법. 여기서 좌절OTL을 맛보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솔직히 국어문법은 중학교 수준의 국어문법만 꿰차고 계셔도 충분합니다. 그 이상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꼭! 중학교 생활국어에 나오는 문법만큼은 머릿속에 눌러 담으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입시의 판도가 바뀌면서 지식만 무조건 많은 암기형이 아닌 사고형을 외고에서 원하고 있기 때문에 암기해야 하는 문법문제는 내지 않구요. 중학교 수준 이상의 문법 문제를 줄 때에는 그 관련 내용을 모두다 제시해줍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은 보기를 거기에 대입만 하셔서 답을 구하시면 됩니다.

외국어영역(영어)  저는 정말 해외에 발 한발자국도 찍어본적 없는(뭔가 극적 효과를 위해 태국여행은 제외시키죠ㅎ)국내파입니다. 사실 요즘은 국내파라고 영어를 못한다고 하면 씨도 안먹히더군요. 이런-_- 뭐같은세상! 진짜 영어는 모든 준비생분들의 실력차이가 얼마 나지 않기 때문에 외고에서 영어로 변별력을 주기는 매우 힘들죠. 그래서 수학을 보지않는 2009학년도 신입생 선발전형 때 외고들이 선택한 난이도 조절방법은 시간 줄이기입니다. 외대외고의 경우에는 45문항에 50분이었습니다. 5분 정도의 마킹시간을 빼면 1문항당 1분안에 다 풀어야 하는 대략 뭐같은 상황;; 그것도 꽤 긴 지문이었습니다. 문법도 완전 대박 많았고 ㅠㅠ영어 독해를 푸실 때에는 정말 시간조절 잘하셔서 문제 푸셔야하구요. 훈련하실 때 스탑워치 켜놓으시구 1문항당 40초 내외로 (문제 길이에 따라 조절! 그러나 모든 문제는 1분 이내에) 푸셔야하구요. 정말 3학년 되셔서 외고모의고사 보시면 시간조절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실거예요.. 모르는 문제는 과감하게 넘어가야합니다.(이 부분은 특히 듣기에서도 필요해요! 문제 못들은거 계속 신경쓰면 다음문제도 망칩니다.) 그런 능력도 기르세요. 수능형 독해와 TOEFL형 장문독해를 병행하시면 좋으실거예요. 영어듣기는 저는 어렸을 때 윤선생영어교실로 영어를 배워서 테이프를 워낙 많이 들어서 그래도 귀가 아예 안뚫린 경우는 아니었습니다. 영어듣기는 정말 방법이 많이 듣는 방법밖에 없으니까 MP3에 듣기 파일 넣으셔서 듣고 다니세요. 노래는 가끔가다가 스트레스 쌓여서 영어가 죽을만큼 듣기 싫으실 때 한번씩 들으세요..(정작 저는 맨날 스트레스 핑계대고 자기합리화해서 노래만듣고 다녔지만..) 문법은 네,아마 공동의 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저만 그런건가요? 외고측에서 난이도조절을 시간조절+문법문항수 늘리기로 하더군요. 정말 치사빵구 ㅠㅠ 문법 기초만 처음에 탄탄히 다져 놓으시구 3학년때에는 외고입시에 자주 나오는 문법 사항들만 골라서 공부하시면 편합니다. 기초 쌓는데는 어법끝! 추천해드려요. 공부하기 편한 책이고 진짜 도움 많이되요.  

외고별로 각자 전형에 맞게 공부하시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여름방학 전까지는 수능형으로 자신의 수준을 높게 쌓아두시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자신의 수준이 높다면 어떤 유형이든 금방금방 적응하게 되니까요. 그리고 외고 선택의 폭이 넓어진답니다^_^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건 상당히 기분 좋은일이예요. 그런 사람들에게만 하향지원 즉 안전빵이라는 것이 존재하니까요. 

잠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이 고민하실 것 같은데. 무리하지 마세요. 제발. 커피 같은것도 마시지 말구. 정말 꼭 카페인을 섭취해서 잠이 깨야겠다 하시는 분은 차가운 음료나 초콜릿 드세요. 커피 마시는 외고준비생 보면 안타깝습니다. 사실 커피 마신다고 잠 안오지는 않던데.. 안오시나요? 근데 저는 프렌치카페 카라멜 마키아또에 빠져서 자주 먹고다녔다는.. 정말 꼭 이말 하고싶은데 잠 적게 잔다고 공부 많이 하는 거 아닙니다. 자신이 상쾌하다고 느낄 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피곤하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할 정도로 잠을 적게 주무시면 안되요. 자기 자신에게 맞는 수면시간을 찾으시고, 공부하시다가 피곤하시면 한 20분정도 쪽잠 자시면 정말 개운해지고 공부도 잘됩니다. 괜히 졸린데 공부 붙잡고있으면 계속 졸고 시간만 더가니까 푹 자고 더 버닝해서 공부하는게 낫죠.

공부는 자신이 공부한 시간에 비례하는 게 아니라 집중도에 비례한다는 사실 꼭 기억해주세요. 

아 그리고 내신은 안좋아도 보통 20%까지는 점수차가 얼마 나지 않습니다. (공립외고 제외) 하지만 그래도 내신 관리를 꼭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진짜 내신 좋아서 나중에 내신 산출할때 0.9% 이정도 나와도 막 10%대랑 2점차이밖에 안나면 조금 어이없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뭐 "내신감점 4점정도 입학고사에서 2문제 더맞으면 된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구요. 하지만 일단 내신에서 감점이 없으면 처음부터 깎이고 들어가는 것보다 마음이 안정되구요, 상당한 정신적 버팀목이 됩니다. 또 입학고사에서 남들보다 2문제 더맞는거 말만큼 쉬운일이 아닙니다. 실력은 거의 비슷비슷하기때문에 한두문제에서 갈리거든요. 

사실 외고입시라는 것이 어쩌면 다른 사람들은 경험해보지 못하는 상위권 학생들의 특권이라면 특권이랄 수 있습니다. 인생에서 다른 사람보다 먼저 성공의 단맛 혹은 실패의 쓴맛을 본다는 것은 굉장한 경험이예요. 물론 힘들기도 하지만 그것을 견디면서 배우는 것 또한 적지 않구요. 떨어지셔도, 붙으셔도 소중한 추억이고, 어쩌면 더욱 더 큰세계로, 멋진 사람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도중에 포기하지 마시고 꼭 끝까지 버텨주시고, 떨어지더라도 외고입시 때 공부한 것은 다 자신의 머리로 들어가지 다른 데로 새 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날짜가 얼마 안남은 것 같다고 초조해하지 마세요. 얼마 안남은 것 같아도 막상 겪어보면 그렇게 짧은 시간은 아닙니다. 초조해하면 학습 능률만 떨어지고 기분만 더 우울해질 뿐이예요. 

원래는 외대외고 시험 후기도 함께 쓰려고 했는데 스압이 너무 심하군요ㅠㅠ
읽어 주신분 진짜 완전대박킹왕짱감사해요!

[출처] (외대부속)용인외고 합격수기(º_º 부끄러워ㅋㅋㅋ)|작성자 수쟈